특별기고
배진건 박사(이노큐어 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
"그러나 정말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지 우려가 크다"
사람의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한다. 먼저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록으로 보면 2020년 1월 20일 시작부터 2022년 1월 2일까지 누적사망자는 5694명이었다. 코로나19 초기의 ~2% 사망률에서 내려왔지만 사망률은 0.89%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시작된 올 1월 한달은 1152명이고 2월은 1334명이다. 놀랄만한 기록은 3월 사망자가 9065명이고 4월은 7556명이다. 5월은 22일까지 1208명이다. 총 사망자 중에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사망자가 78%이다. 아무리 오미크론이 전파력은 강해지고 사망률은 낮추었지만 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기에 이런 기록이 남는다.
사망기록만 보아도 K-방역은 2021년 말까진 비교적 선전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해외에서 하루 수만~수십만명 확진자가 쏟아질 때 1000~2000명대로 잘 막고 있었다. 불안한 균형은 올 3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너졌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1일 방역 빗장을 푸는 '위드 코로나'를 감행하자 때마침 찾아온 델타 변이가 기세를 떨치며 7000명 선을 넘으며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1월 다시 3000명대로 잠잠해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지난 2월 3일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방역을 전환한 게 변곡점이 됐다. 이전까지 선방하던 방역 체계가 오미크론 유행과 함께 급격하게 무너졌다. 오미크론이 유행해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잇따라 식당·카페 영업시간 등 조치를 2주마다 완화했다. 오미크론(BA.1)이 델타보다 놀랍게도 2.7~3.7배 더 빠르게 감염되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중증화율이나 사망 가능성이 작지만, 전파력이 강해 확진자 수 자체가 크게 늘면서 사망자도 더 많이 발생한 것 같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가 내달 20일까지 최소 한 달간(4주) 더 유지하고, 4주 후(6월 20일) 상황을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였다. 새정부가 이렇게 결론 내린 건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중대본에 따르면 3월 셋째 주를 정점으로 환자 발생 규모나 위중증·사망자는 계속 줄고 있으나 최근 감소 폭이 둔화하고 있다. 1을 넘던 감염재생산지수는 꾸준히 내려오다 5월 둘째 주 0.9으로 전주보다 0.18 반등했다. 또 전염력이 큰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A.2.12.1는 19건, BA.4는 1건, BA.5는 2건 등이 확인됐다.
문제는 미국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약 3개월 만에 다시 10만 명을 넘어섰다.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 변이인 BA.2.12.1 등의 미국 내 전파가 재확산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기에 미국 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가 앞으로 90일 이내에 대한민국에 어떤 상황을 안길지 우리는 모른다.
CDC(Center for Diseasr Control and Prevention)의 'COVID Data Tracker'에 그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그래프를 보면 2월 19일 주간까지 주종을 이루던 BA1.1은 거의 사라지고 5월 8일 ~ 5월 14일 주간의 BA.2가 50.9%이고 BA.2.12.1가 47.5%이다. 반반씩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22.5.17 기준)'은 BA.2가 35.6%이고 BA2.3가 60.2%이다. BA.2보다도 전파력이 20% 가량 높은 ‘BA.2.12.1’가 미국서 2주만에 점유율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변이가 언제 대한민국을 지배할 것인지 전문가와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5월 2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방역·의료 상황도 안정적인 만큼 감염 위험이 낮은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율적으로 판단하게 했다.
그러나 정말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지 우려가 크다. 오미크론 변이 이후 빠르게 전파하고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기록이 말해주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변종 BA.2.12.1가 온다. 미국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어 교포들과 자녀들이 지난 2년간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고국에 들어온다. 당신은 BA.2.12.1를 준비하시나요?
![코비드 데이터 트랙커 중에서 [Variant Proportions 변이 나누기]](https://cdn.hitnews.co.kr/news/photo/202205/39611_47846_59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