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에 따르면 사람들이 일을 수행했을 때 4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무반응과 부정적 반응, 전환반응, 그리고 긍정적 반응이다. 이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무반응이고, 잘 사용되진 않지만 강력한 효과를 가진 것은 바로 긍정적 반응이다. 그렇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동기를 부여하고 기운을 북돋는 방법, 조직력을 다지고 소속감을 가지게 하는 방법으로 칭찬만한 게 없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말이다.

여성질환 전문 기업을 표방하는 한국오가논은 출범한지 1년된 신생회사다. 물론 MSD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이 된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젠 MSD 그늘에서 벗어나 오가논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오가논은 '칭찬'하는 사내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글로벌 회사들이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제도겠지만, 신생회사인 오가논에게 칭찬하는 사내문화는 소속감을 높이고 조직결속력을 다지게 해주는 방법이기때문에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한국오가논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환경이지만 적극적으로 서로에게 칭찬하고 감사를 전하는데 익숙하다"며 "임직원들의 유대감과 업무 몰입도를 높여 최대치의 업무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지속적으로 동기가 부여돼 긍정적인 선순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오가논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형식이나 시간적인 부담없이 표현할 수 있는 '인스파이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에서 전사적으로도 운영되는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오가논 임직원 누구나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서 동료로부터 받은 도움에 대해 감사, 칭찬 등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도움을 준 동료가 오가논이 추구하는 6개 가치, 즉 진실성과 책임감, 동반성장, 도전, 열정, 다양성, 포용성 중 어떤 가치에 가장 밀접히 부합하는지를 판단한 후 간단한 프로세스에 따라 이유를 기술하고 감사표현의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감사의 메시지인 'Thanks'를 전송하거나, 프로그램 내에서 소정의 포인트도 전할 수 있다. 포인트는 제휴된 몰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 있고,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코로나19 연대대응 펀드(COVID-19 Solidarity Response Fund) 등 자선단체에 기부도 가능하다.

한국오가논은 초기 프로그램 활용 정착과 칭찬/감사표현을 장려하기 위해 '칭찬합시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인스파이어를 통해 가장 많이 칭찬을 전한 직원 또는 칭찬을 받은 직원을 시상하고 있다.

한국오가논은 '님' 문화를 비롯해 수평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대면 기회가 줄어들면서 온정과 감정을 좀더 나눌 수 있는 '토닥토닥'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토닥토닥'은 임직원들 간 칭찬, 감사, 격려의 메시지를 담은 손 편지 쓰기 프로젝트다. 

레트로 감성을 담아 제작한 엽서들이 오가논 사내 곳곳에 비치돼 있는데, 업무 중 발생하는 실수나,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는 일상 속 소소한 내용이 엽서에 담긴다. 엽서는 각 개인 사물함을 통해 전달되고, 사내 팟캐스트를 통해 전 직원에 소개되기도 한다. 

실제  개인적으로 몸이 아플 때 알아봐주고 챙겨줘 고맙다는 감사부터, 놀라운 데이터 분석 실력으로 팀에게도 도움을 줬다는 인사가 오갔다.     

 칭찬 많이 받은 이초아 차장 

한국오가논 S&C(Sales & Customer)팀 이초아 차장은 인스파이어를 통해 칭찬을 가장 많이 받았다.

MSD에 입사해 오가논까지 15년간 영업직에 몸 담은 그는 영업이 천직이라고 말한다.

본인의 소신과 영업 노하우를 동료들에게 공유하고, 감사의 피드백으로 또 다시 기운을 얻었다는 이 차장은, 자연스러운 칭찬 문화를 통해 성정하고 발전하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Q. 지난해 한국오가논에서 인스파이어를 통해 칭찬을 가장 많이 받았어요. 

작년 인스파이어를 제가 가장 많이 받은 직원이라고 해서 좀 놀랐어요. 작년 새로운 오가논에서 시작을 활기차고 열심히 한 결과로 인스파이어 프로그램을 통해 제 노력과 성과를 동료들에게 인정받을 것 같아 더 의미있고 기분이 좋습니다.

Q. 기억에 남는 칭찬 메시지가 있다면요. 

저는 만성질환 제품 영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영업 노하우를 동료 영업부서의 직원들에게 공유하는 세션을 가졌는데 저의 사례가 동료들에게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본인에게 도움이 됐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어요. 

예전에는 혼자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칭찬문화를 계기로 오히려 저의 성과를 공유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인스파이어를 통해서 매니저나 다른 동료분들에게 저의 업무를 발표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저의 가치도 올라가는 것 같아요. 더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Q. 본인도 칭찬을 많이 하나요.

오가논에는 역량이 출중한 분들이 많아요. 마음은 있지만 표현하기 쑥스러울 때가 많지만 도움에 대한 감사인사는 전하고 있어요.  

Q. 칭찬문화가 조직력을 다지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나요.

칭찬과 격려가 없이 성과를 낼 때 보다 구체적으로 내가 노력한 성과들에 대한 칭찬을 받을 때 감사함과 자부심을 더 많이 느껴요. 칭찬과 관심이 일하는 과정에 있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존중하는 분위기에서 서로 더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