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S 만료 전 진입… 2제 자체 하향세 · 영업력도 약세
저렴한 약가 어필할 제네릭 진입 시 입지 좁아질 수도

2019년과 지난해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 성분 고혈압-이상지질혈증 '텔로스톱' 위임형 후발 약을 허가받은 16개 제약사 가운데 1개 제약사를 제외하고 모두 매출 1억원의 실적도 거두지 못했다.

2제 복합제 처방실적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데다 회사들도 영업·마케팅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실적 반등이 어렵다고 본 일부 제약사는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데이터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2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처방금액의 경우 지난해 823억원으로 2019년 847억원, 2018년 855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고혈압 치료성분 '텔미사르탄'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성분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일명 '텔미-로수'의 실적은 2019년 267억원에서 2020년 256억원으로 4.2% 감소했다.

텔미-로수 오리지널 브랜드인 유한양행 듀오웰은 2018년 200억원까지 올랐지만 2019년 194억원, 2020년 185억원으로 줄었다. 유한양행은 히트뉴스에 "듀오웰보다 3제(암로디핀+텔미+로수) 듀오웰에이 영업·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듀오웰에 이어 허가된 일동제약 '텔로스톱'도 2019년 59억원에서 2020년 55억원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일동제약이 2015년 허가받을 당시 삼천당제약과 진양제약은 자료를 허여받아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더해 2019년 일동제약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허가받아 지난해 발매한 7개 제약사 중 일양약품 외 6개 제약사(영진약품, 바이넥스, 셀트리온제약, 한국프라임제약, 씨엠지제약, 하나제약)은 1억원의 실적도 거두지 못했다.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 성분 고혈압-이상지질 2제 복합제 실적 (히트뉴스 재집계)
텔미사르탄-로수바스타틴 성분 고혈압-이상지질 2제 복합제 실적 (히트뉴스 재집계)

이 회사들은 제네릭보다 높은 약가를 받아 먼저 발매할 계획이었지만 영업·마케팅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뛰어든 탓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종합병원 영업을 시작하려고 확보한 품목이다. 실적을 거두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일동제약과 위수탁 계약을 맺을 때는 이렇게 많은 회사가 참여하는 줄 몰랐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수젯으로 알려진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의 경우 PMS가 끝난 터라 로컬에서도 활발히 처방된다"며 "텔미-로수의 경우 시장 크기보다 많은 회사가 들어온 영향도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는 "2016년~2018년에는 텔미-로수 시장이 증가했지만, 지난해부터 규모는 더 늘지 않았다. 반면 진입 회사는 늘었다"며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당사 내에서도 성장은 어렵다고 보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 판매를 중단해야 할 상황도 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텔미-로수 판매도 어려운데, 대부분 3제 발매도 엄두를 못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 말대로 지난해 9개 제약사가 추가로 일동제약과 위수탁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30일에 듀오웰 PMS(재심사) 만료되기 전 유한양행과 위임형 후발사들만으로 총 20개 품목이 등재됐다. 

이런 가운데 올 2월부터 콜마파마, 종근당 등은 제네릭으로 허가받았고 계단식 약가제도에 의해 600원대의 약가를 받는다. 제네릭들이 저렴한 약가를 어필한다면 위임 후발사들 입장에선 입지가 더 좁아질 수도 있는 환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텔미-로수 제제 회사들은 희망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2제 복합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취하할 회사가 나올지 더 두고 봐야 알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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