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코로나19 의약품 개발 동향

다소 주춤해 졌지만 한달여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많이 받았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해 하자면, 그들의 보도자료를 읽는 데만 오전 업무 시간을 보내야할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시험관내 시험(in vitro)에서 렘데시비르보다 효과가 수천배 뛰어나다' '항체 라이브러리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곧 임상시험에 진입한다'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해외(러시아, 필리핀, 이탈리아) 임상 시작한다'

위와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는 코로나19 의약품 개발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동력 삼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이를 기회로 의약품 개발에 진입하려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자신들의 연구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렸습니다. 폐와 관련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코로나19의 특성에 맞춰 호흡기 쪽에 효과가 있는 대부분의 국내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치료제 재창출 전략의 일환으로 연구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또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방어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는 보도자료도 속속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임상 '시작'을 알린 업체는 많지만, 아직 렘데시비르 만큼 대규모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유효성을 입증한 임상 소식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주식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코미팜은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반려 받았습니다. 이후 이탈리아 규제당국에 같은 물질에 대해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지만, 과연 국내 규제당국과 이탈리아 규제당국의 관점이 다를 지는 의문입니다.

이뮨메드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환자 수가 많은 이탈리아 임상을 계획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장 문턱에서 좌절하면서, 렘데시비르만큼 대규모 임상을 수행할 수 있는 자금이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국내에서도 환자 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논문을 출판한 상태인데,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과연 규제당국으로부터 의약품 허가까지 받을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직접적인 바이러스 억제 효과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 국내 규제당국의 의문에 대해서, 이탈리아 규제당국은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투여한 환자 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논문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램시마가 이탈리아의 사례 뿐만 아니라 현재 영국에서 진행되는 일반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램시마는 IV제형과 SC제형 모두를 지닌 듀얼 포뮬레이션의 강점을 바탕으로 환자의 치료 옵션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셀트리온 결과가 유의미하지만, 아직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또 램시마의 가격이 100mg 기준 35만2787원인 점을 감안하면, 렘데시비르 대비 큰 이점이 있어야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렘데시비르 바이알 당 미국 약가는 한화로 약 47만원입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 항체의약품에 관련해 신뢰할 만한 수준의 임상시험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못 했습니다.

지난 10일 국제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개발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 중 제넥신과 메디톡스 두 그룹이 리스트에 업로드 돼 있습니다. 현재 제넥신 컨소시엄 백신은 임상 1상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중국의 시노백과 시노팜,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3상을 진입한 것과 비교할 때, 아직까지 제넥신만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확신을 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물론 3상에 진입한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공격접종시험(animal challenge test) 자료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감염병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개발 의지를 갖고 업계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보도하는 히트뉴스를 포함한 언론의 모습이 어땠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끝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옵디팜 김현일 대표가 SNS에 밝힌 일부 내용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른 연구그룹들은 모두 연구단을 만들었다고, COVID19 백신 개발을 하겠다고 언론에 발표를 하는데 우리는 언론발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2월에 우리나라 상황도 극도로 나빠져 있는데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을 주가를 올리기 위한 재료로 써서는 안된다는데 연구자들이 동의했고 적어도 유의적인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하고 극비리에 실험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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