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세포폐암 국내 환자 8명에 레이저티닙 투여하는 얀센
뇌전증 치료제 '파이콤파' 후발 약 내려는 명인·환인 '속도전'

|임상승인 현황| (2020.07.20.~07.31.) 식약처, 54건 승인

당뇨병 치료제 계열간 '병용 급여확대'를 위한 정부 준비작업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제약사들이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병용 임상에 나서고 있는데, LG화학은 복합제 개발에 도전했다. 아직 국내사가 개발한 경우는 없다.

CNS(중추신경계) 치료제 분야에 입지가 있는 명인제약과 환인제약은 한국에자이 뇌전증 치료제(항경련제) 파이콤파(성분명 페람파넬) 후발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얀센이 유한양행으로부터 들여온 항암 혁신신약 '레이저티닙'의 1상 임상시험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도 진행, 주목된다. 보툴리눔 톡신 후발주자의 임상 개발도 눈에 띈다.

지난 열흘 간 신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사례 중 기사에 언급된 임상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 임상시험 승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31일까지 신규 승인된 임상시험은 54건이다. 신청인(중복 포함)별로 제약바이오 40건 CRO(임상시험수탁기관) 8건 의료기관 6건이다. 제약바이오기업은 국내사 29건, 다국적사 11건이다. 

시험단계상 ▷생동성(생물학적동등성) 16건 ▷1상 13건 ▷3상 10건 ▷연구자 임상시험 6건 ▷1/2상 4건 ▷2상 4건 ▷1b상 1건이다.

 

1000억원 목표 둔 제미글로, SGLT-2 억제제 더한 복합제
당뇨약 계열 병용 급여확대 움직임… 이 복합제에도 적용?

LG화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LG화학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LG화학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PP-4 억제제 계열 제미글립틴 50mg와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10mg의 각 단일제 병용투여 시와 복합제 50/10mg 투여 시 약동학 및 안전성/내약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2원 교차, 무작위배정, 공개형, 단회 투여 1상 임상시험을 지난달 28일 승인받았다.

앞서 지난 2월 LG화학은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에 제미글립틴과 다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한 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제미글립틴과 메트포르민 병용 또는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병용과 비교하는 동일 후보물질의 3상 임상시험을 승인, 진행하고 있다.

DPP-4 억제제는 혈당을 낮춰누는 인크레틴 분해를 억제해 혈중 농도를 증카시켜 혈당을 떨어뜨리는 기전을 가진다. 당뇨병 약으로 시장에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가장 많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수송체 'SGLT-2'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포도당을 체내 재흡수되지 않도록 하고 이를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한다.

제미글립틴이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 '제미글로'며 다파글리플로진은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 성분명이다. 국내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복합제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글릭삼비 ▷큐턴 ▷스테글루잔 세 품목이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은 현재로선 없는데, LG화학이 3상까지 마치고 허가까지 받을 경우 제미글로 시리즈의 네 번째 제품이 된다. 

LG화학은 ▷DPP-4 억제제 단일성분의 제미글로 ▷DPP-4 억제제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 ▷당뇨병·고지혈증 치료 목적의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미로우를 갖고 있다. 세 품목의 지난해 처방실적은 979억원으로, 올해는 1000억원 돌파가 목표다.

한편, LG화학의 복합제 개발과 정부가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병용요법 급여 확대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병용요법에 급여 적용을 모색하고 있고 대한당뇨병학회도 관련 의견을 낸 바 있다.

따라서 국내사들은 병용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복합제의 급여 적용도 주목된다.

지난 2주간 1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얀센, 8명 대상 레이저티닙-아미반타납 국내 병용임상 
국내 레이저티닙 임상은 유한양행이 주도… 3상 진행 중

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 사옥

유한양행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 신약후보 '레이저티닙'을 기술 이전받은 얀센이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신약 후보 '아미반타맙(JNJ-61186372)'와 병용 임상을 한다.

얀센은 지난 2018년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3세대 EGFR 표적항암제 후보 '레이저티닙'을 1조40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 했었다. 

지난 24일 얀센은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임상 1/1b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이 있는 임상시험대상자에서 레이저티닙(JNJ-73841937) 단독요법 또는 아미반타맙(JNJ-61186372)와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약동학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이다.

아미반타맙은 이중 특이성 EGFR 및 cMet 항체로 이중항체 표적항암 후보물질이다.

다국가 임상시험으로 전체 120명의 피험자 중 국내 대상자는 8명이다. 얀센은 지난해 9월부터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을 평가하는 대규모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임상시험으로 유한양행은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기술료를 받게 됐다고 밝혔었다.

국내 개발 목적의 레이저티닙 임상시험은 유한양행이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성장인자 수용체 활성 돌연변이 양성을 동반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한 1차 치료로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주간 임상 3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파이콤파 후발약 개발은 속도전? 명인 vs 환인 맞대결
허가신청 후 우선판매품목허가권은 누가 갖게 될까

파이콤파와 명인제약 신사옥 전경

에자이 뇌전증치료제(항경련제) 파이콤파(페람파넬)의 후발약 개발이 본격화됐다. 명인제약은 자사 페리콤파정과 파이콤파정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지난 23일 승인받았다.

앞서 지난 2월 파이콤파의 제제특허(2026년 10월 14일 만료예정)에 명인제약은 소극적 권리범위확인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이 특허를 회피하고 개발까지 마친다면 다른 특허가 만료되는 2023년 10월 13일 이후 제품을 낼 수 있다.

다만, 후발약 출시에 CNS 영역의 또 다른 경쟁자인 환인제약과의 속도전이 주목된다. 환인제약도 지난 3월 명인제약처럼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고, 5월에는 생동시험을 승인받았다. 개발 과정에서 보면 환인제약이 앞선 셈이다. 

향후 허가 신청을 누가 먼저하느냐에 따라 우선판매품목허가권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

파이콤파는 12세 이상 뇌전증 환자에서 이차성 전신발작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부분발작 치료 부가요법에 있어 보험 적응증을 받았다. 1일 1회 용법으로 용량은 2mg, 4mg, 6mg, 8mg, 10mg, 12mg 등 6종이다.

선택적 · 비경합적으로 AMPA(α-amino-3-hydroxy-5-methylisoxazole-4-propionic acid) 수용체를 길항하는 새로운 기전의 뇌전증 치료제로 지난 2016년 국내에 출시됐다. 반감기(70~110시간)가 길어 하루 한 번 투여가 가능하며, 투약 순응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지난해 파이콤파의 원외처방 실적은 40억 원, 올 상반기는 21억 원을 올렸다.

지난 2주간 1·2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휴젤, 보툴리눔 톡신 후발주자 개발 가속화
메디카코리아 둔 프로톡스 2023년 출시 목표로 임상 1/2상 승인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후발주자가 참여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 중인 업체를 포함하면 국내 20여 곳으로 집계돼 향후 시장 경쟁이 가열 될 전망이다.

프로톡스는 지난달 31일 중등증 또는 중증의 미간주름 개선이 필요한 성인을 대상으로 '프로톡신'주와 보톡스주의 안전성 및 미간주름 개선효과 비교평가를 위한 1/2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프로톡스는 공장 자동화 제어 시스템 업체 '디에스케이' 자회사면서 제약사 메디카코리아의 지분을 49%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바이오로직스, 한국비엠아이, 제테마, 칸젠, 오스템임플란트 등과 함께 개발 후발주자로 구분된다.

프로톡스는 지난해 4월 320억원을 들여 보툴리눔 톡신 공장을 짓고, 그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제조업 허가를 받았다. 출시는 2023년을 목표로 뒀다. 

시장은 계속 성장할 전망을 보이자 프로톡스는 자회사 메디카코리아의 영업 및 마케팅을 이용하고 국내 상위 제약사와 판권 계약을 맺고 빠른 시일 내에 시장 진입하는 방안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유비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메디카코리아는 피부과 진료군에서 2018년 37억원 2019년 47억원 2020년 58억원 등의 처방액을 올리고 있다. 아직 품목허가는 획득하지 못하고 개발 중인 업체가 다수인 데 대해 보툴리눔 톡신 시장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지난 2주간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기업과 CRO의 사례
지난 2주간 연구자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의료기관의 사례
지난 2주간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을 승인받은 제약바이오의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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