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0 학술대회서 포스터발표 3건 채택
폐암 치료효과 물론 저항성에 대한 유전학적 분석 결과 공개

유한양행은 14일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임상시험 과정에서 뇌 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행사에서 포스터로 발표될 에정이다. 지난 14일 레이지티닙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세 가지의 초록이 공개됐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을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표적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는 동양인은 40%, 서양인은 15%에 이른다.

첫 번째 초록에 따르면 임상1·2상 시험에서 2차 치료제로서의 레이저티닙 240mg을 하루 1회 투여한 경우 항종양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임상은 '이레사', '타쎄바' 등 기존 치료제로 치료 시 약물 효과를 상쇄시키는 'T790M'이 발생하는데, 레이저티닙은 이 세포 돌연변이 이전 물질인 TK(티로신키나아제)의 자가 활성을 막아 암세포를 사멸시키는지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T790M' 양성환자 76명 중 레이저티닙을 투여한 후 종양크기가 30% 이상 감소한 환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객관적 반응률(ORR)은 독립적 판독에서 57.6%, 연구자 판독에서 72.4%를 나타냈다. 

투여 후 질병이 악화되지 않거나 사망하지 않는 기간을 의미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은 독립적 판독에서 11개월, 연구자 판독에서 13.2개월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보고된 이상반응이 대부분 경증으로 평가돼 수용 가능한 안전성도 확인했다.

또 다른 임상으로는 환자의 폐암이 뇌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했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약 24%는 첫 진단에서 뇌 전이가 발견되고, 폐암 치료를 하더라도 뇌 전이 비율은 증가해 약 50%에 달한다. 인지기능장애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

레이저티닙 임상 결과 중 두 번째 발표된 초록은 같은 시험에서 레이저티닙 20~320mg 용량을 투여한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뇌전이가 발견된 64명에 대한 임상에서 확인됐다.

임상 결과 두개강 내 종양의 크기가 최소값 대비 20% 미만으로 증가하거나 3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IORR)인 두개강 내 질병조절률(IDCR)은 독립적 영상 판독에서 90.6%로 나타났다. 

독립적 영상 판독은 시험에 참여하지 않은 독립적 영상전공의사가 판독한 영상 데이터 (MRI, CT 판독 데이터)다.

이 중 측정 가능한 뇌병변이 있는 22명에서는 IDCR 90.9%, 두개강내 ORR(IORR)은 54.5%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이 뇌전이를 동반한 폐암 환자에서도 두개강 내 종양 치료효과에 대한 우수한 중간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했다.

세 번째 결과는 레이저티닙 투여 후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하는지 확인한 내용이다. 표적항암치료 시 암세포는 새로운 유전자 돌연변이를 유발하며 저항성을 갖는다.

따라서 레이저티닙 투여 후 어떤 저항성 기전이 갖게 되는지 확인한 내용이다.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발생한 저항성 돌연변이는 기존 'T790M'을 잃어버리거나 'PIK3CA' 돌연변이를 갖게 된다. 'PIK3CA'은 PI3K 타이로신 키나제 수용체로 세포의 생존과 분열을 억제하면서도 세포 성장을 도우며 대사촉진을 방해해 발암과정에 관여한다.

한편, 레이저티닙은 올해로 임상 개발 4년차에 들어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ASCO 학회에서 레이저티닙의 폐암 치료 효과, 뇌전이 환자에서의 뇌전이 치료효과뿐만 아니라 저항성에 대한 유전학적 분석 결과까지 임상시험 결과를 다수 발표하면서 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1차 치료제에 대한 다국가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근거 중심의 국산 신약 개발이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고 유한양행은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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