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레이저티닙' 두개강 내 항종양 효과 '주목'
한미 '오락솔' · 녹십자 'GC1118' · '온트루잔트' · '허쥬마' 긍정적 결과

ASCO(미국임상종양학회)

'항암 분야 올림픽'으로 불리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키워 온 항암신약 개발 기술력을 자신하며 고무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ASCO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ASCO 온라인 학술대회에서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가 개발 중인 항암신약 데이터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국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항암치료 효과에 대한 장기임상 결과가 소개됐다.

 

"레이저티닙, 뇌전이 발생한 폐암 환자 두개강내 항종양 효과"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lazertinib)'의 폐암 치료효과, 뇌전이 치료효과 및 레이저티닙 투여 후 저항성 기전에 대한 임상유전학 연구결과까지 총 3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특히 뇌전이가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두개강 내 항종양 효과가 주목을 받았다. 이는 레이저티닙 치료 시작 전 뇌전이가 발견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64명 대상 레이저티닙 20~320mg 용량을 투여한 결과다.
 
독립적 판독에서 두개강내 질병조절률(IDCR)은 90.6%로 나타났고, 추적 기간의 중앙값이 10.9개월이었음에도 두개강내 무진행생존기간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그 중 240mg 용량을 투여한 환자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은 16.4개월로 나타났다.

레이저티닙240mg 무진행 생존기간 결과.
레이저티닙240mg 무진행 생존기간 결과.

 이 중 측정 가능한 뇌병변이 있는 22명의 환자에서는 두개강내 객관적 반응률(IORR)이 54.5%를 나타냈다. 이번 결과는 레이저티닙이 뇌전이를 동반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는 결과를 확보한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레이저티닙의 뇌전이 환자 하위그룹 연구의 1저자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이번 발표에 대해 "레이저티닙은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에서 뇌전이가 있더라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1차 치료제에 대한 임상3상 시험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얀센이 개발 중인 이중항체 표적항암제 아미반타맙(amivantamab, JNJ-61186372)과 레이저티닙의 병용 투여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절제 불가능한 혈관육종, 오락솔 복용 후 완전 관해"

한미약품은 미국 아테넥스사에 기술 이전한 경구 항암신약 '오락솔'의 임상 2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이로써 절제 불가능한 피부 혈관육종 노인 환자에서 완전 관해 사례 등 약효와 내약성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발표에 따르면, 이번 임상의 등록환자 26명 중 평가 가능한 환자 22명(나이 중간값 75세)모두에서 임상적 효과(CR+PR+SD)가 나타났다. 22명 모두 종양 크기가 축소됐으며 완전 관해(CR) 27.3%(6명). 부분 관해(PR) 22.7%(5명), 안정 병변(SD) 50%(11명)이었다

아테넥스 존슨 라우 CEO는 "피부 혈관육종의 공격적 성향 및 입증된 치료제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확인된 오락솔의 효과는 매우 고무적이며 고령 환자에서도 내약성이 우수하다"며 "앞으로 연구를 지속 진행해 최적의 혈관육종 치료제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락솔에는 주사용 항암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ORASCOVERY)'가 적용됐다.  

 

GC녹십자 "대장암 표적항암제, 폴피리(FOLFIRI) 병용 효과 확인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개발 중인 전이성/재발성 대장암 등의 표적항암 신약 'GC1118'의 임상 1b/2a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GC1118'은 대장암 환자의 과발현 된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타깃하는 표적 항암제이다. 이번 연구는 GC1118과 기존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투여 임상으로, 2차 치료제로 GC1118의 안전성 및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약물의 최대내약용량(MTD)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 1b상에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환자 10명 중 종양의 크기가 30%이상 감소한 부분관해(PR)가 3명 발생했다. 평균 무진행생존기간(PFS)은 12개월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임상 1b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GC1118'과 폴피리(FOLFIRI)의 병용투여 항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2a상에 참여한 29명의 환자 중 9명에 대한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명이 부분관해 발생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44.4%다.

김진 GC녹십자 의학본부장은 "비록 임상 초기 단계이지만, 기대 이상의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며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2차 치료제 개발을 위해 후속 임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피스 '온트루잔트' 4년 추적 관찰 결과, 전체 생존기간 94.4%

삼성바이오에피스 '온트루잔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의 4년 추적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임상시험 이후 추적 관찰에 동의한 총 367명의 환자 대상 온트루잔트와 오리지널 의약품의 효능 및 안전성 등을 비교 연구한 53개월에 해당되는 수치를 집계했다.

그 결과 무사건 생존율(EFS)은 온트루잔트 투여군에서 83.4%, 오리지널 의약품(허셉틴) 투여군에서 80.7%의 결과를 보였다. 전체 생존율(OS)은 온트루잔트 투여군에서 94.4%, 오리지널 투여군에서 89.6%의 수치를 보였다.

김희경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무(임상의학본부장)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바이오의약품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당사의 연구 결과가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된 온트루잔트의 처방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의 순기능… 셀트리온 허쥬마 "신약과 병용 투여 치료 효과 확인" 

셀트리온헬스케어 '허쥬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방암·위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위암 환자의 종양을 크게 축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중요법 임상 1b/2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위암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허쥬마',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제품명 ‘키트루다’) 및 화학요법의 삼중요법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객관적반응률(ORR) 76.7% 및 질병통제율(DCR)은 97.7%이 확인됐다. 95.3%에게서 종양축소가 나타났다. 참여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8.6개월, 전체생존기간(OS)는 18.4개월이었으며, 1년 무진행 생존율 39.5%, 1년 생존율 76.7%, 1년 반응지속율은 44.8%로 나타났다.

연구자 주도임상을 진행한 라선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이번 임상은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간의 병용 투여에 대한 치료 효과를 확인한 것"이라며 "고가의 신약끼리 병용 투여를 할 때와 비교할 경우 유사한 효능이 확인된 만큼 정부 및 환자의 의료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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