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뉴런, 휴이노 등에 투자하며 헬스케어 연구 분야 넓혀

유한양행이 AI 기업과 뇌질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며 신약개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유한양행은 2일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휴이노에 50억원 규모로 투자하며, 휴이노의 2대 주주 권리를 확보했다. 현재 휴이노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은 환자가 웨어러블 심전도 장치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심장의 불편함이나 증상이 느껴질 때 언제 어디서나 심전도를 간편하게 측정한 뒤, 측정된 심전도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교수진이 원격으로 진단하는 사업이다.

유한은 이번 휴이노 투자를 발판으로 디지털 치료제 영역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휴이노의 심전도 장치와 지난해 유한이 제네릭으로 출시한 비-비타민K 길항제(NOAC) ‘유한 아픽사반’의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유한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힌 상태다.

유한양행은 유한 아픽사반의 보급과 함께 휴이노 심전도 기기의 분석과 모니터링 기술의 확산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1차 의료기관(개원의)의 경우 심전도 측정이 어려워 경구용 항응고제를 처방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유한은 휴이노의 기술을 활용해 1차 의료기관에 심전도 측정 및 분석이 가능해 지도록 약물 보급과 함께 진단 기술도 함께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협업을 통해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의 조기 진단 및 처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 나아가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 Dtx)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는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서 환자들의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면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정맥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향후 3차 병원에 가지 않고 동네에 있는 1차 의료기관(개원의)에서도 부정맥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한은 지난달 19일 아임뉴런의 '뇌혈관 장벽(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3개의 뇌암·뇌질환 분야 프로그램 공동연구 계획도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임뉴런은 계약금 12억원과 특정 성과 달성 시 마일스톤 대금 525억원을 수령하게 되며, 유한양행은 전세계 독점적 전용 실시권을 가지게 된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아임뉴런의 혁신 기초의과학 기술로 새로운 질환 영역인 뇌질환 부문에 진출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개방형 혁신을 통한 다양한 질환의 파이프라인 강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한양행은 뇌질환부터 AI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치료제까지 바이오벤처와 손잡으며 헬스케어 연구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유한의 이러한 바이오벤처와의 협업은 실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 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YH2572’4는 제넥신의 약물지속형 플랫폼 기술(HyFc) 기술이 접목됐다. 지난해 얀센 기술수출로 큰 주목을 받았던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 역시 오스코텍·제네스코 공동연구의 산물이었다.

유한양행은 앞서 2015년 9월 제넥신에 약 200억원 규모로 투자하며, 제넥신과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이는 단순히 지분 투자의 의미를 넘어서 제넥신의 플랫폼 기술과 유한의 NAHS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의약품이 결합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또 유한은 지난 2016년 8월 제네스코에 약 48억원을 투자했다. 제네스코는 오스코텍과 협업해 레이저티닙을 발굴한 곳이다. 유한은 지난 2015년 8월 제노스코와 오스코넥에서 레이저티닙을 도입해 비임상과 국내 임상1/2상 개발을 진행했다. 제네스코에 대한 투자 역시 단순히 지분 투자 의미를 넘어서 항암제 파이프라인 확대로 볼 수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를 투자한 것 역시 파이프라인 확대로 볼 수 있다. 유한은 지난 2011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45억원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퇴행성디스크치료제 물질을 기술이전 받았다. 유한은 이를 지난해 7월 미국의 스파인 바이오파마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바이오벤처와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의 합작회사다. 이뮨온시아는 파이프라인 IMC-001을 비롯한 다양한 면역항암제로 구성돼 있으며,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두고 전임상·임상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유한이 약 50억원 규모로 투자한 굳티셀과는 면역항암제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유한양행 주요 투자 현황[단위=십억원, 출처=대신증권 Research&Strategy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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