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해시태그의 힘… 쇼트폼 콘텐츠로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화

'쇼츠'와 '릴스'로 대표되는 쇼트폼(Shortform) 콘텐츠가 메가 트렌드를 넘어 일상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소통의 언어는 텍스트가 아닌 해시태그와 챌린지로 대체되는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글로벌 유저들의 집결지인 '틱톡(TikTok)'을 마케팅의 핵심 기지로 낙점했다. 국경 없는 SNS 플랫폼을 통해 해외 마케팅의 파급력을 극대화하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실질적인 매출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대웅제약, 동국제약, 동아제약 등 강력한 화장품 및 소비재 라인업을 보유한 기업들은 직접 틱톡 채널을 가동하며 글로벌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호흡하고 있다. 기업이 주도하는 공식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생성하는 해시태그와 리뷰 영상이 일종의 '디지털 구전' 역할을 하며 폭발적인 바이럴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직접적인 광고보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공유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쇼트폼 전략은 K-뷰티와 K-헬스케어의 영토를 전 세계로 넓히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챌린지로 소통하고 해시태그로 팔다:

3사 3색 글로벌 공략

센텔리안24 글로벌 틱톡 채널 및 콘텐츠 / 사진=동국제약
센텔리안24 글로벌 틱톡 채널 및 콘텐츠 / 사진=동국제약

동국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글로벌 채널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팔로워 6만명을 돌파했으며 인기 영상의 경우 단일 조회수만 500만회를 웃돈다. 채널에는 단순한 제품 정보와 효능 전달에 그치지 않고 최신 밈(Meme)이나 직장인의 애환을 위트 있게 녹여낸 일상 콘텐츠를 담아내 MZ세대의 '찐' 공감대를 관통했다.

특히 동국제약은 핵심 성분인 '테카(TECA)'의 개발 과정과 피부 과학 철학을 담은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등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4만건 이상으로, 기업 주도의 홍보를 넘어 글로벌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루언서와의 전략적 협업과 피부 고민을 즉각 해결해 주는 제품력이 시너지를 내며 사용자들의 실제 경험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쪽부터) 이지듀 글로벌 틱톡 채널 및 콘텐츠, 이지덤패치 틱톡 채널 및 콘텐츠 / 출처=틱톡 채널(@easydew.glabal), (@easyderm_patch)
(위쪽부터) 이지듀 글로벌 틱톡 채널 및 콘텐츠, 이지덤패치 틱톡 채널 및 콘텐츠 / 출처=틱톡 채널(@easydew.glabal), (@easyderm_patch)

대웅제약은 의약외품 '이지덤'과 관계사 디엔코스메틱스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이지듀'를 앞세워 이원화 채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각 채널은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의 특징과 효과를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뢰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지덤 채널은 여드름 부위에 패치를 부착하는 사실적인 비포·애프터 후기를 전면에 내세워 시각적 정보에 민감한 틱톡 유저들의 본능을 자극한다.

대웅제약은 일방적인 브랜드 메시지 전달 대신, 인플루언서 협업 및 어필리에이트 마케팅(링크를 통해 구매가 발행하면 판매 금액의 일정액 수수료를 제공) 기반의 리뷰 콘텐츠를 중심으로 실제 사용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제품의 효능이 구매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화장품 소비 트렌드를 타깃한 전략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스킨케어 루틴이나 비포·애프터 콘텐츠는 제품 효과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며 "틱톡을 중심으로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콘텐츠와 커머스를 연결하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티온 베트남 채널 / 출처=틱톡 채널(@fation_vietnam)
파티온 베트남 채널 / 출처=틱톡 채널(@fation_vietnam)

동아제약은 베트남 시장을 타깃으로 한 '파티온' 채널을 통해 현지 인지도를 확보했다. 해당 채널은 운영 당시 팔로워가 10만명을 돌파하며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동아제약 측은 "베트남 진출 초기 브랜드 인지도 확산과 현지 소비자 접점 강화를 위해 운영했다"며 "젊은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넓히는 브랜드 채널로서 인지도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MZ 모인 틱톡,

인지도 제고 넘어 판매 채널로 진화

제약사들이 자체 채널을 통해 이용자와의 소통으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였다면, 틱톡은 단순한 브랜딩 무대를 넘어 실질적인 매출까지 이끄는 글로벌 판매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틱톡은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19억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Data Reportal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약 66%가 18~34세에 달할 정도로 MZ세대 비중이 높다. 이처럼 젊은 연령대의 소비자가 많은 채널 특성에 맞춰 기업들은 인지도 제고와 구매 전환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틱톡은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데 핵심 전략 채널로 자리 잡았다.

기업들은 공식 채널을 통해 영상 시청 후 구매로 직결되는 이어지는 '쇼퍼블(Shoppable)' 경로를 적극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도입된 틱톡샵은 콘텐츠 내에 구매 링크를 직접 삽입해 구매 결정 시간을 단축했다. 틱톡샵 미입점 기업들도 프로필 내 링크트리(Linktree)를 활용해 아마존(Amazon), 큐텐(Q10) 등 주요 글로벌 이커머스로 연결해 이탈없는 판매 연결망을 구축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경우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하고 신제품 수용도가 높은 MZ세대 소비자층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짧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제품을 접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이 강한 특징을 공략했으며, 실제 틱톡 콘텐츠를 통해 틱톡샵, 아마존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를 확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내에는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활발하다. 제품 사용 전후를 비교하는 '비포 앤 애프터' 영상이나 자신만의 스킨케어 루틴을 공유하는 해시태그를 통해 제품의 효과가 자연스럽게 알려지는 구조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콘텐츠 공감도와 반응에 따라 브랜드 규모와 상관없이 빠르게 바이럴 될 수 있다는 점이 틱톡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웅제약은 북미 시장의 실제 구매층인 3040대를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회사는 이지듀의 아마존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틱톡 콘텐츠를 접한 소비자가 아마존으로 유입되는 연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틱톡샵 같은 커머스 기능은 콘텐츠 발견부터 구매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해외 마케팅에서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틱톡은 확산 속도 뿐만 아니라 콘텐츠 소비가 실제 구매로 매출 증대로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소비재 넘어 일반의약품까지… 'K-약국' 하울 열풍

K-약국 관련 해시태그를 작성한 콘텐츠 / 출처=틱톡
K-약국 관련 해시태그를 작성한 콘텐츠 / 출처=틱톡

틱톡 내 K-뷰티의 영향력은 화장품 같은 소비재를 넘어 일반의약품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Koreapharmacy #Pharmacyhaul #Koreanskincare 등 다양한 해시태그로 ‘한국 여행 시 약국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할 의약품 리스트’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올리브영' 투어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피부 고민을 의학적으로 해결해 주는 한국 약국의 일반의약품으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특히 동아제약의 애크논, 애크린겔, 노스카나, 멜라토닝크림과 파마리서치의 리쥬비넥스 등 피부 외용제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은 국내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SNS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 확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많은 소비자가 SNS를 통해 실제 제품 사용 경험과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피부 고민이 있는 타깃에게 제품 정보가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각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패턴을 고려해 맞춤형 플랫폼으로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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