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바이오·베링거·한독테바·비보존과 잇단 파트너십
에페글레나타이드·벨바라페닙 등 비만·항암 신약 드라이브

한미약품의 사업 전략이 공동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병행하는 투트랙 구조로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외 제약사들과 공동판매·프로모션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비만·항암 분야를 중심으로 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육성에도 속도를 내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외부 파트너십을 활용한 사업 확장과 내부 R&D 역량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며 단기 실적 안정성과 중장기 성장성 확보를 함께 노리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공동마케팅 잇단 확대…외형 성장 축으로 자리
한미약품의 공동마케팅 전략은 2025년을 기점으로 본격화 됐다. 7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 공동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11월엔 베링거인겔하임과 COPD 치료제 3종에 대한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새해 들어서도 시작부터 두 건의 협업 소식이 잇따랐다. 지난 6일 한독테바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조비프리필드시린지주'와 '아조비오토인젝터주' 국내 유통·판매 소식을 알렸고, 곧바로 이튿날 비보존제약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와 공동 프로모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300병상 이하 의료기관을 주요 타깃으로 영업·마케팅 전반에서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단순 품목 도입을 넘어 타깃 의료기관과 유통 전략까지 세분화한 형태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언급한 사업 전략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기업설명회 '한미 비전 데이('Hanmi Vision Day)를 열고 2030년까지 계열사 합산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확대와 공동마케팅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는 공동마케팅을 통해 영업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자체 제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회사는 특히 공동마케팅을 통해 기존 영업 인프라를 활용하면서도 치료 영역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체결된 협업 사례들은 국내 영업 경험이 축적된 전문의약품 영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시장 진입 속도가 비교적 빠른 품목을 중심으로 협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성격이 뚜렷해 보인다.
내부 블록버스터 R&D로 중장기 성장 모색
한미약품 사업전략의 또 다른 축은 자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다. 회사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중심으로 한 R&D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지난해 출시한 고혈압 저용량 3제 복합제 ‘아모프렐’이다. 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 성분을 기존 상용량의 3분의 1로 줄여 하나의 정제에 담아낸 고혈압 복합제다.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는 올해 출시가 목표인 GLP-1 계열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이를 국내 시장 핵심 플래그십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삼중작용 비만 치료제 ‘HM15275’와 표적항암제 ‘벨바라페닙’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HM15275은 고도 비만 외에도 대사 장애인 이상지질혈증 및 제2형당뇨병 등에 대한 특화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약제로 현재 미국 FDA로부터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상태다. 회사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벨바라페닙의 경우 지난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 받았다. 회사는 벨바라페닙이 선택지가 제한적인 희귀·난치암 분야에서 차세대 혁신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러한 R&D 전략을 기반으로 연 1품목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을 출시하고 기존 약물의 리포지셔닝과 밸류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에 축적한 개발 기획과 임상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해외 진출 포트폴리오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방향성에 대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2030년을 목표로 한 R&D 중심의 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항암과 비만을 넘어 항노화·역노화 연구로까지 연구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최근 행보를 공동마케팅을 통한 외형 확장과 자체 R&D 강화를 병행하는 전략적 전환으로 보고 있다. 외부 협업을 통해 사업 기반을 넓히는 동시에 내부 역량을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투트랙 전략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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