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예능부터 숏폼까지, '리얼'한 현장 공개로 구직자 정보 비대칭 해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채용·직무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인재 영입에 나섰다. 기발한 '영상 콘텐츠'로 직무 소개부터 조직 문화와 근무 환경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며, 지원자들의 눈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한미약품 △HK이노엔 △대웅제약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채용·직무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한미그룹TV’
한미약품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한미그룹TV'

한미약품은 공식 유튜브 채널 '한미그룹'을 통해 직무 브이로그인 '출근한미다'와 직무인터뷰인 '혹시…무슨 일 하세요?'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HK이노엔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채널이노엔(CH.이노엔)'
HK이노엔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채널이노엔(CH.이노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삼성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은 공식 유튜브 채널 '채널이노엔(CH.이노엔)'을 통해 '모여라, 이노엔 숲' 콘텐츠를 연재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전지적 프로 시점' 콘텐츠를 통해 임직원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는 '대웅로그'와 'Time of Growth' 시리즈 콘텐츠도 눈에 띈다.

 

텍스트가 못 담는 '분위기' 전달... 폐쇄적 업계 이미지 탈피

영상 채용 콘텐츠는 '정보 제공'과 '고용 브랜딩' 효과를 동시에 주고 있다. 기존에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텍스트 위주로 업무와 문화를 설명했다면 이제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텍스트로 전달할 수 없던 기업 분위기와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대부분의 영상이 직무 브이로그나 인터뷰 형식으로 제작돼 재미는 물론 구직자들의 디테일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해당 콘텐츠들이 취업준비생, 이직 희망자들에게 주목받는 이유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보안 이슈가 엄격하고 특정 직무 종사자가 소수이거나 기업별 업무의 세분화 정도가 달라 구직자들이 정확한 직무 내 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제약바이오 기업 문화는 정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영상 콘텐츠를 통해 유연한 팀 분위기와 임직원 혜택, 기업의 문화 등이 자연스럽게 공유되면서 지원자들이 자신과 맞는 기업을 탐색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미약품은 영상 콘텐츠 소개 문구에 "채용 홈페이지의 글만으로는 전부 알기 어려운 실제 업무 환경과 팀 분위기, 필요한 역량, 커리어 성장 가능성까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여러분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세요!"라며 영상의 기획 의도를 명확하게 밝히기도 했다.

실제 취업을 준비하는 20대 대학생은 "취업을 희망하는 업계의 정보가 부족해 기업에서 직무 관련 영상을 올려주는 데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가고 싶은 기업이 아니더라도 같은 업계나 직무 관련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도 "글로 읽은 것보다 영상으로 보는 게 훨씬 이해가 빠르다"며 "텍스트로 적힌 업무 내용과 실제 현장 업무는 다른 부분도 있는데, 영상 콘텐츠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을 알려줘 더 매력적이라고"라고 설명했다.

 

조회수 23만회 돌파까지… 구직자 관심 받는 채용 콘텐츠

'모여라, 이노엔 숲'의 최다 조회수 / 출처=HK이노엔
'모여라, 이노엔 숲'의 최다 조회수 / 출처=HK이노엔

이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인 곳은 HK이노엔이다. 대표 콘텐츠인 '모여라, 이노엔 숲' 콘텐츠는 최대 조회수 23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콘텐츠는 실무자들이 직접 출연해 하루 일과를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아내며, 직무와 기업 문화를 소개한다.

'모여라, 이노엔 숲' 주요 장면 / 출처=HK이노엔
'모여라, 이노엔 숲' 주요 장면 / 출처=HK이노엔

특히 영상 중간에 재직자 인터뷰를 삽입해 직무 관련 구체적인 궁금증까지 해소해 준다. 또한 시청자 대상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예비 지원자들과 쌍방향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직무 관련 구체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조직 문화 및 실제 근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콘텐츠 제작에 있어 실무자의 생생한 경험 전달, 기업 문화와 가치 공유, 시청자 친화적 요소 등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 했다.

그는 이어 "입사 시 해당 콘텐츠를 언급하는 지원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콘텐츠를 통해 직무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피드백과 기업문화 및 근무 환경에서 매력을 느꼈다는 의견도 다수 확인됐다"며 영상 콘텐츠의 실질적인 효과를 전했다.

 

알고리즘 타고 '불특정 다수'에게... 채용 넘어 '기업 브랜딩' 효과

영상 콘텐츠는 당장 취업 및 이직의 계획이 없는 잠재적 지원자와 접점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텍스트 공고는 구직 의사가 있는 사람만 찾아보지만, 직무 예능이나 브이로그는 알고리즘을 타고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 평소 영상을 통해 기업에 호감을 느낀 시청자가 향후 실제 지원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채용 브랜딩은 장기적인 인재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유튜브 쇼츠에 업로드한 숏폼 콘텐츠 / 출처=(위쪽부터)유튜브 채널 한미그룹TV, 채널이노엔(CH.이노엔), 대웅제약
유튜브 쇼츠에 업로드한 숏폼 콘텐츠 / 출처=(위쪽부터)유튜브 채널 한미그룹TV, 채널이노엔(CH.이노엔), 대웅제약

일부 기업은 10분 내외의 롱폼 영상 외에 '숏폼(Short-form)'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미약품, HK이노엔, 대웅제약은 영상의 재미있는 포인트나 핵심 내용, 유행하는 밈(Meme)을 반영한 2차 가공 영상을 게재해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MZ세대 지원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인 인재에게 광범위하게 노출되어, 채용을 넘어 기업의 긍정적인 문화를 알리는 홍보 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도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을 보유한 대웅제약은 현지 인재 채용을 위한 콘텐츠에 인도네시아어 자막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지원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짧은 인터뷰 형식의 글로벌 우수 인재 소개 콘텐츠를 릴레이로 업로드하고 있으며, 1~2분의 짧은 영문 영상을 통해 대웅제약의 기업 문화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화이자가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왼쪽부터) 틱톡 채널 'pfizer', 인스타그램 채널 'pfizercareers'
화이자가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왼쪽부터) 틱톡 채널 'pfizer', 인스타그램 채널 'pfizercareers'
존슨앤드존슨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Johnson & Johnson Careers'
존슨앤드존슨이 업로드하는 직무 관련 콘텐츠 / 출처=유튜브 채널 'Johnson & Johnson Careers'

이러한 채용 브랜딩 트렌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들 사이에서도 활발하다. 화이자와 존슨앤드존슨 등은 틱톡과 릴스, 유튜브 등을 통해 직무 및 기업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딱딱한 연구실 이미지를 벗어나 친근함을 강조하거나 실제 직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 준다. 

 

인사(HR)의 영역도 '관리'에서 '마케팅'으로 확장 중

기업 인사(HR)팀의 역할은 지원자 중 기업과 가장 부합하는 인재를 찾고 기존 인력을 관리하는 영역에서 더 좋은 인재가 우리 회사에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기업 및 직무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마케팅'의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 

기업 리뷰 플랫폼과 SNS의 발달로 기업의 소식이 투명하게 공개되면서 구직자들도 단순히 대기업이나 연봉이 높다는 이유를 넘어 '성장 가능성'과 '워라밸'을 고려해 지원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인사 담당자들에게는 단순한 채용 절차 관리를 넘어, 채용 관련 콘텐츠 기획력과 스트리텔링 등 새로운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단순한 채용 콘텐츠를 넘어 HK이노엔의 기업문화와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앞으로도 지원자들이 HK이노엔을 더 잘 이해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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