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위고비' 성인 비만 치료제로 FDA 허가 획득
노보 노디스크 스타트 끊은 후 릴리·로슈·AZ 개발상황 주목
흡수율·공급망 확보·장기 안전성은 숙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을 넘으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경구용 GLP-1 치료제가 실제 출시 단계에 들어서고 후발 주자들의 임상 3상도 속도를 내면서 제형 경쟁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성인 비만 치료제로 위고비 경구제의 FDA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는 오는 1월 초기 용량인 1.5㎎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경쟁사들도 경구제형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고비의 경쟁 약물인 '마운자로(성분 터제타파이드)'를 보유한 릴리는 내년 2월 상용화를 목표로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르포글리프론은 펩타이드가 아닌 저분자 구조로 제조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량 생산에 유리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암젠은 월 1회 투여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마리타이드를 개발 중으로 2029년 전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슈는 CT-388을 비롯해 경구용 후보물질 CT-996을 병행 개발하며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는 경구용 GLP-1 치료제 AZD5004의 글로벌 임상 2·3상을 진행하고 있다. 머크는 아직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를 확보해 초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업도 경쟁에 합류했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 등이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 중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경구제가 주사제 대비 복약 편의성이 높고 교육이나 냉장 보관·폐기물 처리 과정이 간편하기 때문에 단순한 제형 변경을 넘어 치료 옵션을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위와 장을 빠르게 지나가는 펩타이드 성분의 특성으로 인해 흡수율을 높이려면 고용량을 투여해야 하고 대규모 환자군을 위한 공급망 확보는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있다.
비펩타이드 기반 경구제인 오르포글리프론도 펩타이드 대비 흡수율이 우수하고 제조 단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수용체와 결합할 가능성이 높고, 간독성·심혈관계 이상 반응 등 장기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환자 순응도와 시장 확대 측면에서 패러다임을 바꿀 전환점"이라며 "펩타이드 기술을 극복하면서 비펩타이드 안전성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가 시장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