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소로 거액 필요한 현정은, 거액 배당 불가피
국민연금공단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6일 공시를 통해 국민연금이 약 11억8000만원을 투자해 지분율을 10.03%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본시장 규정상 지분율이 10%를 넘으면 주요 주주로 분류된다.
이번 지분 확대는 국민연금의 배당 수익 확보 목적이 반영된 투자로 해석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비교적 높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3분기 결산 배당과 올해 결산 배당을 합치면 최소 주당 1만2000~1만4000원의 배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17일 종가인 9만500원 기준 배당 수익률은 13.3~15.4%에 달한다.
배당 확대 배경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패소도 있다는 분석이다. 대법원은 2023년 3월에 현정은 회장이 2대주주인 스위스 엘리베이터 제조업체 쉰들러 그룹에게 17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주주로는 현대홀딩스컴퍼니(20%), 국민연금(10.03%) 등이 있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올 4월 기준 메트로폴리탄홀딩스가 30%, 현정은(70) 회장이 지분 62%, 현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48) 현대무백스 전무가 8%를 갖고 있다.
결국 현대엘리베이터가 배당금을 높이면, 현대홀딩스컴퍼니를 거쳐서 현 회장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국민연금의 최근 투자 행보를 보면 고배당 종목 중심의 지분 확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연금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지분을 각각 10% 이상 보유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두 회사 모두 증권업종에 속한다. 올해 국내 증시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이들 종목은 모두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두 회사에 대한 투자 역시 경영권 개입보다는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장기 보유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이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세 회사의 YTD는 무려 현대엘리베이터가 77%, 삼성증권이 83%, 키움증권이 146%를 각각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