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문화계 영향력 위해 화랑건물 시세 대비 높은 장기 선입금 계약"
한미약품 "2023년부터 논의된 홍보관 사업, 이미 보고 했음에도 마타도어"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사옥

한미약품 그룹 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이사진 선임 관련 임시 주총을 두고 회사 측과 대주주 3인 연합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온라인팜의 임대차 계약이 또다른 신경전으로 번졌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일부 대주주가 납득할 수 없는 조건으로 건물 일부를 빌려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입장을 펴고 있는 데 반해 한미약품 측은 온라인팜이 이미 지주사에 계획을 밝히고 진행 중인 상황에서 주총을 앞두고 흑색 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25일 수 차례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사회 내 신동국 회장의 진입, 이사회 1인 추가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임종윤 사내이사가 대표인 디엑스앤브이엑스 측을 통해 자료를 전달하며 송영숙 회장이 박재현 대표를 취임하게 하고 이사회 결의 없이 송 회장이 설립한 가현문화재단에 4년간 120억원을 기부하도록 했다는 점, 해당 재단 임원진이 송 회장의 측근으로 구성돼 모녀 측 안건에 동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 등을 들며 소액 주주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 날 제일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은 임주현 그룹 부회장이 온라인팜 대표에게 지시해 서울시 신사동 가로수길 예화랑 건물에 임대차보증감 48억원, 월세 4억원, 임대차기간 20년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게 하고 48억원을 선입금했다는 주장이었다.

철거 및 재건축을 하는 건물에 계약 체결 후 닷새만에 48억원을 선입금했으며 임대료가 시세 대비 30% 이상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온라인 판매 플랫폼 사업을 하는 온라인팜에게 건물을 빌리게 한 것은 결국 온라인팜을 만성 적자 구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회사 측은 "예화랑 건물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불법선거 사무소로 운영됐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고, 현 정권의 문화계 로비 거점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화랑  소유자가 미래회 출신으로 임주현 부회장도 미래회에서 예화랑 대표를 통해 문화계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비정상적인 계약을 강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송 회장과 임주현 회장을 강하게 공격했다.

이같은 내용에 한미약품은 25일 밤 해명자료를 통해 온라인팜의 임대차 계약은 적법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미약품 측은 지난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수립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내 제품 리브랜딩을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관련 플래그십스토어를 준비했다. 여기에는 JVM 기기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소분판매 시범사업과 쇼케이스 공간이 필요했다.

 

온라인팜 측은 예화랑 건물이 스토어와 함께 한미약품그룹 역사관을 설치하기에 좋다고 판단해 계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성형외과와 계약 선점 경쟁이 붙었고 온라인팜은 외관과 디자인 등을 반영하는 조건으로 상대방보다 유리한 입찰을 제시해 계약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48억원을 선지급하면서 시세보다 적은 월세금액과 10년간 월세 동결, 전대 가능, 근저당 설정, 반환조건까지 걸어 회사 측에 유리한 계약 조건을 갖췄다.

다만 경영권이 바뀌면서 건물의 성격이 바뀌었고 홍보브랜딩이 아닌 단기수익이 가능한 방향으로 바뀐 것을 한미사이언스 측이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한미약품 측은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 사업과 바뀐 방향성 역시 올해 5월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가 한미사이언스 임종훈 대표에게 공식 보고한 사업이라는 점, 법적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당시 법무팀 및 유명 법무법인이 위험도를 점검했다는 점, 관련사항이 올해 초 진행됐던 3자배정 유상증자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 의견 진술서에도 기입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회사 측이 흑색선전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미약품 측은 "한미사이언스 법무팀과 태평양의 2중 검토를 거친 뒤 체결된 계약에 관해 경영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한미사이언스 법무팀이 해당 계약건을 외부에 유출하는 정황이 보이고 또 이를 상대측을 마타도어식으로 비방하고 공격하는 소재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이번 사안은 오는 11월 28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전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이 날 총회에는 이사회의 수를 최대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한편 이사진에 대주주 3인연합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선임, 주식발행초과금 내 1000억원 감액을 통한 이익잉여금 전환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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