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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입증 없이 '아슬아슬, 알듯말듯' 전략 추구 업체는 어떻게?

보도자료 하나로 업계의 상황과 움직임 전체를 훑어보는 코너 <주간제약>이 돌아왔습니다. 매주 토요일이 다가오면 고민합니다. 이 소재를 '왜' '어떻게' 받아들여 적을까의 문제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이야기는 어떠냐며 소재를 이야기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이 코너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좀 더 가볍지만, 전문언론에서 소외되거나 말하지 않는 이야기를 조금 더 깊숙하게 끌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오늘 정한 보도자료는 이 것입니다.

삼양사, 제로 칼로리 숙취해소음료 '상쾌환 부스터 제로' 신규 CF 공개

삼양사(대표 최낙현)는 15일 제로 칼로리 숙취해소음료 '상쾌환 부스터 제로’의 새로운 CF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CF에는 지난 3월 상쾌환 신규 모델로 발탁된 배우 고윤정이 출연한다.

이번 CF는 숙취해소음료를 고르는 새로운 기준점으로 '제로 칼로리’를 내세운다. 특히 소비자에게  숙취해소음료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빠른 숙취해소 효과와 제로 칼로리를 제안하고 이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 상쾌환 부스터 제로임을 강조한다.

또 모델의 제스처를 통해 상쾌환 부스터 제로의 특징인 '4ZERO'(칼로리, 설탕, 색소, 보존료 무첨가)’를 강조하고 상쾌환 대표 색상인 블루 컬러를 클래식 타자기 등의 오브제에 입혀 젊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클래식 타자기 특유의 경쾌한 타건음과 드럼의 리듬감을 살린 배경음악까지 더해 광고의 몰입감을 높였다.

이번 CF는 많은 사람이 제로 칼로리 숙취해소음료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 콘셉트였던 지난 CF와 달리 모델 고윤정을 통해 상쾌환의 브랜드 콘셉트인 ‘영 앤 트렌디(Young & Trendy)’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역점을 뒀다. 이를 위해 엑스트라 없이 메인 모델만 등장하며 화보를 연상케 하는 영상미로 세련되고 트렌디한 감성을 담았다.

올해 1월 출시한 상쾌환 부스터 제로는 글루타치온을 함유해 빠른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설탕 대신 삼양사가 생산하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열량 부담이 없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층을 겨냥해 만든 만큼 식용색소와 보존료도 사용하지 않았다. 또 허브차에 자주 쓰이는 히비스커스와 자몽을 조합한 상큼한 맛으로 음주 전후로 마시기에 좋다.

삼양사 홍성민 H&B사업PU장은 "이번 CF는 상쾌환 특유의 젊은 감성과 트렌디함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모델 고윤정의 매력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엑스트라 없이 영상화보 느낌으로 제작한 이유"라며 "이번 광고를 계기로 상쾌환은 업계에서 제로 트렌드를 선도하는 숙취해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부터 제약사 모두를 아우르는 숙취해소음료 이슈입니다. 이번 문제의 시작은 오래된 것입니다. 식약처는 2020년 '숙취해소'라는 표현이 소비자에게 의약품 혹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될 여지가 있다며 법령을 만들었고 올해 말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유예 기간을 줬습니다. 2025년 1월 1일부터 변화를 입증하지 못하면 '숙취해소' 라는 용어를 쓸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숙취해소제를 입증할 수 있는 인체적용시험의 기준은 혈중 알콜농도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의 변화 그리고 복용한 이들의 숙취 관련 자기 평가로 이어집니다. 자기평가는 복용 후 소비자가 직접 작성을 하고, 나머지 혈중 농도는 대조군과 비교 후 변화를 체크하며 진행됩니다. 이같은 인체적용시험을 통과해야 포장에 '숙취해소제' 라는 다섯 글자를 적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업체들은 이미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변화를 입증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고 2025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제약업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HK이노엔의 '컨디션'과 한독의 '레디큐' 등은 이미 효과 입증 및 문헌 참고 등의 과정을 끝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숙취해소라는 이름이 없어졌을 때 미칠 수 있는 영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고 실제 각 사의 소비자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매출도 큰 이유에서입니다. 컨디션 제품군만 해도 지난해 기준 62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고, 레디큐 역시 지난해 77억원 상당에 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마케터들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과연 '무엇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냐' 입니다. 첫 번째는 인체적용시험의 결과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느냐 입니다. 물론 시험의 결과를 알려주고 보여주는 것은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비자헬스케어의 경우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할 요소가 제법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 숙취해소제 회사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홍보에 과하게 쓴다면, 나중에 '술이 안깼다' 등 클레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제도가 본격화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도 마케팅 쪽에서 많이 (항의가) 나오니 오히려 너무 홍보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죠.(중략) 이것 때문에 어느 정도 '레퍼런스'만 가능하지 이를 전면적으로 내세울 수 없는 환경이죠."

이 때문에 상쾌환의 광고는 인체적용시험 여부와 달리 당류와 무색소 등 성분에 초점을 둔 것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 업계에서 나옵니다. 이같은 요소는 실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는 소구점이기도 하니까요.

두 번째 고민은 인증을 받은 업체와 인증을 받지 않은 업체 간 판매 전략이 어떻게 변할까 합니다. 이미 입증을 받은 곳들은 문제가 없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거나 인체적용시험 자체를 하지 않는 대신 음주를 암시하는 표현 등을 사용하는 식으로 문제를 돌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또다른 숙취해소제 회사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제품 자체에 숙취해소제를 붙이는 것 외에는 마케팅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이 아니다보니 '숙취해소'라는 이름을 받는 것말고는 아무 것도 없으니까 규모가 작거나 굳이 인체적용시험을 하지 않을 회사가 편법적으로 쓸 수 있죠. 네. 예를 들어 '술 마시고 나면?', '아침엔?' 같은 숙취해소제를 연상시키지만 특정할 수는 없는 애매모호한 표현 사용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네요."

업계는 이 때문에 내년부터 시작될 시장의 마케팅 역시 여러 갈래로 나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럼에도 기능을 설명할 것이냐, 기능보다 성분구성과 소비자의 선호점을 맞출 것이냐, 그도 아니면 선을 아슬아슬히 지키는 광고를 할 것이냐 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이미 몇몇 회사가 콘셉트를 잡고, 유명한 회사들까지 늦게나마 인체적용시험에 뛰어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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