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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한 해열용 좌약제제 '구사일생' 11월부터 풀릴 듯

한 주동안 나왔던 보도자료를 통해 제약업계 상황과 분위기를 알아보는 이주의 주간제약 시간입니다. 일반 기사와 달리 생각을 많이 해야해서 귀찮지만 제일 재미있는 코너이기도 합니다. 한미약품이 보낸 보도자료도 그렇습니다.
해열제를 삼킬 수 없는 어린 아이와 노인 환자 등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좌약 해열제가 다시 시중에 유통된다.
지난 6월 '복합써스펜좌약' 생산 중단을 결정했던 한미약품은 최근 국내 유일의 좌약 생산 수탁 업체(HLB제약)와 공급 재개를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의약계와 환자들의 요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경영이념에 따른 것으로 '인간존중'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한미약품의 결단과 생산 수탁 업체와의 전향적인 단가 협력, 의약계 및 환자들의 사회적 요구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이 "입으로 해열제를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복합써스펜좌약은 꼭 필요하다. 이익을 많이 볼 생각하지 말고 생산을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지시하면서 공급 재개를 위한 실무진 재검토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과 수탁사가 전향적인 단가 협력에 합의했고, 연내 전국 약국을 통해 제품이 다시 유통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는 "인간존중, 가치창조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는 제약기업으로서, 궁극적으로 환자를 위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창업세대 대주주와 실무진간 이뤄진 허물없는 소통이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미약품이 잘 할 수 있고, 한미약품만이 해낼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더욱 깊이 고민하고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합써스펜좌약은 1991년 출시된 한미의 레거시 제품이자 유아용 의약품으로써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열·진통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재생산을 앞두고 제품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되며 11월 전국 약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16일 한미약품 보도자료를 브리핑하기 위해 6월로 거슬러올라갑니다. 한미약품은 식약처에 복합써스펜좌약의 허가를 취하하겠다고 전달했습니다.
써스펜좌약은 해열진통 성분의 아세트아미노펜과 DL-메타오닌의 복합제로 가루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필요한 좌약제제입니다. 고열의 아이들에게 알약이나 가루약을 먹이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좌약제제는 이럴 때 제격입니다.
써스펜 좌약은 한미약품 초창기인 1979년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했습니다. 창업주 아이디어로 태어나 오랜기간 동고동락했던 제품이기 때문에 한미약품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브랜드 입니다. 복합써스펜좌약이 국내에서 유일한 해열용 좌약제제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이같은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이죠.
좌약제제이기 때문에 생산라인을 갖춘 에이치엘비제약에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었는데 생산단가가 올라가면서 채산성이 나빠져 공급중단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합니다.
품목포기 수순을 밟겠구나 싶었는데 식약처 의약품관리지원팀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엔데믹 이후 의약품수급불안정이 심화되자 식약처는 2024년 3월 의약품안전국 내부에 의약품관리지원팀을 신설했습니다. 본청내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수급 업무를 따로 분리해 의약품 수급난 관리 임무를 부여해, 팀으로 편성된 조직입니다.
수급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야심차게 관리지원팀을 신설했지만 시장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좌제가 사라진다는 부담감도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권혁승 의약품관리지원팀장은 식약처기자단과 만남에서 한미약품과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좌약형 해열진통제의 유용함을 파악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소아청소년학회, 가정의학회 등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결국 복합써스펜좌약은 의약품관리지원팀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시장에서 유일한 해열진통 좌약이라는 역사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식약처 공과 함께 한미약품의 큰 결단도 있었습니다. 한미약품은 16일 보도자료에서 의약계와 환자들의 요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경영이념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존중의 경영이념 △수탁사와 전향적인 단가 협력 △의약계 및 환자들의 사회적 요구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복합써스펜좌약의 수탁생산을 맡은 에이치엘비제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좌약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곳입니다.
한미약품은 재생산 절차에 돌입했으며, 제품디자인도 바꿔 11월 전국 약국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만든 국내유일 유소아용 좌약 해열제의 역사는 이어지게 됐습니다. 창업주의 숨결이 담긴 복합써스펜 좌약, 나오면 한 통 구매해둬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