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제약업계 실적 분석 | ③ 매출·매출원가·재고자산
매출채권회전일수서 파마리서치·중앙백신·일성IS 수치 크게 줄여
만드는 것도 비싸다? 매출원가선 위탁생산 고비중 회사 증가 추이도

2분기 국내 중견제약사 및 중소제약사의 재고회전율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앞선 조사에서 이들 회사의 수익성 개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감안하면 이들은 많이 팔았지만 그 만큼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주요 제약회사 77곳의 매출과 매출원가,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을 통해 재고자산회전율과 분기당 재고자산회전일수를 추려본 결과 이같은 흐름이 관측됐다.
재고자산 회전은 특정 기업의 재고가 얼마나 새 제품으로 채워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이 일정량의 재고를 채우는 것을 회전율, 한 번 이를 비우고 채우기까지의 기간을 각 기간 별로 나눈 것이 회전일수다.
제약업계의 경우 제품을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경쟁 체계에서 판매 효율을 중요한 지료로 삼는다. 특히 지난해부터 재고 품절과 공급 과정에서 차질이 생기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기업의 회기별 효율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통상 재고 문제의 경우 분기 단위로 따졌을 경우 분별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은 있으나 최근 수급 불안정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을 떼어서 흐름을 볼 필요는 있다.
재고자산 회전일수로 봤을 때 흥미로운 지점은 2분기 중 재고를 빨리 처리한 곳 상당수가 중견 및 중소제약사라는 점이다. 제약업계의 경우 규모가 있을 수록 실제 제품수량 자체가 많고 재고를 일정 수준에 맞춰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변화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실제 매출원가와 재고자산을 통해 계산한 단순 재고자산회전율로만 계산했을 때 분기당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회사 17곳은 대웅제약(60일) 등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빠르면 11일(유한양행)에서 늦어도 40일(동국제약) 사이에서 이를 잘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웅제약 역시 지난해 2분기 47일 수준으로 회사 중에서는 다소 높았다. 산술적으로 2분기만 놓고 봤을 때 중소제약사의 제품이 더 빨리, 잘나간 셈이다.
2분기의 재고자산 회전 일수(4~6월 91일 적용) 기준으로 파마리서치가 55일로 전년 69일 대비 14일 회전일수를 줄였고 중앙백신도 14일, 일성아이에스(옛 일성신약)와 옵투스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이 11일, 한국피엠지제약과 비씨월드제약이 10일 줄였다. 이들 제약사의 경우 제품의 생산-소비 주기는 전년 1년 주기로만 보면 산술적으로 40일 이상 앞당겨진 셈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제 매출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곳이 많았다. 전년 대비 재고자산 회전일수를 가장 줄인 파마리서치와 중앙백신은 매출 면에서 전년 대비 20%대 이상 신장세를 보였다. 10일 이상 줄인 회사 중 매출이 감소한 곳은 일성아이에스가 유일하다.
회전일수를 줄인 중견 및 중소제약사의 수익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생산이 실제 이들의 법인통장에 바로 들어오지 않았음을 추론할 수 있다. 분기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17곳 중에는 10곳이 영업손실(손실지속 및 손실전환 포함)을 기록했고 500~1000억원 미만을 기록한 15곳 중에는 7곳 수준이 영업손실로 나타났지만 250~500억원 미만 22곳 중에는 15곳, 250억원 미만 23곳 중에는 17곳으로 작은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기업 매출회전의 경우 각 회사마다 정도와 세부 사유는 있지만 중소사는 2분기 제품을 많이 팔았지만 정작 채권 등 문제로 인해 제품의 매출이 즉각적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추정할 수 있다.
한편 기본 지표를 보면 전년 대비 재고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한국유니온제약으로 총 121억원의 재고자산을 보유, 지난해 2분기 대비 54% 재고가 증가했다. 또 마더스제약이 46%, 테라젠이텍스가 41% 순이었다. 또 정우신약이 34%, 보령이 33%, 비보존제약이 32%, HK이노엔이 전년 대비 31%의 재고자산이 늘어났다. 반면 알피바이오는 22%, 한국피엠지제약은 13%, 경남제약은 11% 등 재고가 줄어들었다.
재고자산의 경우 회사의 전략 등에 따라 분기별 차이가 클 수 있어 이를 경향적으로 파악하기보다 회사의 움직임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특히 수탁생산에 특화된 알피바이오 등 일부 기업의 경우 정리된 재고를 회사로 전달하면서 재고가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매출원가 분야에서는 한국피엠지제약이 전년 대비 47%, 옵투스제약이 40%, 파마리서치 33%, 위더스제약과 진양제약 그리고 삼천당제약이 27%, 동구바이오제약이 26%씩 매출원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실제 생산 위탁 혹은 코프로모션을 진행 과정에서 비용 증가가 어느 정도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원료 수급 및 제조 단가 등으로 인해 매출원가가 증가하는 경향성이 중견 혹은 중소제약사의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조사의 경우 재고자산의 회전 기준은 4~6월 일수(91일)로 설정했다. 각 실적은 개별 기준이며 반기 기준월이 다른 현대약품은 회사명 옆에 종료월을 별도 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