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진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전문 언론 간담
의약품 GMP 감시 업무, 해외제조소 실사, 소송 등 업무 부담 가중

대전지방식약청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식약청은 현재 6곳의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중 경인지방식약청과 더불어 가장 많은 의약품 등 제조업체를 관할하고 있다.
안영진 대전식약청장은 21일 전문 언론 간담을 개최해 '일인다(多)역'을 소화하고 있는 대전식약청의 상황과 지원 확대 필요성을 호소했다. 안 청장은 지난 1월 대전식약청장으로 부임해 약 4개월 간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안 청장은 "부임 후 4개월동안 중앙 정부 기관과 다른 지방 정부 부처의 어려움을 마주했다"며 "중앙 정부 기관인 식약처가 정책 입안에 집중한다면, 지방청들은 현장 감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청에 배치된 인력 수가 적어 본연의 업무를 완벽히 소화하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 지역 전체에 의약품 등(의료기기, 의약외품, 화장품 포함)을 생산하는 업체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약 3600개 이상이었다"며 "하지만 이 업체들을 관리하는 인력은 단 20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전식약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기준 관할 업체는 △충청북도 1331개소 △충청남도 1142개소 △대전광역시 946개소 △세종특별자치시 243개소 등 총 3662개소였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완제의약품 130개소 △원료(BGMP) 36개소 △원료(기타) 18개소 △방사성의약품 5개소 △의료용고압가스 20개소 △한약재 26개소 △의약외품 308개소 △화장품 2604개소 △의료기기 515개소였다.
안 청장은 "이 인력들이 제약사들의 의약품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감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배치 인원 대비 업무량이 과중하다"며 "더불어 중앙처(식약처)의 해외제조소 실사 업무도 지방청에서 인력지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명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다보니 만성적인 업무 과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감시 업무에서만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지방청과 제약사 간 소송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면서 담당자의 업무 과중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청장은 "대전식약청 규제본부에 소속된 의약품 담당자는 단 1명"이라며 "현재 규제 및 행정처분 담당이 제약사와의 소송 과정을 수행하고 있다. 결국 한 명이 두 업무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한 명이 한 달에 많으면 5건 이상의 소송담당자로 지방법원에 출석한다. 그 결과 다른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물리적ㆍ시간적 한계를 마주한다"며 "제약사와의 소송전 중 규모가 큰 것들은 식약처에서 지원이 나오긴 하지만,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대전식약청은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현장 인력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한계가 명확해 추가적인 정부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 안영진 청장의 입장이다.
그는 "대전지방청은 직원들의 번아웃 방지를 위해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결국 이 조치도 한계가 있다. 식약처와 지방청을 모두 겪어보니 더 체감이 되는 부분"이라며 "지방청에서 최선을 다해 자구책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앙 정부에서 지방 기관들에 관심 갖고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