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돈으로 데스크 꾸미고, 역 멘토링도
금요일엔 아예 문화센터처럼 온갖 동호회 활동

[끝까지HIT 8호]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MZ 세대는 어때?"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사전적 의미로 MZ 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한다. 따라서 1990년대 생인 기자는 부정하고 싶어도 부정할 수 없는 MZ 세대다. 기자는 대학에서 바이오를 전공하고 언론사를 다니고 있다. 대부분 제약회사나 바이오 기업 등을 다니는 학과 동기들과 사뭇 다른 루트다. 2023년이 끝나가는 지금, 내 동기들은 어떻게 회사에 다니고 있을까? 잘 다니고 있을까? 또래들의 회사 문화는 어떨까? 끝까지HIT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MZ 세대 직원들의 회사 생활을 들여다봤다.

다꾸? 이제는 '자꾸(자리 꾸미기)'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책상을 꾸민 루닛 직원 / 사진=루닛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책상을 꾸민 루닛 직원 / 사진=루닛
루닛의 데스크테리어 제도를 사용해 키보드를 변경한 루닛 직원 / 사진=루닛
루닛의 데스크테리어 제도를 사용해 키보드를 변경한 루닛 직원 / 사진=루닛

새해가 시작되거나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집보다 더 오래 있는 회사 사무실. 이곳도 내 마음대로 장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에서는 할 수 있다. 그것도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사기)'이 아닌 '회사돈내산(회사 돈으로 내가 사기)'이니 일석이조(一石二鳥)다.

루닛은 '데스크테리어'라는 복지제도가 갖춰져 있다. 루닛에 입사하게 되면 나만의 데스크 공간을 꾸미기 위한 지원금 30 만원이 주어진다. 취지는 사무 공간을 개성 있게 꾸며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루닛의 신입 사원들은 어항부터 피규어, 전자기기, 식물 등 본인의 취향에 맞게 자신만의 공간을 꾸며 나간다. 기본 키보드가 아닌 예쁜 키보드부터 듀얼 모니터 사용,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 전시 등 한도 내에서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창립 91년답게 '전통' 있는 멘토-멘티 제도

지난 11월 3일 서울 동대문 회기역 일대에서 벽화 그리기 봉 사활동을 진행하는 ‘28기 동아멘토링’ 멘토와 멘티들 / 사진= 동아쏘시오그룹

 

기수당 약 70~80쌍(150명 이상) 참여하며 현재 28기까지 '멘토-멘티'가 진행된 회사가 있다. 150 곱하기 28을 하면… 대략 계산해도 4000명을 넘는 숫자다. 이렇게 전통 있는 멘토-멘티를 운영하는 곳은 바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에스티팜, 용마로지스 등 다양한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동아쏘시오그룹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멘토-멘티 제도는 후배와 선배 직원으로 매칭된다. 후배가 더 편안하게 멘토-멘티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멘토의 선택권은 먼저 후배에게 주어진다. 어떤 멘토와 하고 싶은지 물어본 후 배정되며, 총 활동 기간은 3개월이다.

멘티(후배)가 회사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선후배 관계 형성을 하기 위해 진 행되며, 1달에 1번씩 지원비도 나온다. 입사 연차가 낮은 직원이 고연차와 매칭되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진행되는 '리버스 멘토링'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네컷 사진? 원데이 클래스? 젊은 문화 배우는 '리버스 멘토링'

향수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하고 있는 HK이노엔의 '리버스 멘토링' 모습 / 사진=HK이노엔
향수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하고 있는 HK이노엔의 '리버스 멘토링' 모습 /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은 젊은 직원과 소통을 강화 하기 위해 '리버스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멘토-멘티는 일반적으로 나이 혹은 연차가 더 많거나 높은 사람이 멘토를 담당했지만, HK이노엔에서는 반대다. 저연차 직원이 멘토가 되고, 고연차 직원이 멘티가 되는 새로운 구조다. 멘티 1명에 멘토 2명으로 구성되며, 멘토 1명은 소속 조직의 신입사원과 유관 조직 소속의 신입사원 등 젊은 세대 직원으로 매칭한다. 멘티는 모든 임원이 대상이다.

리버스 멘토링에서는 젊은 직원들이 선호하고 많이 하는 활동들을 같이 하게 된다. 직접 젊은 문화를 체험하면서 흔히 말하는 '세대 차이'를 좁혀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020년부터 시작된 리버스 멘토링은 주로 원데이 클래스, 클라이밍, 퍼스널 컬러 진단, 인생 네컷 촬영 등 MZ 세대가 즐기는 활동들로 진행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MZ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트렌드를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이라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미 참석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 최대한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게 여러 번 참여는 지양하고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취미 만들고 싶은데 뭐부터 하지? 회사 동호회는 어때?"

빵조아 동호회에서 제과제빵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조아제약 임직원들 / 사진=조아제약
빵조아 동호회에서 제과제빵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조아제약 임직원들 / 사진=조아제약

조아제약은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동호회의 날'로 지정할 정도로 취미 활동에 진심이다. 본사 및 조아양병천연물연구소에서는 △빵조아(제과·제빵 강의 수강을 통한 디저트류 제조) △조아공방(가죽, 향수, 가구, 반지 제작 등 공방 체험) △골때 조아(실내외 풋살장에서 트레이닝 및 게임 진행) △조아수달(실내 수영 및 러닝) △위드레저(볼링, 탁구 등 스포츠 활동) △머슬조아짐(근력, 유산소 등 피트니스) △비타밴드(발라드, 락, 디스코 등 실기 연습 및 합주) 등의 동호회가 있다.

함안에 있는 생산본부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 학습 및 활용부터 에어로빅, 골프, 야구단까지 취향에 맞게 골라서 할 수 있는 사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히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 세대 특성상 다양한 동호회는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특히 디저트를 만드는 '빵조아' 동호회는 본인이 직접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성취감과 맛, 즐거움 등 세 마리 토끼 잡기가 가능해 인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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