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지역 약국장 호랭이약사·제약사 연구원 마미약손
"약사와 고객, 대중과 소통하며 선한 영향력 펼칠래요"
이름과 나이 등 자신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고 복면을 쓴 채 약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약사 유튜버들. 구독자 시선은 사로잡으면서 유용한 정보를 전하고 싶다는 이들은 유명세가 아닌, 약사로서 '건강 메신저'가 되려는데서 의미를 찾는다.
태전그룹 오엔케이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하하하'를 통해 구독자와 헬스케어 정보들로 소통에 나선 '복면약사' 출연약사들을 히트뉴스가 지난 6일 만났다. 다만, 이들은 유튜브 출연과 관련해 신분을 밝힐 수 없다며 '부캐(호랭이약사·마미약손)'로서 인터뷰에 참여했다. 임철환 그룹 미디어사업부장도 배석했다.

복면을 쓰셨네요. 뭐하는 분들이세요?
호랭이약사(호랭이)·마미약손(마미)=저희를 알리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서요. 다음에 기회가 올 때에 복면을 벗겠습니다.
서울 송파에서 평일·주말에 약국을 운영하는 개국 6년차 호랭이약사입니다. (호랭이)
전, 국내 제약사의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분석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재직 2년차 마미약손입니다. (마미)
왜 하필 복면이죠? 그리고 약사 유튜버도 이미 많은데요.
호랭이=어렸을 때 오토바이 타고 다녔는데 친구들에게 "헬멧 안 벗으면 잘생겼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유튜브 찍는 것을 아는 지인들은 복면 벗으라고 해요. 얼굴 가리면 신뢰감 없다, 다른 약사 유튜버보다 잘생겼다며 벗으라고요. 하지만 복면 쓴 모습을 기억하며 저희를 찾는 구독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마미=전, 처음에는 쓰기 싫었어요. 그런데 호랭이약사는 타이거마스크를 쓰고 저는 안 쓰고 있으면 어색해보일 것 같았어요. 방송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랩퍼 '마미손' 복면을 본따 '마미약손'으로 태어났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얼굴이 알려지면 안 되는 상황인 데다 복면을 쓰는 콘셉트 재밌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누군지 모르니까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요.
요즘 '부캐(평소 나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캐릭터)'가 유행이죠. 촬영하기 전에는 "나는 마미약손이다"라 생각하고 와요. 사촌동생이 마미손을 좋아했는데 영상을 보곤 "마미손이 약을 설명하는 것 같다"고 하고, 조카는 삼촌이라고 해도 안 믿더라고요.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임철환 미디어사업부장=약사 유튜버분들이 많으니 새로운 콘셉트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어요. 약국에서 만나던 약사분들 이미지와 달리 친근하고 재밌게 다가갈 소재로 복면이 떠올랐어요. 두 약사님이 흔쾌히 받아주셨죠.
태전그룹 '채널하하하'의 기획에 복면약사의 도전이 더해졌네요. 어떻게 출연하게 된 건가요?
호랭이=약사로 평일·주말 약국을 하니 물리적으로 봉사활동 하기 어렵더라고요. 정보가 필요한 분들에게 알리는 일을 해보려던 차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마미=성격상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호랭이약사와 저는 공통적으로 블로그를 통해 약에 대한 이야기를 써왔었어요. 글을 쓰면서 많이 배웠어요. 어떤 사실을 알리려면 잘 알아야 되더라고요.
그런데 유튜브는 영상을 통해 말로 알려야 하니 더 잘 알아야 되더라고요. 약사로서 약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달하는 일 하고 싶어 도전하게 됐습니다.
두 분 원래 알고 있던 사이셨어요?
영상을 본 지인들, 구독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마미=(근무약사였고) 약국장님이었어요. 구독자들은 친구 사이로 오해하실 수 있는데 나이차이는 많이 나지만 친합니다.
호랭이=총애하는 친한 동생입니다. 주위에 알리지 않았는데 우연히 알게 된 지인들은 "너냐? 찍는구나"라고 해요. 저희 어머니는 매번 찾아보시더라고요.
마미=저희 가족들도요.
복면이지만, 실제 출연하기까지 고민하신 점 없나요?
호랭이=다른 약사분들이 전문적이지 않고, 가볍게 출연하는 것 아니냐 오해할까봐 고민했어요. 하지만 공익적 목적으로 정보를 알리려 촬영하는 것이고 현재 발생한 수익은 없지만, 생길 경우 이 또한 기부하자고 태전과 얘기했어요.
주제 선정과 콘텐츠 구성, 기획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호랭이=질환 설명하고 관련 일반의약품, 처방의약품을 소개하고 있었어요. 구독자들이 관심가질 '핫 이슈'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질병정보 전달에 주안점을 뒀죠. 앞으로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주제도 염두에 두고 있어요.

마미=첫 주제는 '이명'이었어요. 많은 약사 유튜버분들이 다루는 제품 비교, 정보보다 약국에서 상담으로 이뤄지지 않던 질환을 알리려 했어요. 하다보니 느낀 것은 '소통'이더라고요. 우리가 알리려던 점과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달랐구나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려고요.
임=복면약사는 지난해 6월 첫 공개돼 이달까지 시즌 1 체제였어요. 다음달 부터 콘셉트를 일부 바꿔 시즌 2로 진행할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존 약사 유튜버들과 다른 복면약사만의 특징이 있나요?
호랭이=약사분들이 실제 약국에서 상담하듯 약사 입장에서 촬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저희는 '재미'입니다. 재미없는 콘텐츠는 구독자들이 안 보잖아요. 재미있게 유익한 정보를 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마미=직접 복용하거나 약국에서 상담했던 약 정보 소개하고 있어요. 업체와 이해관계는 배제하고 얽힌 것 없이 객관적인 정보만을 전하려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른 약사분의 유튜브, 트렌드가 무엇인지 참고하고는 있습니다.
유튜브 출연해보니 어떤가요?
마미=첫 촬영이 기억 남아요. 복면도 처음 써봤고 스튜디오에서 촬영해본 적도 없었어서요. 연구소에서 일하다보니 구독자들이 궁금해하는 트렌드를 알기에는 개국약사분들 보다는 경험이 부족해요. 방송을 준비하려 많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호랭이=만들면서 보람있더라고요. 요즘 코로나 등으로 아픈 분들이 많으니 꾸준히 건강 정보를 알리고 싶어요.
제가 아는 지식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항상 하며 공부하고, 최신 정보를 습득하려 해요. 지난해 찍었던 영상보면 지금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아쉬워요. 일기를 쓰듯 챙겨보고 있어요.
혹시 복면을 벗을 계획은 없나요?
호랭이·마미·임=구독자분들과 꾸준히 소통한 뒤에 복면을 벗겠습니다,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유용한 정보를 알리는데 집중할게요.
임=소통과 정보전달에 목적을 뒀어요. 자극적, 선정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좋은 정보를 전하고 알리는데 더 신경쓸 예정입니다.
'복면약사'는 어떤 존재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또, 약국과 회사에서 복면약사가 아닌 본인의 목표가 있다면요?
호랭이=질환정보가 반드시 필요한 분들을 위해 항암제와 중증질환 공부를 집요하게 할 예정이에요. 공신력과 전문성 가진 약사로서 건강을 챙겨드리고 싶습니다. 유튜버로서 대중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일에도 관심갖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마미=요즘 '인플루언서'라고 하죠. 대중과 약사분들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좋은 정보를 주는 게 약사 새내기로서 목표입니다. 특히 약대 입학할 때부터 연구소에 들어오기까지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지금은 실무를 배우는 단계지만 연구자로서도 소임을 다하는 산업약사가 싶습니다.
약국과 고객이 소통할 수 있도록 현직 약사와 협업해 헬스케어 정보 및 이슈를 다루고 있다. 매주 금요일 공개되는 '복면약사'는 호랭이약사와 마미약손 등 현직 약사 2인이 소비자가 궁금해하는 약에 대한 이야기, 건강 정보를 소개한다.
'복면약사'는 다음달 시즌 2를 선보일 계획인데 '차트 쇼' 형식으로 구독자들이 정해준 질환군 치료제, 의약품의 효능·효과와 특징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