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레고켐·알테오젠·올릭스 기술상 수상 강연
"연구개발도, 기술이전도 창의적 생각에서 비롯된다"
제약·바이오 신기술의 수출 공로를 인정받은 기업들이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신약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신약 개발하다 맞닥뜨리게 되는 실패는 새 기회로 이어질 계기가 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26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이사장 김동연, 이하 조합)으로부터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부문 기술수출상을 수상한 ▲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올릭스 등 4개사 관계자들은 사례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는 최인영 한미약품 바이오신약개발 총괄 상무, 채제욱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사업개발 전무,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홍선우 올릭스 연구소장이 각각 맡았다.
한미약품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로 상을 받았다. 이는 인슐린을 분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은 얀센에 처음 기술수출했지만 개발 적응증을 두고 양사간 이견으로 2019년 권리 반환됐다.
그러나 한미약품은 비만감소 효과를 찾아 적응증을 변경하고, 지난해 8월 미국 MSD에 8억6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을 치료 후보물질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인영 상무는 "기존 약물의 한계인 단일 타깃을 극복해 간내 지방, 염증 및 섬유화에 동시작용 하도록 개발했다"며 "의견차로 인해 반환됐으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얻은 결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가치를 재발굴한 한국의 첫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현재까지 치료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영역에서 가장 앞선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전해진다.
올해 임상 2상에 진입해 염증 및 섬유화에 효능을 보이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도록 MSD와 협력해 연구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항체-약물 복합체) 기술수출로 상받았다. 항체와 항암약물을 링커로 접합, 항체 선택성과 약물의 암세포 사멸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정상 세포는 손상시키지 않고 약물을 암세포에 전달해 기존 항암제보다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레코켐은 ADC신약개발의 핵심기술인 ▲위치 특이적 결합방법 ▲링커와 항암톡신에 대한 플랫폼을 확보했다.
원천기술 자체의 기술이전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항체개발사와 공동개발해 다수의 ADC 후보물질을 다시 기술이전 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지난해 총 4건의 기술수출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료를 얻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5월 영국 익수다사에 원천기술과 ADC 후보물질을, 10월 중국 시스톤사에 후보물질, 12월 미국 픽시스사에도 후보물질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채제욱 전무는 "레코켐이 여러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초기 단계의 항체 발굴은 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기로 한 방침 때문"이라고 했다.
채 전무는 "항체는 개발 잘하는 회사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공동개발로 얻는다. 필요한 것은 들여오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며 "올해부터는 독자적으로 임상개발할 예정이다. 연내 미국 보스턴에 법인을 세워 자체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고켐이 파트너사에게 어떤 포지션으로 비춰지길 바라는지, 사업개발 담당자로서 심오하게 고민한다"며 "언제 제3자 기술이전을 할지, 추가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계약을 고심한다. 연구개발도, 기술이전도 창의적인 생각을 갖고 해야한다고 느낀다. 어떻게 계약할지, 사업기회를 잡을지는 정답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알테오젠의 인간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은 기존 정맥주사용 항체나 단백질 의약품을 피하주사용 제형으로 바꿔주는 플랫폼이다. 이 기술로 상을 받았다.
지난 2017년 연구에 착수해 내년까지 상업화를 위한 분석법 밸리데이션과 공정 밸리데이션 생산을 마쳐, 품목허가를 받고 2022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6월부터 글로벌 제약사와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비독점적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으로 피하제형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제품을 만드려는 모든 기업에 사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단백질 피하주사제 시장 기술 요소를 경쟁사와 나누고,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박순재 대표는 "앞으로 4~5년 내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는 소감을 밝혔다.
올릭스는 건성·습성 황반변성(AMD) 치료제 'OLX301A'와 망막하 섬유화증(Subretinal Fibrosis)·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D'로 상을 받았다. 원천 플랫폼 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을 바탕으로 안 질환 치료 리보핵산(RNA)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기존의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한계점을 극복하는 동시에 건성 황반변성까지 치료할 최초의 치료제(First-in-class)를 개발,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게 올릭스의 목표다.
지난해 10월 전임상 단계에 있는 OLX301A와 OX301D을 프랑스 안과 기업 떼아 오픈이노베이션과 선급금 530만 유로(약 72억 원), 향후 단계별 마일스톤 1억 6165만 유로(약 2210억원)를 포함해 총 1억 6695만 유로(약 2282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홍선우 연구소장은 "장기적으로 올릭스의 siRNA 플랫폼은 퍼스트 인클래스를 개발할 수 있고, 이 기술은 세계 트렌드에 부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치료제가 없는 난치성 질환의 신약개발로 RNA간섭 치료제 시장의 기술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개발 의의를 소개했다.
홍 소장은 "앞선 국산신약들의 연구개발 경험들을 살펴보고 플랫폼 구축부터 임상, 기술이전까지 이어올 수 있다. 앞으로 기술을 향상시켜 또 다른 바이오벤처들에게 좋은 기술수출 선례로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