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형 의료기기기업 인증업체와 만나다
혁신의 재구성 #3. 시지바이오

"독일 경영학자이자 '21세기 히든 챔피언'을 읽으며 특정 분야에서 만큼은 1등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렇기에 시지바이오는 재생의료분야에서 만큼은 전세계 1등을 하자는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세포, 성장인자, 지지체 3개 요소로 구성된 재생의료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을 꿈꾸는 시지바이오가 작년 말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인증'을 획득 기업 30개사에 이름을 올렸죠. 시지바이오는 조직재생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2006년 창립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만나는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인증사들의 특별한 이야기. 오늘 소개할 기업은 생산 제품 만큼은 전 세계에 팔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가진 시지바이오입니다. 히트뉴스는 시지바이오 유현승 대표와 만나 시지바이오의 인증 획득 비결과 향후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시지바이오 기업 소개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조직재생 전문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지바이오입니다. 저희는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어떻게 하면 더욱 잘 사용돼서 환자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함께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좋은 제품은 기본이며 성공적인 사용을 위한 교육과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유현승 대표는 석사 1년차 부터 시작한 중재임상이 오늘 사업에 큰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NOVOSIS역시 2000년 시작한 아이디어가 20여년이 지난 2017년 제품으로서 탄생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시지바이오의 주요 개발 영역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지바이오는 지지체, 성장인자, 세포 등 재생의료 3요소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세포 성장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에 나섰으며 이후 성장인자와 세포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흔히 봐 왔던 연구개발 과정과 반대로 보입니다.

"아마도 재생의료 영역 전문성에서 다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개발자들은 생명공학을 통해 재생의료에 접근한 만큼 세포 연구를 시작하지 않았나 합니다. 저는 생체재료로부터 재생의료 접근을 시작했고 그 점이 그로스팩터라는 세포의 성장환경 조성을 먼저 시작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품목들도 이 과정과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오랜 기간 합성 뼈를 연구 해 왔습니다. 사람의 뼈 가루를 인위적으로 합성해 골형성단백질과 융합한 의료기기를 2017년 6월에 처음 허가 받았습니다. 당시 합성재료로 만든 인공 뼈는 많았지만 성장인자가 융합된 제품은 한국 최초 였습니다. 그것이 NOVOSIS입니다."

다음 연구는 피부 재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지덤이죠. 표피 아래 진피층 재건을 주 작용으로 하는 의료기기입니다. 작년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해 블록버스터로 등극하기도 했고 올해는 미국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착방지제 제품도 매출에 기여하고 있죠.

시지바이오는 이들 품목을 전 세계에 팔아보자는 생각입니다."

 

인증 획득을 통한 목표 중 매출 부분에서는 언급한 품목에 대한 매출 증대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 면에서는 2023년까지 2조원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매출 목표를 2조원으로 특정할 수 있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품목군에 대한 글로벌 시장 총액을 3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2조원은 그의 7%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아울러 이는 관련업계 글로벌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매출액입니다."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요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세포와 성장인자, 지지체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지바이오만의 특성을 주된 요소로 들 수 있겠습니다. 회사를 처음 설립했을 때, 뼈 시장에 도전한다고 하면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만류하는 의견을 종종 들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환자 본인의 뼈나 본인의 피부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삶의 질을 고려하는 환자들이 인공제품을 찾는 상황입니다. 시지바이오의 주력 연구 분야가 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같은 세부 분야별 융복합은 실제적 시스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선은 원가경쟁력 확보겠지요. 제품별 원료를 구매하는 것 보다 기술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개발·제품화 할 수 있다는 부분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허가에도 이점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죠. 구매한 제품이라면 국내 혹은 글로벌 시장 진출 시 필요한 허가자료 제출에도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습니다. 기밀이 담긴 기술 관련 서류 확보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생의료 영역으로 분야를 특정했다고는 하지만 R&D와 제품화에는 많은 리소스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생의료 세개 분야 외에도 3D 프린팅, 미용기기, 기타 장비 등 생체 재료를 이용한 기술과 이를 연구하기 위한 10여개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0개 팀은 뼈, 고분자 생체지료, 비용장비 등 특화된 영역에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연구분야별 아이디어들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창출과 R&D에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의미군요. 혁신형 의료기기 기업 인증 기준인 전체 매출액 8% 투자가 만족될 수 있는 이유를 엿들은 것 같습니다.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웃음). 그렇지만 이 부분은 시지바이오의 브랜드라고 자부하는 '진정성' 면에서 놓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 빠르게 시장 침투를 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시지바이오의 심혈관 스텐트를 예로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R&D 환경을 바탕으로 의사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습니다. 피드백은 빠른 시제품으로 연결됩니다. 시제품은 다른 아이디어를 가져오고, 아이디어는 다른 시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이밖에도 의사들이 해외에서 경험한 제품이나 시스템 개발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응대합니다. 아이디어가 구현화 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의료진은 아이디어를 왜 시지바이오에 제공하는 거죠?

"시지바이오가 '연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의사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의료기기 기업으로서 시지바이오의 이미지가 임상 현장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손에 맞는, 사용하기 편한 의료기기를 원한다면 '개발 단계에 참여해 달라'고 홍보 했습니다. 저희는 시제품과 합법적인 로열티 제공 등을 통해 이점을 제공하고 의사들은 실제 사용 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 피드백은 새로운 시제품으로 재탄생하죠. 그렇기 때문에 시지바이오의 허가증을 보면 누더기와 다름 없습니다. 빨리 개발하고 시장에 맞게 조정하다보니 생긴 결과물이죠. 이 같은 부분은 의료기기 시장이기에 가능한 상생구조입니다."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목표와 달성할 수 있는 요소들을 들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큰 목표로 다가가기 위한 세부 목표 설정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것은 리더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큰 목표'가 이루기 쉽습니다.

소위 '실현 가능성'을 내세우며 설정하는 작은 목표들은 결국 기존의 방식대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내제적인 요소가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작년 우리 모두는 치열하게 일했습니다. 작년과 같은 방식으로  더 큰 목표에 다가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큰 목표를 세우면 접근법이 달라집니다. 접근법이 달라지면 새로운 인재들이 모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오히려 달성 가능성이 생깁니다.

더욱 성능이 좋은 석유, 경유 자동차를 만들기보다 전기 자동차 개발로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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