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erview|
지피씨알 신동승 대표-임재혁 CBO

"그동안 우리는 무기(CXCR4 inhibitor)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GPCR 플랫폼 기술과 결합할 수 있는 무기를 들여와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에 속도를 낸 것이죠."
2013년 설립한 지피씨알(GPCR)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대만 생명공학 기업 회사의 파이라인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가져오는 계약을 맺었다. GPCR은 타이젠(TaiGen)으로부터 CXCR4 억제제 'Burixafor'의 독점권리를 획득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Burixafor는 현재 임상 2a상을 마친 CXCR4 억제제다. GPCR이 물질에 대한 권리를 받는 조건으로, TaiGen은 GPCR의 지분을 받게된다. 타이젠은 대만에 상장된 바이오텍으로, 시총 6000억원 규모의 회사다.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항생제로는 이미 시판허가를 받은 Taigexyn 약물을 보유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지피씨알 신동승 대표와 임재혁 사업개발이사(CBO)를 만나 이번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향후 회사의 신약개발 전략을 들어봤다.

타이젠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왜 도입한거죠?
신동승(신)=대만 바이오벤처 타이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승인을 받아 2a상까지 마친 물질 ‘Burixafor’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물질은 골수이식을 할 때, 골수 채취 보조제로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타이젠 쪽에서는 때마침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사업을 집중하고 싶어했고, 저희는 항암제 신약후보물질이 필요했습니다.
CXCR4 억제제와 GPCR의 기술이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나죠?
신= 우리는 CXCR4 헤테로머를 표적으로 약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약을 개발하려고 하면, 완전히 새로운 CXCR4 헤테로머 억제제(inhibitor)를 개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굉장히 긴 여정이죠.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립니다.
우리의 전략은 CXCR4 인히비터와 GPCR-X 인히비터 병용(combo) 전략으로 헤테로머를 억제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이러한 전략으로 CXCR4 헤테로머 여러 개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핵심은 CXCR4 억제제입니다. CXCR4 억제제를 활용해, 빠르게 임상에 진입하려면 임상 단계나 후기 임상 단계의 물질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후기 임상 물질 10개 중 나름 FDA 2상까지 진입한 물질을 발견한 것이죠.
생소한 기술이니,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임재혁(임)=쉬운 비유로 설명해 드리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CXCR4 표적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표적을 골라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약물 개발을 하려면, 표적을 찾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표적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이 무기에 해당하는 것이 CXCR4 억제제입니다.
다른 회사는 제대로 된 표적을 찾을 수 없으니, 종종 아군을 죽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희는 그동안 이런 타깃을 구분하는 기술은 있지만, 무기가 없는 상황이었죠. 이번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무기를 확보한 것이고요. 새로운 신약후보 물질 합성에 강한 타이젠과 표적 기술을 가진 우리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계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회사의 거래조건이 주식과 지분 거래 방식입니다. 통상적인가요?
신=종종 있습니다. 소규모 바이오벤처가 기술을 사올 때, 이러한 주식거래를 하기도 하는데요, 당장 바이오벤처들은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때문에 자금이 외부로 나가는 부담이 매우 큽니다. 이번 거래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도, 타이젠이 우리 회사의 미래가치를 인정해 주식으로 거래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물론 현금 거래보다 계약 과정 상 어려운 점은 있습니다.
이번 계약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임=2018년에 처음으로 타이젠을 만났고, 지난해 8월 7일 계약을 위해 대만으로 갔어요. 수백번도 넘게 해외출장을 다녔지만, 대만을 처음 갔어요. 1박 2일 일정이었어요. 대만에 착륙할 비행기가 터치 앤 고(살짝 착지했다가 바로 다시 기수를 들어 재이륙하는 것)가 되는 거에요. 대만 입국부터 드라마틱했죠.
8월이니 거친 태풍도 만나고, 억수같이 비는 쏟아지는 데 첫 미팅 이후 또 택시가 잡히지 않아서 한동안 애를 먹고 호텔로 겨우 돌아갔어요. 그런데 새벽 즈음 갑자기 이상한 기운을 느껴 눈을 떠보니, 강도 6.0 지진이 일어난 거에요. 호텔이 약간 움직일 정도였죠. 나중에 중국에 한 연구자가 말씀해 주더라고요. 폭풍을 뚫고 온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니, 앞으로 우리의 연구를 응원해 주겠다고요.
파이프라인 도입 이후 앞으로 계획은 어떤가요?
신=보통 라이선스 아웃을 큰 뉴스라고 생각하죠. 저희는 이미 2상을 마친 물질을 들여와 병용으로 가는 전략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 파이프라인 적응증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인데요, 현재 환자들의 후향적 데이터를 활용해 고형암과 혈액암 암종에 대한 내부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미국의 임상시험 컨설턴트와 밀도있게 논의 중입니다. 결국 파이프라인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저희는 내부로 파이프라인을 흡수해 큰 규모로 파이프라인을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제대로 키워서 빅파마 등에 내보내 게 최종 목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