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이 꼭 봉사활동일 필요는 없잖아요? ^^"
"사회공헌이 꼭 봉사활동일 필요는 없잖아요? ^^"
  • 홍숙
  • 승인 2019.10.24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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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숙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CSR| 바이엘 '인턴십 프로그램-강점찾기'

“사회공헌 활동이 꼭 봉사활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취업난 해소에 일정 정도 기여할 수 있다면, 이것도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정은해 바이엘코리아 인사부 채용 담당자는 인턴십 채용프로그램 기획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회공헌’ 명목으로 오는 보도자료를 접하면, 기계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변명하자면, 실상 회사 이름만 가리면 비슷한 방식의 프로그램에 사회공헌의 아름다운 취지가 가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우들 지원프로그램, 임직원 봉사활동 등. 여기서 각 회사만의 차별화된 지점을 찾긴 어렵다.

그러던 중 눈에 띠는 사회공헌 보도자료 한 통을 받았다. 이 회사는 특이하게도 ‘청년’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해 색다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바이엘코리아의 '나를 발견하는 곳, 흥살롱’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흥해라 청춘’은 청년들과 직접 교류하며, 청년들의 자아 발견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흥찾기를 응원하는 청년 공감 프로젝트로, 심리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응원한다. 일회성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회사는 3년째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취업도 돕고 있었다.

바이엘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업무 보조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하반기까지 활동하는 7기 인턴십 참가자들은 엑셀 활용, 메일 작성, 실무 사례 공유(Good Work Practice), 기획력과 비즈니스 매너 증진 등 실질적인 직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강점 찾기(Strength Finder)’. 보통 약점을 보완하던 업무 활용에 강점을 강화하는 방식을 시도한 그들의 방식이 새로웠다.

15일 강점 찾기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 바이엘코리아 본사를 찾았다.

15일 바이엘코리아 본사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인턴 참여자들은 조를 이뤄 강점 검사를 통해 자신들의 강점과 성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각자의 강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프로그램에 한 참여한 한 남학생은 “저는 경쟁심이 강한 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슨 일이든 상대보다 앞서 나가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저의 이런 성향은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때론 관계를 맺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제 성향을 차분히 조언해 줄 수 있는 강점을 가진 분이 계시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강점 검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협업 방안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남학생은 내일 바이엘 채용 면접을 앞두고 있다며 떨리는 마음을 인턴 동기 앞에 털어놓기도 했다. 또 이런 마음을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동기들과, 그들의 강점을 어떻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전문 코치가 조언해 준다.

잠깐의 휴식시간.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은해 바이엘코리아 인사부 채용 담당자를 만나 강점 프로그램의 기획의도와 ‘인재양성’으로 어떻게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들어봤다.

정은해 바이엘코리아 인사부 채용 담당자

-보통 글로벌 제약사는 신입사원이나 인턴 채용이 활발하지 않잖아요. 어떻게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나요?

“외국계 회사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꼭 봉사활동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인턴십 프로그램을 기획할 당시에도 한국 사회에 ‘취업난’이 중요한 사회적 이슈이기도 했고요. (인사부를 담당하는 제 입장에서는) 프로그램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열정페이’ 등 오히려 회사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생각했죠.”

-어떻게 제대로 기획하게 됐나요?

“저희 인터십 프로그램은 단순히 직무 보조만 시키는 것이 아니에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인턴들이 참여할 수 있어요. 실무자 입장에선 교육을 이유로 인턴 인원들이 업무에 빠지는 것이 달가울 리가 없잖아요. 사회적 기여에 방점을 맞춘 ‘임원진’과 실무자 사이에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사실 실무자 입장에선 1~3년 정도의 경력이 있는 인력을 선호할 수 밖에 없잖아요.”

-실무진이 신입들을 교육하고, 각종 교육을 위해 인원이 빠지는 걸 감수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실무진 사이에서 6개월 정도 인턴들과 일을 해보니, 왠만한 경력자보다 더 괜찮다는 피드백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우리 회사에선 육아휴직으로 인력 충원이 갑작스럽게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실제 인턴에서 채용하는 경우도 점점 늘었고요. 또 저희 회사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외국계 회사에 가는 경우도 많죠.”

-인턴 프로그램 중 ‘강점 기획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네요.

“2014년부터 바이엘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던 강점 프로그램을 인턴에게도 적용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이전엔 인사부에서 각 개인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식을 권했다면, 최근엔 각 개인의 강점을 강화해, 약점을 가리는 방식으로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인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이번 7기 인턴십 참가자들은 약 4: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친구들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위축된 태도를 보이는 참가자들이 많아요. 저희가 원하는 학생들 특유의 ‘발랄함’을 찾기 힘들었죠. 이런 참가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싶었어요. 자신들이 가진 강점을 정확히 보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주고 싶었죠.”

-강점 찾기 프로그램이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나요?

강점 찾기 검사에 참여하면, 결과지에 강점 키워드 5개가 도출돼요. 비즈니스 상황에서 ‘협업’해야 할 일이 많은데, 서로 강점을 파악하면 협업하는 데 훨씬 수월해 지죠.”

-회사 입장에서 인턴십 프로그램 진행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인재 채용을 위한 일종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봐요. 인턴 채용은 우리 회사만의 ‘인재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이었죠. 실제로 인턴들의 업무 성과도 좋고요. 처음엔 이견이 있었지만, 직원과 인턴 사이에 큰 자극이 됐어요. 최근 혁신, 디지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를 직접 못 느끼던 세대와 이를 일상에서 접한 세대(인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도 많았어요. 기존 상사들의 좋은 아이디어와 인턴들 특유의 소셜 미디어를 다루는 능숙함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했어요. 인턴 채용을 통해 회사 문화 자체가 좀 더 젊고 혁신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죠.”

-앞으로 바이엘 인턴 지원자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우리 회사 가치인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에 동의하는 직원이 오길 바랍니다. 생명과학 기업에서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아요. 단순히 이력서에 스펙 한 줄 넣고 싶어 오는 지원자도 종종 보여요. 실제로 면접에서 경험 삼아 한번 왔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고요. 최소한 생명과학 기업에서 직무 경험을 쌓고 싶은 학생이 지원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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