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숙 기자가 직접 체험하는 CSR| 한국화이자제약 '슈퍼박테리아 뮤지엄'

항생제를 투여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세균이 죽는 건 잘 아는 사실인데…혹시 어떤 과정을 거쳐 세균이 죽게 되는지 생각해 보신 적 있나요? 이 궁금증을 풀고 싶은 분께 지난달 18일부터 이번달 17일까지 대학로 푸에스토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슈퍼박테리아 뮤지엄’ 관람을 추천드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화이자제약과 런던 과학박물관이 공동개최하는 행사입니다. ‘우리 생존에 다가오는 위협’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데 인류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세균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슈퍼뮤지엄 전경 

우리에게 익숙한 대장균(Escherichia coli)과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부터 임균(Neisseria gonorrhoeae),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Acinetobacter baumannii), 폐렴균(Streptococcus pneumoniae),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엔테로코커스 페칼리스(Enterococcus faecalis), 엔테로박터 클로아카(Enterobacter cloacae) 등 총 9개의 박테리아가 전시장에 소개돼 있습니다.

그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세계 여행을 떠나 볼까요?

앞선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보죠. 항생제는 세균을 어떻게 죽일까요? 화이자 슈퍼뮤지엄은 이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항생제가 세균을 둘러싸고 있는 세포벽을 파괴하며 세균을 죽이는 것이죠. 그런데 일부 세균이 이러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항생제 내성’이 이런 문제죠. 이처럼 항생제 내성균은 우리 주변에 있고, 이런 내성균이 생긴 이유는 우리가 항생제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탓입니다.

디스플레이 화면에 소개된 항생제 내성 문제

뒤이어 항생제 내성균, 우리 몸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9종의 균이 소개돼 있는데요. 9종의 항생제 균 소개가 끝날 무렵 별안간 2050년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바이러스가 도처에 퍼진 상황이 펼쳐집니다. 우리는 과연 내성균 전파를 막을 수 있을까요? 헬스 캠페인, 진단 기술,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라는 전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요. 적재적소 이러한 전략을 잘 활용해야 내성을 극복할 수 있겠죠.

항생제 내성 인터렉티브 게임

이후 항생제 내성균을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기전의 항생제 개발 전략이 곳곳에 소개돼 있군요. 코모도 도마뱀의 혈액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슈퍼박테리아를 죽이는 약물로 쓰일 수 있다니, 참 신기하군요. 이 외에도 가위개미가 분비하는 물질 등 다양한 물질이 항생제 개발 물질로 쓰일 수 있다고 합니다.

끝으로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상황을 영상을 통해 접했는데요.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습니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5개월 동안 병원에 격리돼 있다고 하니, 언젠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항생제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의 모습

숨겨진 세계의 여행을 마치며 이번 행사를 기획한 김희정 한국화이자제약 호스피탈 사업부 총괄을 만나 화이자제약이 행사를 기획하게 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김희정 상무 한국화이자제약 호스피탈 사업부 대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무엇인가요?

“매년 11월 셋째 주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공표한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입니다. 이를 맞이해 화이자는 항생제 내성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들의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런던 과학박물관과 공동으로 ‘슈퍼박테리아 뮤지엄’ 전시회를 준비했어요.

화이자 호스피탈 사업부는 슈퍼박테리아 뮤지엄을 통해 항생제 내성에 대해 촘촘히 살펴보고자 하는 국내 개최 취지를 런던 과학박물관에 전달했죠. 런던 과학박물관과 잘 협의해 성공적으로 국내에 개관할 수 있었어요. 최근 항생제 내성 대응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전시회가 항생제 내성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관람객들이 주목해야 할 작품을 소개한다면요?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격리됐던 환자와 대화, 항생제 사용량 저감화를 위해 개발된 닭 로봇과 돼지 기침 소리 등이 매우 유익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입니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연구도 확인할 수 있죠.

또 1만4000개의 다제내성 결핵 치료제, 새로운 항생제의 공급원으로 알려져 있는 코모도왕 도마뱀의 피와 브라질 가위개미 등도 준비돼 있어요. 또 전세계 슈퍼박테리아 전파를 막는 스토리로 구성된 새로운 인터렉티브 게임도 체험해 볼만 합니다.”

-관람객에게 알리고 싶었던 건 뭐였나요?

“항생제 내성 문제를 좀 더 쉽게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어요. 이를 통해 좀 더 실질적인 해결책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호스피탈 사업부는 출범 1년이 넘은 것으로 알고있어요. 그 동안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지난해 12월 출범했으니 이달로 1주년을 맞이했네요. 지속적으로 항생제 내성 치료 분야를 개선하고, 감염질환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 대안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항생제는 다른 약제와 비교해 시장성 등을 이유로 개발이 더뎌 보여요. 이런 상황에서 전담 사업부까지 신설한 이유가 있었나요?

“실제로 항생제는 임상부터 출시 단계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특히 만성질환 치료제와 비교해 단기간 동안에만 처방되고, 항생제 내성균은 날로 진화하고 있어 제품 수명이 짧은 편이라 시장성이 낮아요.

하지만 항생제는 중이염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부터 패혈증, 폐렴 등 중증감염 질환까지 현대 의학 전 분야에 필수적인 의약품이에요. 항생제 내성은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슈로 지속적인 신약 개발이 요구되고요. 이런 상황에서 사업부를 신설하게 된 거죠.”

-올 한해동안 가장 집중한 영역은 무엇인가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감염질환 인식 제고와 보다 효과적인 치료 옵션의 신속한 보급이었어요. 이 외에도 호스피탈 사업부는 글로벌 전략을 토대로 R&D파이프라인 강화, 적극적인 항생제 스튜어드쉽 프로그램 지원, 혁신적인 항생제 내성 패턴 모니터링 도구 개발 등 감염질환 전 분야에서 다각화된 사업을 진행해 왔죠.”

-화이자의 항생제 개발 방향은요?

“신규 항생제 보급이 부족하자, 지난 2017년 WHO와 UN은 항생제 내성 대응을 위해 신약 개발이 시급한 우선 관리 대상 병원균 12종을 초고위험, 고위험, 중위험 등 3가지로 구분해 발표했습니다. 화이자도 최우선 순위인 항생제 다제내성균 극복을 위한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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