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전문 VC | ①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바이오 심사역 5명 보유… 내년 AUM 규모 5000억 돌파 예상
[끝까지HIT 8호]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텍 투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벤처캐피탈(VC)입니다.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텍에 투자해 왔고, 최근 종양 특이적 항원(TSA)을 타깃할 수 있는 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이외에도 혁신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투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이하 솔리더스) 상무는 "지금이 바이오텍 투자 적기"라고 강조하면서 바이오ㆍ헬스케어 분야의 투자 방향성을 이같이 밝혔다. 솔리더스는 차병원그룹 계열 내 투자 회사로, 바이오 산업 및 금융 전문성을 겸비한 바이오 전문 VC다.
솔리더스는 바이오 전문 투자를 통한 높은 수익성 및 스케일업(Scale up) 전문성을 보유했으며, 다수의 바이오 투자조합 결성 및 성공적인 펀드를 운용해 왔다. 바이오 산업 및 투자 전문성을 갖춘 5명의 바이오 투자심사역들이 유망 바이오텍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서 수의학과 분자의과학을 전공한 박기수 상무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제약바이오 분야(R&D) 팀장을 역임한 후 마그나인베스트먼트를 거쳐 2022년 1월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특히 박기수 상무는 솔리더스의 바이오ㆍ헬스케어 투자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동료 심사역들과 함께 탄탄한 데이터를 확보한 바이오텍 투자를 중점적으로 주도해 왔다. <끝까지 HIT>는 지난해 말 박기수 상무를 만나 솔리더스의 주요 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향후 투자 계획을 들었다.

솔리더스, 지난 12년 간 55개 바이오 기업에 투자
전문성 갖춘 '바이오 심사역 5명' 보유
솔리더스는 2011년 6월 설립된 VC로, 2023년 11월 기준으로 55개의 바이오 기업에 228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집행해 왔다. 회사의 총 인력은 9명(대표, 심사역 6명, 관리팀 2명)이다. 박 상무는 "솔리더스는 그동안 10호 조합까지 만들었고, 대부분이 블라인드 펀드였다. 2021년 이후 우리가 결성한 바이오 블라인드 펀드 규모가 약 2350억원 정도"라며 "최근 펀드레이징을 더욱 확대하고 있고, 그간 알테오젠 투자를 통해 멀티플(Multiple·배수) 9.7배를 달성했다. 지노믹트리의 경우 최대 멀티플 15.5배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청산조합이 있어 운용자산(AUM) 규모가 조금 줄어들었다. 4015억원(11월 기준) 규모의 AUM을 유지하고 있다"며 "추가로 내년 중 대형 펀드 2개를 결성할 계획이다. 내년 AUM 규모는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솔리더스의 성공적인 바이오텍 투자는 우수한 역량을 갖춘 바이오 투자심사역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현재 솔리더스의 총 투자심사역 6명 중 5명이 바이오 투자심사역이다. 바이오 분야를 전공한 이들 심사역은 각자의 세부 전공이 조금씩 달라 바이오텍 투자를 검토할 때 상호보완적 관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박 상무의 설명이다.
우선 박기수 상무는 분자생물학, 세포치료 및 독성과 약효평가 등 동물실험을 포함한 의과학 전반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바이오헬스 정책에 대한 인사이트(통찰력)도 가지고 있다. 박 상무는 "조웅 차장은 저분자 신약 개발 전반에 대한 약효 평가 분야에 다양한 경험이 있다. 손영민 과장은 학부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바이오를 전공한 백그라운드와 현업에서의 분자진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재영 과장은 중추신경계(CNS) 분야를 전공한 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MC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권도완 과장의 경우 천연물 신약 및 메신저 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기 다른 바이오 전문성을 갖춘 5명의 심사역들은 바이오텍 투자 집행 과정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솔리더스는 모기업이 병원인 만큼, 상황에 따라 투자한 기업의 니즈에 따라 모기업과 협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측면도 다른 VC와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진흥원 R&D 팀장 → VC 바이오 심사역
"바이오텍 창업자, 시장 분석 능력 갖춰야"
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 R&D 팀장 출신인 박 상무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경력이 VC 심사역으로 일할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진흥원 제약바이오 R&D진흥본부에서 팀장으로 근무했다. 연구행정 전문기관인 진흥원에서 보건복지부의 R&D 과제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일들이 VC에서 심사역으로 일할 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진흥원 근무 당시 정부 R&D에 선정된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구 과제들을 살펴봤다. 또 여러 연구 책임자들을 만나면서 실질적인 네트워크도 확보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 상무의 주요 바이오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티움바이오 △올릭스 △원진바이오테크놀로지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 △카나프테라퓨틱스 등이 있다. 박 상무는 바이오텍 투자 집행에 있어 '시장에 대한 창업자의 분석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피력했다.
그는 "바이오텍에 항상 전체 데이터(Full data) 패키지가 담긴 IR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다만 데이터 완결성이 뛰어나더라도 회사가 시장에 대한 사전 분석이 부족하다면 성과물 자체의 효과성이 입증된다고 하더라도 시장 진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며 "투자 집행시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분석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가진 창업자라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텍 창업의 경우 다방면의 경력과 우수한 후보물질을 보유하더라도 창업 자체가 험난한 과정의 연속"이라며 "이 때문에 바이오텍 창업자의 인내심은 굉장히 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솔리더스는 어떤 투자 철학으로 바이오텍에 투자해 왔을까. 그는 "김정현 솔리더스 대표는 항상 구성원들에게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며 "기술과 인사이트 모두 결국에는 사람에게 종속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솔리더스는) 우수한 리더를 보유한 바이오텍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한편 솔리더스는 신약 개발 바이오텍뿐만 아니라 지노믹트리, 뉴로핏 등 의료기기 기업에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신약 개발 벤처와 의료기기 벤처의 투자 비중은 6대 4로 구성돼 있다.
스타트업 투자는 연애 및 결혼 과정과 비슷해
솔리더스, 사후관리에 적극적인 바이오 전문 VC

박 상무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과정이 '남녀가 서로 만나 결혼하는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개받은 후 한두 번의 만남으로 그치기도 하고, 장기간 열애(심사 과정) 후 결혼(투자)에 골인하는 경우도 있으며, 헤어진 후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깊은 관계를 바탕으로 솔리더스는 사후관리를 열심히 하는 하우스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박 상무는 이어 "기업 관계자와 경영적 또는 개발적 측면을 논의하는 프로세스, 즉 저와 회사가 어떤 방향성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또 회사가 어떤 허들에 봉착했을 때 제가 실질적인 조력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한 경우에도 뿌듯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과거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붐이 일어났지만, 2022년부터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 규모가 예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었다. 박 상무는 "바이오텍이 라이선스 아웃(L/O)을 하려면 A부터 Z까지의 완결성이 중요하다"며 "솔리더스가 데이터만을 살펴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펀딩 상황에서도 여전히 일부 기업이 적지 않은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건 팩트다. 투자 유치에 실패한 기업들은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과 자체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솔리더스는 올해 4월 IBK기업은행과 'K바이오의 위기 극복과 산업 육성'을 위해 235억원 규모의 'IBK-솔리더스 바이오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기업은행이 100억원을 출자했으며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수젠텍, 펩트론 등 1세대 바이오 벤처와 한국투자증권, 충남대기술지주가 공동 출자한 펀드다. 바이오 분야 전문 VC인 솔리더스가 업무집행조합원(GP)으로서 펀드 운용을 담당한다.
박 상무는 "해당 펀드 결성 이후 이중항체 신약 개발기업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투자했다"며 "검토 중인 기업들을 감안했을 때 내년 상반기 내 2~3건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박 상무는 "솔리더스는 구성원 간 최대한의 협업을 통해 자체 시너지 창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합류한 과장급 심사역들도 실제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상무 프로필
□ 학력
ㆍ1996~2000년 경북대 수의학 학사
ㆍ2002~2004년 서울대 수의학 공중보건학 석사
ㆍ2007~2010년 성균관대 분자의과학 박사
□ 경력
ㆍ2004~2005년 서울대 수의과학연구소 연구원
ㆍ2006~2010년 삼성서울병원 연구원
ㆍ2010~2011년 하버드대 의과대학(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리서치 펠로우(Research Fellow)
ㆍ2011~2012년 한양대 바이오생명의약연구소 연구조교수
ㆍ2012~2020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책임연구원
ㆍ2020~2021년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벤처투자본부 이사
ㆍ2022년~현재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 투자팀 상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