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백스 연결되는 회사에 모인 A씨 C씨 D씨...우연인가

 ⑥ 임상 실패한 물질 허가, 실무선에서 할 수 있나  

췌장암 치료 국산신약 리아백스가 최근 허가 당국인 식약처로부터 조건부허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유로 품목 허가 취소됐다. 문제는 이를 계기로 과연 6년전 리아백스의 허가가 적정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식약처 안팎에서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히트뉴스는 6년 전 허가 당시로 돌아가 의구심의 정황들을 짚어 본다.

① 리아백스 허가부터 품목허가 취소까지  
② 리아백스 허가와 관련한 공무원 A씨의 수상한 행적
③ 리아백스 의혹의 또다른 퍼즐 B과장  
④ 특별기고-강윤희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심사위원
⑤ 관례를 뛰어 넘는 식약처의 의문의 조치들  
⑥ 임상 실패한 물질 허가, 실무선에서 할 수 있나     
⑦ 칼럼-리아백스 허가 행정으로 본 식약처의 근원적 숙제.

⑧끝. 히트뉴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묻는다                                 

 

"리아백스 허가에 윗 분들의 관심이 컸던 건 사실이다. 그 분(D씨)도 그 중 한 분으로 기억한다."

2014년 9월 '국내 최초 면역치료제'라는 타이틀을 달고 허가된 리아백스는 검토 단계부터 식약처에서 관심거리였다고 전·현직 식약처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당시 심사 담당자들의 의견은 영국에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실패로 결론이 난 것을 우리나라에서 신약으로 허가하는 것엔 무리가 있다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려 있었다.

심사 담당과장 교체이후 허가는 급물살을 탔다. 2014년 5월 11일 종양약품과 과장이 교체된지 4개월 만인 9월 15일 리아백스는 신약으로 허가됐다.

전·현직 식약처 인사들은 종양약품과장 교체와 관련, 허가에 부정적이던 종양약품과 과장 B씨가 자진해서 교체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처 안에서는 리아백스 허가를 위한 맞춤 인사 아니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말한다. 4급 과장급을 맞바꾸는 수시 인사의 경우 고위 관계자 의지 없이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렇다면, 한약제제 심사업무를 담당하던 생약제제과장 C씨를 종양약품과장으로 교체한 인사는 누구였을까? 특정할 수 없으나, 전·현직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어느정도 추정해 볼 수 있다. 4급 이상 공무원 최종 인사권은 당연히 처장에게 있으나, 심사부장, 차장 등도 결재라인에 포함돼 있다. 종양약품과장과 생약제제과장 인사도 예외일 수 없다.

이들은 복지부외 타 부처에서 온 신임 처장보다 의약품 안전국장을 거쳐 승진한 차장 D씨가 식약처 운영과 인사 등 실무를 사실상 총괄했다고 기억하고 있다.

D씨는 복지부에서 2007년까지 근무한 후 식약처로 자리를 옮겨 와 의료기기안전국장, 의약품안전국장, 기획조정관, 차장(2013.4~2015.11)을 역임했다. 식약처 최초 행정직 출신 의약품안전국장에 임명돼 2009년부터 2012년 2월까지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식약처를 퇴직한 뒤 젬백스 관계사인 삼성제약 부회장이 됐다. 삼성제약에 곧바로 갔던 것은 아니었다. 2015년 11월 모 대학교 특임교수로 가 2017년 2월까지 있었으며 2017년 3월 삼성제약 부회장이 됐다. 2020년 2월까지 근무했다. 

리아백스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다뤄진다는 보도가 나가자 D씨는 히트뉴스에 "나는 당시 보도자료를 보고 허가가 나는 줄 알았다"며 "리아백스 허가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결재라인도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삼성제약 부회장 영입과 관련해서도 "리아백스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며, 회사 측이 나의 경력과 능력을 평가해 영입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리아백스 신약허가 받고 의약품 컨설팅업체 차린 A씨

식약처 허가심사조정과장이었다가 젬백스 직원으로 변신해 리아백스 허가 업무를 맡았던 A씨는 젬백스 퇴직 후 의약품 컨설팅 회사 '에프앤디컨설팅그룹(이하 F&D)'을 설립했다.

A씨는 식약처 퇴직 직후인 2013년 카엘젬백스에 입사해 2014년 12월말 퇴직했다. 삼성제약헬스케어에 2015년 1월 1일 입사해 2015년 7월 9일까지 재직했다. 2015년 7월 10일 젬백스앤카엘에 재 입사해 2016년 6월 30일 퇴직했다. 식약처 이후 그는 리아백스 관련 회사 언저리를 맴돌았다.

카엘앤젬백스와 삼성제약헬스케어 2곳 모두 젬백스앤카엘의 관계사다.

A씨는 젬백스앤카엘 퇴직 직후인 2016년 7월 14일 의약품·식품 인허가 컨설팅 업체인 'F&D'를 '젬백스타워'에서 설립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식약처 전직 허가심사조정과장이라는 후광에다, 리아백스를 신약으로 허가받은 능력 때문인지 몰라도 제약관련 업체들이 F&D에 컨설팅 업무를 꽤 맡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F&D는 2017년 2월까지 경기도 성남 분당에 위치한 젬백스 타워에 소재해 있었다. 항간에는 젬백스 측이 투자한 회사라는 설도 나돌았었다고 A씨를 아는 이들은 말하고 있다. 사실 확인을 위해 히트뉴스는 젬백스 홍보실에 "A씨가 F&D를 설립할 때 젬백스가 투자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질문했으나 답변하지 않고 있다. 

 

리아백스 심사적합 내린 종약품과장 C씨도 F&D 합류

종양약품과장 B씨와 맞교체 돼 4개월 만에 심사적합 판단을 한 C씨(직전 생약심사과장)도 공교롭게 F&D에 합류했다.

리아백스와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겹쳤던 시기 ▷A씨는 식약처 허가심사조정과장이었다가 젬백스 직원으로 대관업무를 진행했으며 ▷C씨는 생약제제과장에서 종양약품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4개월 만에 심사적합 결재를 했고 ▷D씨는 생약제제 과장과 종양약품과장을 맞교체하는데 서명했다.

이들의 행적은 그저 우연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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