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모범..사노피 초록산타·화이자 꿈꾸는 캠프
성공 프로그램, 작게 시작해 규모 키울 때 많아

교육멘토 채민정의 "通"하는 제약 마케팅  <14> CSR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라는 말이 있다. 주로ㅤ한세대를 풍미하는 큰 성공을 거둔 후 사라지는 음악이나 앨범을 의미한다. 위키피디아 정의에 의하면, 아래와 같다.

"Aㅤone-hit wonder is any entity that achieves mainstream popularity, often for only one piece of work, and becomes known among the general public solely for that momentary success. (중략)… One-hit wonders usually see their popularity decreasing after their hit listing and most often don't return to hit listings with other songs or albums."

제약회사에서도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 사례가 많다. 특히 CSR 프로그램이 이에 해당된다. 기사를 메우는 내용 중에 사회공헌프로그램을 단발성으로 이것저것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회사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마케팅 관점에서 CSR 프로그램은 경쟁사대비 회사 이미지를 좋게하는 일종의 차별화 전략을 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CSR 프로그램이 직접 행동의 변화를 이끌기 보다 기업 이미지를 좋게해서 서서히 충성고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고려할 때, 기업이미지가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 관점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CSR 관련 많은 연구들이 CSR활동은 단기보다 장기적으로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ㅤ

현명하게도 장기적으로 CSR 활동을 진행하면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회사들도 있다.ㅤ사노피 '초록산타'는 신체적 아픔을 겪는 환아들이 치료과정과 일상생활에서 정서적으로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2004년에는 아름다운 가게와 바자회처럼 파이럿 프로그램으로 작게 시작했는데, 2011년 아름다운 가게 초록산타 매장을 만들었다. 그 후 초록산타 상상학교를 만들어 당뇨병 환아에서 점차 다른 질환을 가진 환아로 참석 규모를 넓혔다. 전사적인 프로그램으로써ㅤ초록산타는 상상학교, 상상놀이터, 상상워크숍 등 그 규모를 점차 키우며 어린이 및 청소년 환자들의 즐거운 소통과 표현,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ㅤ

그 외에도 연례 진행되는 '화이자 꿈꾸는 캠프'를 진행하는 한국화이자제약은 2010년부터 '조손가정 행복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50명의 조손가정 어린이를 지속적으로 후원해오고 있다.ㅤ물론 많은 회사들이 장학금 전달하는 CSR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ㅤ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작게 시작하지만, 점차 규모를 키우고 회사내에서 프로그램의 당위성을 입증한다.ㅤ사실 각 제품 담당자들은 자기 제품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한다. 그래서 중복해서 비용을 사용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단발성으로 진행하는 CSR 프로그램이 되기 십상이다. 만약 이를 전사적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다면 PM들이 아등바등 만드는 게 아니라 홍보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장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여러가지 CSR 프로그램 중 전사적 프로그램으로 선택되기 위해서는 그만한 효과가 입증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점에서 초록산타 상상학교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의 유용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사노피는 8~10주간 초록산타 상상학교를 진행한 후 환아와 가족들이 정서적 스트레스를 얼마나 해소하고 자존감과 가족관계를 개선하고 우울감을 개선했는지 연구다.ㅤ물론 그 결과는 프로그램 전과 비교해서 긍정적으로 개선되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ㅤ

그리고,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라는 말 때문에 이런 좋은 일은 조용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런 CSR 활동은 널리 널리 알리면서 진행해서 하나의 PR 활동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의 크기도 커지고 앞으로 더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도 좋다. ㅤ

One-hit wonder로 만들고자 하는 잠재 요인은 어느 조직이나 존재한다. 한가롭게 CSR에 쓸 돈이 어디있냐? 바쁜데 이것까지 어떻게 하나? 내가 얼마까지 이 회사에 다닐지도 모르는데?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제약회사에서 건강개선을 위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이유중에 가장 뿌듯한 것은 사람들의 건강을 좋게 해준다는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아닐까 생각해 본다.

채민정 바이오 마케팅 랩 대표

20년간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 보유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박사과정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인간발달학 학사
한국룬드벡 마케팅이사
한국노바티스 상무
한국화이자 고혈압,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담당
한국릴리 당뇨, 발기부전치료제 담당
이메일 : minjung.chae@biomarketing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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