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 급 논문, 본론도 인내심으로 한줄한줄 읽어야

교육멘토 채민정의 "通"하는 제약 마케팅 <18> 의학저널 읽기 [1]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약마케팅은 감성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올바른 마케팅 방법은 감성과 이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의학 저널을 읽고는 싶은데 용어가 어렵다고 느끼거나 통계를 몰라 결과를 제대로 이해 못할 수도 있다. 우리가 의학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을 자세히 알 필요는 없으나, 기초적인 부분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 언급해보려 한다.

어떤 자료를 검색할 것인가? 요즘은 유사한 논문 주제가 쏟아지기 때문에 어느 저널에 실렸는지, 저자가 해당 분야에서 저명한 사람인지가 연구목적이나 결과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어느 저널에 실렸는지가 왜 중요한가?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IF)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IF는 유진 가필드(Eugene Garfield)가 1955년에 고안한 것으로 학술지의 영향력을 재는 지표이다. 누적된 논문 수 및 인용횟수를 이용하여 주제 분야 내에서 저널의 상대적 중요도를 결정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임팩트 팩터가 높다는 것은 특정 저널의 평균적인 논문의 피인용 횟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도대체 SCI급 논문이라는 것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Science Citation Index이 full name이며, 과학인용색인이라고 불린다. 선정은 ISI의 Editorial Board에서 결정하며 나름이 방법이 있다. 전문가의 판단, 학술지의 기준 준수 여부, 인용 분석 자료의 수치 가 3가지 요인이다. 외국 저널뿐 아니라, 한국 저널 중에도 SCI급 저널이 존재한다. SCI급 논문 종류는 5가지로 나눠지며, SCI (Science Citation Index),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SSCI(Social Science Citation Index), A&HCI(Arts and Humanities Citation Index), SCOPUS(네델란드 엘스비어 출판사에서 2004년에 만든 세계 우수학술 논문 인용지수인데, 위 4가지를 모두 포함한다)이다.

왜 우리가 이런 것까지 알아야 되냐하면, 우리가 만나는 고객들은 이런 SCI급, IF에 높은 저널에 논문을 싣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데 이런 기본적인 내용조차 모른다면 대화가 통하겠는가. 그러니 이런 정보는 우리가 메디칼 부서가 아니라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자, 이제 우리는 어떤 저널이 좋은 저널이고, 그 저널에 실린 논문을 찾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그 저널에서 어떤 논문을 찾아야 하는가? 가 그 다음 질문이 될 것이다. 논문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abstract이다. abstact에 들어가는 내용은 연구목적, 연구방법, 연구결과, 시사점이다. 여기서 내 제품이 타 경쟁제품이나 비교약제보다 효과나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당연히 자세한 내용을 익히기 위해 본론을 읽어내려가야 한다.

본론을 하나 하나 읽는 이유는 그 결과에 대한 반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영업사원들은 고객들이 반박하면 한마디도 못하고 나오며, 그런 브로셔를 만들어준 마케터들을 욕한다. 그런 경험이 한번도 없다면, 영업사원들이 디테일링을 안했거나 본인이 만들어 준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지 모를 반박에 대비하기 위해 꼼꼼하게 하나 하나 논문에 줄쳐가면서 읽어야 한다.

논문 읽을 때 표1은 거의 항상, 대상 환자들의 Baseline Characteristics이다. 어떤 환자들이 이 연구에 참여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나이, 연령은 거의 모든 연구에서 등장하며, 질환에 따라 동반질환 유무, 해당 병을 얼마나 오랫동안 앓고 있는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종류나 개수 등이 나오는 표이다. 이 표를 어떻게 활용하나? 마케터 관점에서 우리가 타겟하는 환자들의 통계치일 수 있다. 수많은 마켓리서치를 통해 알아낼 수 있을 Segmentation을 이 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니, 현재 우리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군과 이 연구에 해당하는 환자군을 비교해 봐야 한다. 간혹 특정 합병증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해당 합병증을 가진 환자군의 pool이 크다면, 당연히 우리의 타깃 환자군이 될 수 있다. 1번 표를 간과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채민정 바이오 마케팅 랩 대표

20년간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 보유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박사과정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인간발달학 학사
한국룬드벡 마케팅이사
한국노바티스 상무
한국화이자 고혈압,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담당
한국릴리 당뇨, 발기부전치료제 담당
이메일 : minjung.chae@biomarketing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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