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백신보다 한발 앞서...영웅과 같은 기업이 나타나기를

교육멘토 채민정의 "通"하는 제약 마케팅 <22>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동향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에 영향을 끼친 지 이미 두 달이 넘어갑니다. 우여곡절이 있지만, 한국 사회는 상황을 관리하면서 점차 벗어나는 추세입니다만, 전세계적인 확산이 더 큰 문제를 만들지 않을 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 방역보다 백신이나 약물과 같은 치료법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게 됩니다. 자연히, 제약기업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제약기업들에게는 다시 없을 큰 사업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현재 공식명칭으로 COVID-19라고 불려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기업들은 누구이고, 개발 진행상황은 어느 정도일까요? 마침, 바이오테크 전문 잡지인 FireceBiotech에서 상황을 집계한 자료가 있어 소개합니다.

질병의 전 세계적인 확산만큼 제약기업들의 사회적/경제적 책임을 환기시키는 조건은 없을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영웅과 같은 기업이 나타나기를 모두가 원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는 백신보다 약물에 의한 치료법이 조금 더 진척이 빠른 상황입니다.

백신개발에 있어서 사람에게 임상시험을 시작한 첫 기업은 Moderna입니다. 이 기업은 BioNTech & Pfizer와 손 잡고 3월에 임상시험을 시작했는데, 수 주내 결론을 도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mRNA 백신은 이제 임상 1상을 시작한 단계에 불과해,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한참 걸린다는 의미인데요, 이 간극을 관리하고 해결하기 위해 약물에 의한 치료법이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Moderna외 CanSino Biologics도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의 백신 실험에 대한 허가를 중국 정부로부터 획득하였고, Johnson&Johnson도 임상시험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백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기회에 소개해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약물 개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Bayer, Mylan & Teva: generic chloroquine

클로로퀸은 말라리아 예방 및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 약물이 코로나바이어스의 활동을 줄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프랑스에서 24명의 바이러스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6일 후 75% 환자는 음성으로 전환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아무런 치료법을 선택하지 않은 대조군 환자들의 10%만 음성으로 전환된 것에 비해 두드러진 결과인데, 당연히 프랑스 보건 당국은 환자군을 확대한 추가 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시험에 유럽의 다국적 제약사인 Bayer, Teva, Novartis와 같은 기업들이 앞다투어 후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Gilead: remdesivir

이번 건은 조금 더 희망적인 결과인데요, 지난 2월, 전염병의 치료법 개발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미국의 Gilead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료법 개발을 위해 두 약물에 대한 임상 3상 실험을 승인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업은 SARS, MERS, 그리고 Ebola와 같은 바이러스 치료약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이 번에도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지 않을 까 기대를 한 껏 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시험은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li Lilly & AbCellera

제약 대기업인 Eli Lilly도 치료법 개발에 뛰어 들었습니다. 바이오테크 전문기업인 AbCellera는 미국의 확진환자 한 명으로부터 혈액 샘플을 받아 항체 형성에 관한 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보다 더 신속한 진행을 위해 Lilly에게 협업을 요청하여 공동 프로젝트를 형성하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Lilly가 참여한다는 소식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Takeda: TAK-888

일본계 다국적 기업 Takeda도 고 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법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TAK-888이라고 명칭된 이 프로젝트는 기관지 감염 환자들을 위해 개발된 플라즈마 치료법을 활용하여 코로나바이러스에 적용하려 하고 있는데요,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표가 없습니다만, 플라즈마를 활용한 방식이라는 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방법 외에 약물 개발도 같이 진행한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Regeneron: cocktail therapy

미국 뉴욕주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기업 Regeneron사의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완치 환자들과 쥐를 대상으로한 실험을 통해 항체를 분리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불과 2주 전에 있었던 일인데요, 이를 통해 두 항체를 섞어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잘 진행된다면, 늦어도 6월에는 임상 실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고위험군에 있는 환자들에게 먼저 적용될 계획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이 관련 시험과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 몇 가지만이라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채민정 바이오 마케팅 랩 대표

20년간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 보유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박사과정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인간발달학 학사
한국룬드벡 마케팅이사
한국노바티스 상무
한국화이자 고혈압,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담당
한국릴리 당뇨, 발기부전치료제 담당
이메일 : minjung.chae@biomarketing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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