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 "수출상담 집중" · 씨티씨바이오 "수출허가 신청"
해외 각국, 공급량 부족 우려… 한국 "내수용 충분, 문제 없어"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말라리아치료제 '클로로퀸'이 국내 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국내 생산 의약품으로, 원료 재고가 충분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으로 현재 20만 명 분량이 있다.

반면, 해외 각국은 공급 부족 현상을 겪으며 수입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국내 제약사 중 클로로퀸의 수출용 허가를 보유한 업체는 "요즘 상담과 문의에 부쩍 바쁜상황"이다. 

새 원료 공급처를 확보해 수출용 허가를 받으려는 업체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클로로퀸 수출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팬데믹에 그래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만한 약물이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내수용 품목은 17개인 데 비해 클로로퀸 수출용 허가 품목은 4개다. 

이중 레고켐제약은 폴라닐정 100mg, 풀라닐정 200mg 두 함량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다수의 외국 기업이 수출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24일 "이 약에 대한 해외 수출상담이 집중되고 있다"며 "미국 FDA가 클로로퀸 임상 시험을 요구하면서 관심이 쏠렸고,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한국코러스와 크리스탈생명과학 등도 품목을 갖고 있다. 크리스탈생명과학은 2003년 허가를 받고 기존 해외 거래처에 수출해왔는데 이번 기회로 수요가 급증하자 각국 수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씨티씨바이오는 클로로퀸 완제 공급을 위해 식약처에 수출허가 신청을 마쳤다고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그러면서 "100mg, 200mg, 400mg 세 품목의 수출 허가를 신청했고, 국내 제조허가는 준비 중에 있다.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만큼 각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 원료업체와 계약을 맺고 클로로퀸 원료를 확보해 완제를 만들어 수출하겠다는 계획인 데 허가받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즉시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전홍열 씨티씨바이오 대표는 "원료공급부터 자체제조까지 할 수 있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했다.

국내 클로로퀸 원료의약품은 4개 제약사의 5품목이 있다. 이중 화일약품은 내수 생산용과 수입용을 각각 갖고 있다.

화일약품 관계자는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 원료를 만들거나, 구해와 원하는 제약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다만,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계열 관계에 있는 크리스탈생명과학에 과거 공급한 적은 없었다"고 했다.

한편, 클로로퀸의 수급 상황은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환자 증가 양상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식약처도 "문제 없다" 밝혔듯 의료계에서도 "확진자 중에서도 일부 중증환자에서만 쓰고 있어 비축분이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와 헝가리 정부는 클로로퀸의 완제의약품 등 의약품 수출제한 조치 등을 내린 만큼 해외 각국은 자국 환자 치료를 위해 클로로퀸 물량 확보를 계속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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