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원 마케터화-쌓여있는 자료 쓰는 시스템 구축해야
정말 중요한 건 화상이든 직접이든 만나서...그리고 격려
교육멘토 채민정의 "通"하는 제약 마케팅 <17> 협업
마케팅을 하다보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매출관리, 보고서 작성, 신제품 아이디어 제공, 심포지엄 개최, 브로슈어 제작 등 수도 없이 많은 일들을 한다. 그 와중에 세일즈가 떨어지면 밤에 잠도 못자고 프로그램이나 메시지를 계발해야 한다. 게다가 얼마나 협업은 많은지… 거의 모든 부서와 협업을 하고 끝없는 이메일, 해외 출장, 밤낮 없이 울리는 카톡. 회사 내 중요 제품일수록 이런 협업 요청은 밀려들고 결국 나가 떨어지게 된다. 항상 더 많이 일해야 티가 나고,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하고, 쏟아지는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압박감 속에서 살게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려다 나만 죽게 생긴 경우다.
일이 줄진 않고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변화되는 기업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수직적 문화에서 수평적 문화로 변화되고, 점점 더 복잡한 서비스와 제품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기술발달로 언제 어디서든 소통이 가능한 시대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수습이 안될 정도로 쌓이는 카톡과 이메일에 피로감을 느낀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자체적으로 진행한 '2015 기업 내 업무 커뮤니케이션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직장인 절반 이상(51.3%)이 개인 메신저를 업무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밝혔다. (출처: http://www.itworld.co.kr/print/95929)
소통이 생명인 마케터는 어떻게 피로감을 줄여가면서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
먼저 전사원의 마케터화가 필요하다. 고객들은 나에게 연락하지 않고, 영업사원이나 메디칼 부서등 어느 부서라도 연락을 취하고 카톡이나 이메일로 질문을 할 수 있다. 이 때 모든 메일을 마케팅 PM이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라. 하루 종일 이메일을 처리하느라 다른 업무는 도저히 할 수 없다. 사소한 고객의 질문도 모두 PM들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있다. 하지만, 다른 부서 직원들도 마케팅의 소양을 갖도록 교육시키고 책임을 주면 이들도 변화한다. 지금은 몰라서 혹은 마케팅의 업무라고 생각해서 메세지를 토스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고객관리에서 경쟁적 우위를 가지기 위해서도 전사원의 마케터화는 중요할 수 있다. 이런 고객과의 관계에 각별하게 생각하는 회사일수록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너의 일인지 나의 일인지 따지기보다 더 나아가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글로벌 수준의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더 근본적이고 생산적인 질문이다.
셋째 정말 중요한 건은 만나서 회의로 진행한다. 복잡하거나 중요한 사안은 서로 만나서 토론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거나 문제를 해결을 도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는 미팅만큼 효율적인 방법이 없다. 요즘은 프로그램이 발달해서 무료로 화상 회의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있다. 이런 툴을 활용하면 굳이 모든 한 자리에 모일 필요도 없다. 또한 미팅 후 회의록을 남겨서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도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면 우리 업무가 훨씬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위 원칙들을 지키려는 팀원들의 의지이다. 직장내 팀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서로 존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우리 옆을 지키고 있는 듬직한 직원이 나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정한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건 언제나 환영이다.
채민정 바이오 마케팅 랩 대표
20년간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 보유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박사과정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인간발달학 학사
한국룬드벡 마케팅이사
한국노바티스 상무
한국화이자 고혈압,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담당
한국릴리 당뇨, 발기부전치료제 담당
이메일 : minjung.chae@biomarketing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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