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콘텐츠 제공이 관건

교육멘토 채민정의 "通"하는 제약 마케팅 <24> 현대약품의 사례

COVID-19가 팬데믹 현상을 보이는 요즘, 디지털 마케팅이 핫하다. 현재 발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회사도 있고 이 또한 지나가리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는 회사도 있다. COVID-19 후 세상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이 팬데믹이 지나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이 완전히 사그라들 것 같지는 않다. 웹사이트가 있든 없든, 다양한 포털을 활용하고 있는 회사도 있고, 이미 웹사이트 운영이 잘 되던 회사는 접속자가 증가하여 미소 짓고 있는 곳도 있다. 물론 이제 막 디지털 마케팅에 눈을 뜨기 시작한 회사도 있다.

오늘은 현대약품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현대약품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수 4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주요 제약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수를 확보하게 됐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관련기사] http://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020

제약업계에서 유튜브채널을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회사가 많은데, 구독자수가 1만명이 넘는 회사는 4곳뿐이다. 현재 현대약품 공식 유튜브 채널은 대표 제품인 미에로화이바와 마이녹실, 루핑점안액, 버물리 등의 영상을 비롯해 '대학생마케터' '소셜스토리텔러' 등 대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 등 1300편 이상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도 밝혔지만, "유튜브 채널이 단순히 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검색 플랫폼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트렌드가 변화됨에 따라, 이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와 함께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친근감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잘 한건 콘텐츠를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잘 만든 콘텐츠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콘텐츠가 아니다. 듣고 싶은 콘텐츠를 해줘야 잘만든 콘텐츠이다.

만약 현대약품이 제품 동영상만 만들었다면? 4만 구독자를 돌파하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회사들은 열심히 내 얘기만 하고 있다. 이럴 경우 뭐가 문제일까? 바로, 고객 퍼널 단계 중에서 제일 위에 위치한 1단계인 awareness 단계에서 못 벗어나고 있는 점이다. 고객 퍼널에서 각 아랫 단계로 한단계씩 내려가면서 고객 conversion이 일어나야 매출도 함께 일어나는데, 계속 제품을 알리고만 있는 실정이니 아무리 해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 격이되는 거다. 이럴거면, 돈 비싼 디지털 마케팅 하지 말고, 배너광고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awareness 의 다음 단계는 interest 단계다. 이 단계로 넘어가려면 개개인들에게 흥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줘야 한다. 현대약품은 MBTI를 통해 보는 인공눈물 구매 유형 등, 각각의 소비자 그룹이 관심을 가질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영상도 제작했다. 마치 VonVon(봉봉)이라는 SNS상에서 심심풀이 성격유형 판별 앱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와 관련있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기 마련이다. 우리 고객들은 어떤 정보에 흥미를 느끼고 있을까? 만약 interest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아직 고객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부터라도 고객들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여보자.

채민정 바이오 마케팅 랩 대표

20년간 마케터로 일하며 다양한 경험과 문제 해결 능력 보유
성균관대학교 약학과 박사과정
연세대학교 경영학 석사
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인간발달학 학사
한국룬드벡 마케팅이사
한국노바티스 상무
한국화이자 고혈압,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담당
한국릴리 당뇨, 발기부전치료제 담당
이메일 : minjung.chae@biomarketing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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