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2020년…제약CEO 11인의 '숨 고르기'
위기의 2020년…제약CEO 11인의 '숨 고르기'
  • 김경애
  • 승인 2020.01.03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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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시무식 열어 새해 첫 업무 개시
2020년 키워드는 혁신·도전·실천 통한 '지속 성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낸 위기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마침내 도래했습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비메모리 반도체·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3대 주력산업으로 선정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뜨거운 지지·성원을 받으며 국가 기간산업으로 크게 도약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냉혹한 현실도 마주하고 있습니다. 당장 올해부터 만성질환 등 약제군별 약가 수준을 해외 약가와 비교해 인하하는 정책과 발사르탄 사태가 야기한 위탁(공동)생동 제한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합니다.

이런 위기의 시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제약사 CEO 11인. 이들은 새해 첫 근무일에 경자년 시무식을 열어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고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었습니다. 

2일 히트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기업 10사 CEO들의 신년 메시지를 살핀 결과, 올해 제약산업의 키워드를 혁신과 도전, 실천과 성장으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CEO들은 신사업 발굴과 혁신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시대적 사명을 자각해 위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며 지난해 고생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또 다독였습니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

유한양행 이정희 사장은 2020년 경자년 경영지표인 'Great & Global'을 선포하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더욱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사장은 이어 "임직원 모두가 변화·혁신의 중심이 돼 그레이트(Great) 유한, 글로벌(Global) 유한을 만들어나가길 바란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생존을 넘어 도약·성장을 향한 최선의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의 근무 의욕을 고취시켰습니다.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GC녹십자가 추구하는 기업 정신의 본질·목적을 명확히 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우리는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작지만 중요한 목적을 감당해야 한다"며 "기업에도 인격이 있다. 높은 인격을 갖춘 기업으로서 기업 성공이 구성원·사회 풍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대웅제약 전승호 사장은 2020년 경영 방침으로 고객가치 향상,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개방형 협력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 도전·변화를 주도하는 인재육성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는 격언을 인용해 "불확실한 미래에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을 기반으로 항상 준비·도전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아울러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자"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한미약품 우종수 사장은 2020년 경영 슬로건인 '제약강국을 위한 한미의 새로운 도전 2020'을 선포하고 "대한민국과 제약업계가 한미약품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대한민국의 제약강국 도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미약품이 해내야 한다. 2020년 한미의 새로운 도전으로 제약강국 시대를 활짝 열자"고 했습니다.

우 사장은 또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내실을 다져왔다. 2020년부터 펼쳐질 앞으로의 10년은 지금까지 쌓아온 내실을 기반으로, 반드시 괄목할만한 성과를 창출해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종현 사장은 "자신의 분야에서 리더가 돼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해결·도전할뿐 아니라 힘든 사람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며 남도 잘되게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사장은 또 "기업이 지켜야 할 의무인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사회·경제·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정도를 지키는 일에 다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도 경영을 강조하고 "올해에는 열정의 불씨를 지펴 세운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고, 성과를 만들어 서로를 칭찬해주는 연말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시대적 사명 앞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자"

보령제약 안재현 대표는 미래의 신수종 사업 발굴과 품질경영 강화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날 안 대표가 제시한 올해 경영방침은 수익중심 경영·품질경영·현장경영 강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 구축, 미래성장동력 장착입니다.

안 대표는 "올해는 약가인하·예산신생산단지 실생산을 위한 투자 등 고정비 증가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더욱 혁신적인 변화와 강력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며 "보령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신약·개량신약·제네릭 개발을 위한 연구·임상 투자뿐 아니라 개발 인력 증원과 제 2·3의 바이젠셀 발굴로 기업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동홀딩스 이정치 회장은 2020년 경자년(庚子年) 경영지표를 '혁신적인 성과창출을 통한 재도약'으로 정하고, 품질 최우선·신속한 실행·수익성 향상을 3대 경영방침으로 내걸었습니다. 대내외 여건·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성과·이익 중심 효율적 경영을 통해 목표 달성은 물론,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는 취지입니다.

이정치 회장은 지난해 신설한 연구개발 전문 계열사 등을 활용해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기존 주력 사업 분야·간판 브랜드에 가세한 신품목·신사업 분야 등을 적절히 조화시켜 시장 공략에 나서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는데요. "지난해 일동보다 지금이 훨씬 더 강한 만큼, 자신감을 갖고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일양약품 김동연 사장은 어떤 하나의 구멍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신년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는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위기의 시대를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자"며 "더욱 우수한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김 사장은 이어 "제약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 돼가고 있다. 이제는 미래 핵심가치가 제약·바이오 연구개발에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일양약품이 국가 경제가 필요로 하는 제약산업의 한 축이 되도록 하자. 새로운 다짐·각오로 시대적 사명 앞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가는 해가 되자"고 강조했습니다.

삼진제약 장홍순·최용주 대표이사도 올해를 불확실한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라고 명명하며 "2020년을 삼진제약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신경영 구축의 해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장홍순·최용주 대표는 "부문별로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업무 실적의 계량화를 통해 합리적·공정한 평가 시스템 운영에 힘써달라"며, 시장 환경에 부응하기 위한 목표와 중장기 성장기반 확보에 대한 전략도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신축 중앙연구소에 걸맞는 파이프라인 확보와 미래 먹거리를 위한 다각도 연구 역량 강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셀프 메디케이션 사업 확장 등을 당부했습니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시무식 신년사를 통해 "마케팅·영업 전략을 강화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매출 상승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자사 브랜드를 재정립하고 수익성을 재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미래 비전으로 삼고 있는 광역학 치료 연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 새로운 사업 분야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대약품은 지난해 12월 2020회기 시무식을 열어 연구개발 부문의 지속적인 투자와 신제품 개발을 강조했습니다. 김영학 대표는 "2020회기 경영목표를 '정면돌파! 1500억'으로 설정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한 매출 1500억원 돌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인재육성·고객만족 1등 기업 실현, 사전 품질관리 시스템 정착, 고객에게 감동 주는 기업문화 구축 등을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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