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숙 회장 "대한약사회와 공조해 연수교육 구상... 예비 산업약사 양성 목표"

유태숙 한국산업약사회장

제약사와 유통업체 등 헬스케어 산업에서 활동하는 약사들의 직무역량을 높이고 네트워킹의 장이 될 '한국산업약사회'가 설립 추진 과정을 소개했다.

지난 7월 유태숙 준비위원장을 회장으로 추대해 비영리단체로 등록한 후 수차례 회의를 통해 단체의 방향을 고민했고 내년 상반기에는 사단법인으로 발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기초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게 산업약사회의 '숙제'라고 밝혔다. 숙제가 시급하지만 회비는 받지 않을 계획이며 일부 산업약사에 후원금 · 지원금을 받고 있다고 했다.

긍정적인 건 대한약사회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유관단체들도 산업약사회의 발족에 뜻을 함께하며 발족을 돕고 있는 상황이다.

유태숙 한국산업약사회장은 9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산업약사회 설립 추진경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는 이영미 대한약사회 제약유통위원장(한국산업약사회 부회장), 유경숙 한국산업약사회 사무국장이 함께했다.

유 회장은 "산업약사가 약업계의 확고한 전문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산업약사직능 정책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며 '산업약사회도 올 한해 설립을 목표로 여러 활동을 진행했다. 비영리단체 등록 후 조선혜 지오영 회장의 지원으로 지오영 본사에 사무실을 열었다. 사무국장도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일들을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유 회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고 숙제도 많지만 설립추진위원들이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어 기필코 발족될 것이다. 대한약사회 등 관련 단체들과도 교감하는 과정 중"이라고 했다.

6년제 약학대학을 졸업하는 예비약사들은 대부분 근무약사, 약국 등의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시대 변화와 약사 직능을 보면 산업계에 진출하는 약사가 많아져야 한다는 게 유 회장을 포함한 산업약사들의 의견이다. 젊은 약사들이 산업군에 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유 회장은 "6년제 약학대학을 나와 산업계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게 선배/선입약사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했다.

따라서 지난 2017년 산업·관리약사를 대신할 것으로 우려된 '바이오/의약품 제조사 자격증' 신설 저지를 계기로 대한약사회 미래연구원과 제약유통위원회가 제안해 산업약사회 준비위원회 1기가 발족되서 활동을 진행해온 바 있다. 올해부터는 2기가 발족해 회장 체제로 본격적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회장은 "제약업계 원로이자 산업약사로서 애정을 가진 제약사 오너, CEO를 명예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또한 제조품질, 연구개발, 마케팅, 유통 등 4개 직역으로 세부 9개 분과 조직을 편제했다"며 "앞으로 제약사 등에 근무하는 모든 산업약사를 대상으로 회원등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유태숙 한국산업약사회장

유 회장에 따르면, 현재 4500여 명의 약사가 산업계에 종사중이지만 2200여 명만 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했다. 신고하지 않은 산업약사들도 관심을 갖고 등록할 수 있도록 유도책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가입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회비를 안 받겠다는 방침이다.

유 회장은 "대한약사회와 공조해 산업약사들의 연수교육으로 우리가 대신해 수입을 받을 수 있고, 일부 산업약사의 지원금과 후원금으로 초기 운영을 할 예정이다. 회비는 마지막으로 생각해야 할 영역"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약사회는 회원 직무역량과 약대생을 위한 교육 개발을 구상 중에 있다. 이는 출범 후 장기적인 운영 프로그램이며 시급한 건 '사단법인' 설립이라고 유 회장은 강조했다.

유 회장은 "대한약사회와 병원약사회 등과 대등한 관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사단법인을 세워야 한다. 기본 요건은 어렵지 않지만 자본금이 있어야 하고, 식약처나 보건복지부에 등록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사단법인 설립 · 등록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영미 제약유통위원장은 "제약바이오산업에 약사의 역할을 넓히려면 산업약사의 역량을 키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약사의 능력이 필요하고, 들어갈 수 있는 영역 확대를 모색하려 한다"며 "우리만의 영역이라는 의미는 아니며 산업약사의 역량을 산업약사회가 키울 수 있는 곳이 되도록 준비 중"이라고 했다.

* 유태숙 한국산업약사회장은 누구?

유 회장은 지난 7월 한국산업약사회가 임의단체로 등록된 이후 한국산업약사회장으로 추대됐다. 현 2기 한국산업약사회 준비위원장을 역임했다.

195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제약학을 1980년 졸업 후 1986년 동아제약 개발부에 몸을 담으며 산업약사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1993년 태준제약 임원으로 입사해 이사, 상무, 전무를 거쳤다. 이때 조영제와 인연이 돼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게르베코리아 부사장,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일양약품 전무, 부사장, 사장을 역임했다. 2008년부터 브라코 이미징 코리아의 대표를 맡아왔으며 지난 1월 사임 후 상임고문으로 본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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