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제약 3분기 초라한 성적표, 영업이익 25%나 떨어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 중지, 4조5천억 분식회계 결정
-중외제약 통풍신약, 일양약품 슈펙트 등 R&D 움직임 여전
-산업약사들, 약사회장 출마 후보에 정책공약 공개질의

제약바이오업계의 기상도는 2주 연속 우울합니다.

지난 주 한미FTA 개정 후속조치로 나온 ‘글로벌 혁신신약 약가우대제도 개정(안)’은 신약에 대한 약가우대를 사실상 하지 않겠다는 조치로 해석되며 국내사와 다국적사 모두를 울렸습니다. 국내, 다국적 어느 한쪽도 편들어 줄 수 없는 복지부와 심평원이 제도의 사문화라는 패를 던진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약가우대 개정안 쇼크에 이번 주엔 제약바이오기업들의 3분기 성적표 쇼크에 업계가 휘청했습니다. 히트뉴스가 상장 75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3% 성장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5.5%나 떨어지는 말 그대로 어닝쇼크를 보였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지출요인 중 연구개발비 부분이 8.3% 늘어나는 건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위안거리입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성적은 매출 8% 성장에 영업이익 9.4% 감소로 단독실적에 비하면 다소 나았습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4분기 성적표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부진한 성적 가운데서도 부광약품(696%), 보령제약(386%), 한독(326%), 중외제약(282%) 등은 놀라운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여 돋보였습니다. 특히 부광은 매출까지 98.9% 성장하면서 3분기의 기린아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알리코제약(24.7%), 동성제약(17.5%), 동화약품(16.3%), 휴온스(11.3%) 등 업체들의 성장도 탄탄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이른바 삼바 쇼크가 또 터졌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2015년 4조5000억 규모의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하고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 처분과 함께 주식시장 거래정지, 상장폐지 실질심사 등을 진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문제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결부된 것으로 의심받으면서 그 폭발력이 더 증폭됐는데요, 삼성이라는 기업의 문제를 떠나 제약바이오 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아진 것 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뚜벅뚜벅 가야겠죠? 한주간 열심히 달려온 업계의 R&D 소식 전합니다. JW중외제약은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작용기전의 통풍치료제 URC102에 대한 후기2상 승인을 획득했습니다. 임상은 중앙대병원 등 10개 병원에서 167명의 통풍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일양약품은 고려대, 숙명여대 등 다기관 연구진들과 공동으로 국산 백혈병치료제인 슈펙트의 적응증을 폐암, 유방암 등 고형암으로 확대하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체내 주요면역세포 중 하나인 자연살해세포의 Fas 리간드(FasL) 발현을 10~20% 증가시키고, 암세포 표면의 Fas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통해 암세포 살상 능력을 높였다고 합니다.

제39대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단일화 등 과정을 거치며 김대업, 최광훈 양 후보간 대결로 좁혀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기호추첨을 했는데요, 최광훈 후보가 1번, 김대업 후보가 2번으로 결정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업약사회 설립추진위원회가 두 호보에게 공개질의를 보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약바이오업체 등 산업체 근무하는 이른바 산업약사들은 산업약사의 위상 강화와 직능 확보를 위한 후보공약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요청했습니다. 기승전 ‘개국약국’인 한국적 특수성을 생각하면 산업체에 근무하는 약사들의 직능발전도 의미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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