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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국내 대다수 신약 개발 바이오텍들이 벤처캐피탈(VC)로부터 펀딩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관계자들은 생존을 위해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 나아가 국내 바이오 산업이 커지려면 향후 여러 '빅 바이오텍(Big Biotech)'이 탄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미국에서는 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의 기업들을 빅 바이오텍이라고 부른다. 업계에서는 국내를 대표하는 빅 바이오텍으로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를 꼽는다. 빅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4.24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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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임상 진입은 유일한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ㆍL/O) 전략이 아니다."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명제로 오늘의 기자수첩을 시작해 봅니다. 모두가 알고 있기에 당연하나, 모두가 실천하지는 않기에 당연하지 않습니다.한국의 신약 바이오텍은 투자자들로부터 '임상에 언제 진입할 것인지', '개발 단계가 어디까지 진척됐는지'에 대한 압박을 주기적으로 받습니다. 최대한 빨리 비임상 개념검증(PoC)을 해야 하고, 그것이 온전하고 완전한 결과를 내기도 전에 GLP 안전성 실험을 시작해야 하고, 쫓기듯이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해야
기자수첩
박성수 기자
2024.04.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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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만료 의약품의 보험약가를 A8(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캐나다) 국가의 약가 수준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려는 정부 움직임의 윤곽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제약 3단체(한국제약바이오협회, 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마주 앉는 8차 간담회(2023.4.26 예정)에서 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오리지널 및 제네릭 약가 수준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는 것이 외국 약가 비교 재평가의 취지라고 심평원은 설명하지만 정책의 방점이 인하에 찍혀 있다는 것은 그 간 경험을 통해서
박찬하의 CLUE
박찬하 기자
2024.04.1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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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질환과 희귀암을 겪고 있는 환자 수는 타 질환에 비해 극 소수다. 그만큼 그들이 낼 수 있는 목소리는 작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그들을 향한 관심과 정책도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당 질환 치료제의 국내 임상시험계획 승인, 품목허가, 보험급여 등재, 품절 제품 정상 유통 등 빨리 처리됐으면 하는 상황을 털어놓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곳도, 들어주는 곳도 한정적이다.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귀중한 창구가 '국민동의청원'이다. 국민동의청원은 대한민국 국회가 운영하고 있는 국민 참여 공간이다. '헌법 제26조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4.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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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약바이오 산업계가 인공지능(AI)을 외치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느니, 데이터를 구축했다느니 하는 표현이 포털 사이트와 각 신문사의 이런저런 면에 소개된다. 보도자료 이후에는 익일 어느 회사가 뭘 했고 어떤 가능성이 있고, 시장은 어떻고 하는 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여기에 여러 협회와 정부까지 뛰어들며 AI 신약 개발은 그야말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쏟아진다. 물론 기자 역시 일정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이 낙관적 시선에 쏟아진 제약바이오업계의 이면을 고민하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4.04.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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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입을 모아 '제약바이오 강국'을 만들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책은 각각 다르지만 공통점을 찾자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국산 원료 사용 완제의약품 인센티브 확대 등 글로벌 진출 기반 마련과 자국화 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신약 개발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최근 기자가 만난 여러 명의 현업 종사자들은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보수적인 면의 완화'라고 주장했다. 더 잘할 수 있는 기회 요소가 있지만, 한국만의 특징과 규제로 인해 제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4.04.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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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P-CAB 제제의 처방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펙수클루'를 두고 작년부터 소문이 흘러나왔던 대웅제약과 종근당의 연합 전선이 드디어 구축된 것이다.경쟁사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사실 썩 좋은 관계는 아니었다. 요즘 표현을 빌리자면, '혐관(혐오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멜로 드라마 주인공들 같다고 할까. '나란히 손 잡고 잘 해보겠다'고 나선 마당에 굳이 낡은 인연을 꺼내야 하겠냐만은 이번 두 회사의 협력을 보면서 그야말로 '영원한 적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기자가 기억하
데스크칼럼
이현주 기자
2024.04.0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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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바이오 소부장 벤처들의 상당수는 대량 생산 전 파일럿(Pilot)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몇 년 안에 소부장 기업들이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양산하는 시점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소부장 벤처들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면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한 바이오 소부장 벤처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 바이오의약품 소부장(소재ㆍ부품ㆍ장비) 국산화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3.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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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렘 수면 상태에 있던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계를 '조 단위 신약개발 기술 수출 패키지'로 깨워 '신약개발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던 한미그룹이 그로부터 대략 9년 만에 비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안타까운 시선을 받고 있다. 2020년 8월 2일 새벽 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무렵에 유족들이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다. 현 경영진인 ①임 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 맞서 ②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막내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과 통합' 발표에 반대하는
조광연칼럼
조광연 기자
2024.03.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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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 신설 등을 두고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됐던 15일 유한양행의 정기 주주총회는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면서 다소 싱겁게 마무리됐습니다. 유한양행이 이번 정기 주총에서 28년 만에 회장직을 신설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하기로 하면서 회사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갔는데요. 주총에서 주주들의 95%가 회장직 신설 안건 등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현 경영진의 글로벌 유한양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다져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국내를 대표하는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은 고(故)
데스크칼럼
강인효 기자
2024.03.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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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은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회사 중 한 곳이다. 2019년(이하 별도기준)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꾸준히 우상향 실적을 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6496억원에 달했다. 또 2020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작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약 10%에서 지난해 약 15%로 5%포인트(p) 상승했다. 최근 5년간(2020년과 2023년은 제외)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이 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20년과 지난해의
데스크칼럼
강인효 기자
2024.03.11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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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들에게 어떤 제약회사에 취직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연봉, 회사 인지도, 업무 강도, 사내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될 것이다. 구직자들이 선호한다는 대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장점은 바로, 사내 문화와 복지다.과거부터 이어온 한국 조직 문화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다국적 기업이 가지는 사내 문화와 다채로운 복지에 눈길이 간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이런 경향은 최근 글로벌 기업문화 조사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가 선정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도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3.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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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생각을 HIT' 다음 순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문득 떠올랐다. 제약사 한 관계자가 던진 자기 회사 창업주 후손인 이른바 창업 2세, 창업 3세와 관련한 말이었다. 토씨 하나까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대략 내용은 이러했다.①'회사의 창업주가 업계에 얼굴을 잘 보이지 않는 분이 아니냐'는 말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저희도 이야기를 종종 하고는 하죠. 프로필도 다시 한번 찍으시고 외부 활동도 자주 하시면 회사 인지도나 (회사 안팎의) 영향력도 더욱 높아지지 않겠냐고요. 근데 그렇게 하는 것 자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4.03.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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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국내 식품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레드바이오(제약ㆍ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나선 가운데, 최근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가 '불닭볶음면 신화'를 넘어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내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 센터장을 비롯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앞서 삼양식품그룹은 지난해 9월 '삼양라면 60주년'을 맞아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비전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비전선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2.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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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한 코로나19 감염병은 '제약주권' 확립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했고, 제약바이오산업의 보건안보적인 성격을 크게 부각시켰다.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동시에 필수의약품 생산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는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그리고 감염병에 걸리더라도 낫게 해줄 치료제도 모두 갖췄지만, 의약품 수급 불안정 사태는 지속되고 있어 우려스럽기만 하다.의약품 공급망의 취약성을 경험한 국가들
데스크칼럼
이현주 기자
2024.02.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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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OO님. 진료실 1번으로 들어오십시오." 작년 이맘때쯤이다. 병원 대기가 싫어 인터넷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 방법을 검색해 예약을 하고 갔다. 10분쯤 기다렸나? 전광판에 내 이름이 보이며 나를 호출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식당이 아니라 병원도 예약이 가능하다니. 세상 좋아졌다'고 느끼며 진료실로 가기 위해 일어났다. 그 순간 접수실 앞에서 "얼마나 더 기다려야 되냐"고 질문하는 어르신이 눈에 들어왔다.진료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내 다음 순서도 저 어르신이 아니다. 어르신은 병원에 언제쯤 오셨을까?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4.02.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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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저녁 식사 모임에서 그와 와인 한 두잔을 기울이며 제약바이오생태계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다음에 또 보자"며 돌아섰다. 돌아서는 내게 "히트뉴스가 생태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은 형벌로 천구(天球)를 떠 받치고 있는 그리스신화 아틀라스(Atlas, Ἄτλας)처럼 온 몸에 저릿한 무게감을 안겼다. 그를 보고선 문득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던 여름 들판의 한 켠에서 자신들만의 사명감에 충실했던 소똥구리가 생각났다. '바이오코리아 2022'가 개막한 5월 11일 '주식 담보로 5
조광연칼럼
조광연 기자
2024.02.2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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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라고 들어보셨나요? 그럼 '의대 정원 확대'는요? 의료 정책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이상, 아마 의대 정원 확대 소식이 더 친숙하게 들릴 겁니다. 실제로 후자가 뉴스에서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요.의대 정원 확대 정책은 사실 정부가 추진 중인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의 일부입니다. 이 정책 패키지의 목표는 '필수과(기피과)에서 일하는 의사를 늘리는 것'과 '지방에서 일하는 의사를 늘리는 것'이죠. 그러니까 의대 정원 확대도 이 2가지 목표를 위해 추진되는 정책입니다.자료를 찾아보니, 정부에서 내놓은 공식 문서는
기자수첩
박성수 기자
2024.02.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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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 새해도 벌써 첫 달이 지나고 둘째 달인 2월도 절반이나 흘러갔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시간도 빠르게 흐르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굵직한 이슈와 이벤트들이 많아서인지 모르겠다.시간을 조금만 앞당겨서 살펴보면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굵직한 이슈와 이벤트가 현재진행형인 상태다. 종근당-노바티스 간 라이선스 아웃(L/O) 딜(Deal), 오름테라퓨틱-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간 파이프라인 매각,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얀센바이오텍 간 L/O 딜, LG화학-리듬파마슈티컬스 간 L/O 딜 등 선급금(Upfr
데스크칼럼
강인효 기자
2024.02.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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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출생률이 가임 여성 1명당 0.77명으로 떨어졌다. 전국에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아과가 없어 시내까지 이동해야 진료를 볼 수 있거나, 소아과 진료 접수를 위해 '오픈런'을 해야하는 지경까지 왔다.특히 이런 상황은 희귀질환 및 암질환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그 보호자에게 더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 소아 고형암 환자들을 위한 정밀의료 사업인 ‘STREAM 프로그램’ 심포지엄에 참석해 보니 '우리나라는 현재 소아 고형암 환자들을 진료 및 진단할 수 있는 의료기관 및 전문의가 부족하고, 표적 치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2.07 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