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
전문경영인 체제서 외형 성장, 수익성 개선, 글로벌 진출 '3연타' 기염

종근당 본사 전경 / 사진=종근당
종근당 본사 전경 / 사진=종근당

종근당은 국내를 대표하는 제약회사 중 한 곳이다. 2019년(이하 별도기준) 사상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까지 매년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꾸준히 우상향 실적을 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6496억원에 달했다. 또 2020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작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약 10%에서 지난해 약 15%로 5%포인트(p) 상승했다. 최근 5년간(2020년과 2023년은 제외)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이 7%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20년과 지난해의 성과는 깜짝 놀랄 만한 수익성을 거둔 셈이다.

이처럼 종근당의 외형 성장과 내실을 탄탄하게 갖추는데 있어서의 일등 공신은 단연 회사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영주 대표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종근당 신규 대표로 선임된 이래로 10년째 회사 경영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오는 28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4연임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기 주총에서 김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지난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김 대표에 대한 대주주의 신임은 흔들림이 없었다.

종근당그룹은 창업주 2세인 이장한 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종근당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이며, 종근당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바로 이장한 회장이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이 회장은 종근당홀딩스 지분 약 34%를 보유하고 있으며, 종근당홀딩스는 종근당 지분 약 25%를 갖고 있다. 이 회장 역시도 종근당 지분 9.5%를 보유 중이다.

국내 제약업계에 장수 CEO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창업주 일가로 구성된 대주주의 든든한 신임 속에서 올해 종근당은 김영주 대표 체제의 10년을, 4연임을 맞게 될 전망이다. 종근당은 전문경영인을 통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한 이상적인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종근당은 지난해 대규모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연구개발(R&D)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며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상업화 모델도 선보였다. 종근당은 작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에 신약 후보물질 'CKD-510(개발코드명)'의 권리를 이전하는 13억500만달러(약 1조7302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L/O) 계약을 체결했다.

CKD-510은 종근당이 자체 연구개발(R&D)한 저분자 화합물질로, 선택성이 높은 비히드록삼산(Non-hydroxamic acidㆍ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된 바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한 바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종근당의 R&D 조직은 총 553명 규모(작년 3분기말 기준)로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효종연구소와 본사 제품개발본부 및 신약개발본부로 구성돼 있다. 553명의 연구 인력 중 박사는 89명, 석사는 303명에 달한다. 유한양행(417명, 작년 말 기준)보다는 많고 한미약품(627명, 작년 3분기말 기준)보다는 조금 적은 수준이다. 박사만 놓고 보면 종근당이 가장 많다(유한양행 85명, 한미약품 79명).

종근당의 R&D 비용 또한 지난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까지 R&D 비용은 1026억원이었다. 2022년의 경우 1814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2.19%였다. 2021년에도 1634억원을 R&D에 쏟았는데,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12.17%였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을 12%로 가정했을 때 작년 연간 R&D 비용은 1980억원에 달한다.

돈도 잘 벌고 수익성도 좋은 종근당이 탄탄한 R&D 조직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R&D에도 돈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R&D 성과도 더욱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특히 종근당 내부에 사업개발(BD) 인력은 30명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이같은 BD 규모는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종근당은 국내 제약업계에 오너경영인 체제가 아니더라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그리고 글로벌 진출까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주주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최고의 경영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 김영주 대표의 4연임 체제 속 종근당이 앞으로 어떠한 사업적 성과와 R&D 결실을 맺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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