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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과 동반하지 않는 기업과 지속 성장 관계

구직자들에게 어떤 제약회사에 취직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면 연봉, 회사 인지도, 업무 강도, 사내 문화, 복지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될 것이다. 구직자들이 선호한다는 대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보편적으로 가지는 장점은 바로, 사내 문화와 복지다.

과거부터 이어온 한국 조직 문화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다국적 기업이 가지는 사내 문화와 다채로운 복지에 눈길이 간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이런 경향은 최근 글로벌 기업문화 조사기관 'GPTW(Great Place to Work)'가 선정한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선발된 100대 기업 중 제약바이오ㆍ의료기기 산업에 속한 기업으로 제한해서 살펴본 결과, 국내사는 대웅제약ㆍHLB제약ㆍSK바이오팜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반대로 다국적 기업으로는 △갈더마코리아 △멀츠에스테틱스코리아 △한국먼디파마 △한국세르비에 △한국BMS제약 △한국오가논 △한국다케다제약 △한국애브비 △한국스트라이커 △한국알콘 △한국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 △한국오므론헬스케어 △한국테루모 △메드트로닉코리아 △피엠인터내셔널코리아 등 다수의 기업들이 선정됐다.

이들 다국적 기업은 수평적인 사내문화, 자신을 포함한 가족까지 제공되는 복지, 자기 개발 기회, 근무의 유연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사내에서 직급 대신 '님' 호칭을 사용하거나, 자신의 직무ㆍ직급에 상관 없이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스피크 업(Speak up)' 문화, 직원 간 동호회 모임 활성화 그리고 임직원으로 구성된 대표 조직을 운영해 경영진에 업무 개선을 요청하는 등 수평적이면서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회사와 가정 내외까지 제공되는 복지 혜택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국적 기업들은 △자녀 사내 초청 행사 △주 1회 단축 근무를 제공하는 '패밀리 데이' △연차 외 유급휴가 부여 △심리 상담 △자기설계비 지원 △해외 여행 기회를 제공하는 인센티브 트립(trip) △출산 지원 △임산부 및 수유부를 위한 별도 공간 마련 △본인 및 가족 건강 검진 △자유로운 육아 휴직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거나, 목전에 둔 기업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는 등 그 영향력을 점차 키워가고 있다. 다만, 기업이 오래 유지되지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임직원과 함께하지 않는 성장은 단기적일 수밖에 없고,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회사 상황에 맞지 않는 무리한 복지, 사내 문화를 조성하라는 것이 아니다. 직원이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회사 스스로도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조금씩 움직임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취재하는 입장에서 내년 이 시기가 다시 도래했을 때 더 많은 국내 기업들이 '일하기 좋은 회사'로 이름을 알리고, 그들을 소개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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