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상 주총 불가피…전자투표·권한 위임 등 적극 고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음 달 본격 개시되는 제약바이오 정기 주주총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상법상 12월 말에 결산한 회사는 3월 말까지 주총을 개최해야 하므로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 이에 업계는 상대적으로 많은 인원이 몰리는 주총 특성을 감안해 권한 위임이나 전자투표 독려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주총 일정을 공시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47업체로, 이 중 절반이 넘는 업체가 주총 집중 예상일로 소집일을 정했다. 앞서 상장사협의회는 3월 13·20·26·27일, 코스닥협회는 3월 20·25·26·27·30일을 올해 집중 예상일로 정했다.

세부 일정을 보면 △2월 26일 현대약품과 △2월 28일 신테카바이오를 시작으로 △3월 11일 DHP코리아 △3월 13일 삼천당 제약 △3월 17일 SK케미칼·중앙백신 △3월 19일 한독·동화약품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3월 20일에는 유한양행(미정)·LG화학·일동제약·일동홀딩스·대원제약·삼진제약·동국제약·종근당바이오·제넥신·환인제약·삼일제약·진양제약 △23일에는 에스티팜·경동제약·알리코제약·브릿지바이오 △24일에는 녹십자랩셀·녹십자셀·녹십자MS·녹십자웰빙·대한약품·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조아제약·에스텍파마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3월 25일에는 녹십자·녹십자홀딩스·동아쏘시오홀딩스·명문제약·셀리드 △27일에는 셀트리온·JW중외제약·JW생명과학·JW신약·JW홀딩스·휴젤·신신제약·서울제약·메디포럼제약·압타바이오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업계는 3월 주총을 통해 재무제표 승인 건·이사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인데, 임기 만료를 앞둔 전문경영인 대부분은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JW신약은 신영섭·백승호 대표의 3년 재선임, GC녹십자MS는 안은억 대표의 2년 재선임, 현대약품은 김영학 대표의 2년 재선임, 셀트리온은 기우성 대표의 3년 재선임 안건을 올린다.

한편,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각종 모임이나 행사를 취소·연기하거나 서면으로 대체하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는 네 자릿 수를 향해 치닫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주주들이 주총장에 한꺼번에 몰릴 경우를 대비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전자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 외 권한 위임이나 무기한 연기 등을 고려하며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상법상 결산일 90일 이내에 열어야 하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금 당장 일정에 변동사항은 없지만, 개최일까지 한 달 정도 남은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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