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못가는 영업사원들, 재택근무하며 뭐하나
의료기관 못가는 영업사원들, 재택근무하며 뭐하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2.2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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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들, 제품· 질환 교육 등 효율적 시간관리에 힘써
내근직, 텔레컨퍼런스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으로 업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분수령을 맞았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9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사망자도 1명 늘었다. 대구·경북지역이 마비된데 이어 전국적으로 확진 환자가 추가되면서 앞으로 며칠이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 음압병상이 있는 대형병원은 출입이 불가능할 뿐더러 대한개원의협의회 측의 병의원 방문금지 요청이 있었던 만큼 의료기관 출입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외 제약사들이 잇따라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나섰다.  

이달 초 재택근무를 시행한 바 있는 암젠코리아, 한국애브비, 한국화이자제약, 한국노바티스, 한국MSD, 한국로슈,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릴리, 한국다케다제약, 룬드벡코리아 등 다국적제약사들이 다시 전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앞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경북 등지의 영업부서 재택근무를 결정한 국내사들도 전국적으로 확대에 나섰다. 실제 한미약품과 동화약품, 제일약품 등은 전국적으로 영업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추이를 지켜보던 유한양행과 동아ST는 25일 근무지침을 업데이트하고 전국 영업부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재택을 하지 않는 내근직들을 위해서는 단축근무 또는 출퇴근 시차제를 운영한다. 동아ST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종근당은 오전 8시~10시 사이에 출근하도록 했다. 경보제약은 붐비는 시간대가 아닌 오전 7시 반과 10시 반 시간을 택해 출근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가 스마트'하우스'로 내근직 근무 이상無...영업부는? 

다국적제약사 내근직의 경우 재택근무로 업무 연속성을 이어가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정 좌석제를 없앤 스마트오피스 개념을 도입한터라 '오피스'가 '하우스'로 공간을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같은 부서 직원이라도 층이 다른 곳에서 업무를 하거나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전화 또는 사내 메신저, 이메일을 통해 소통을 해왔다"며 "출퇴근없이 집이라는 장소가 다를 뿐 업무는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빠른 일처리가 필요할 경우 대면해서 해결하는 것이 좋지만, 지금 상황에서 급한 업무는 없다"며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소통하면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료기관 방문 및 의약품 디테일이 주 업무인 영업부서는 재택근무 시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 더욱이 무기한 재택근무를 시행한 사례가 드물어 체계화된 대응 매뉴얼이 없는 상황이다.     

제약사들은 영업부서에는 제품 교육, 타깃 분석, 플래닝, 법정의무교육 등의 업무를 부여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다국적사 관계자는 "영업부는 직원 교육과 플래닝 업무가 주어진 상태"라며 "본인이 담당하는 지역 및 의료기관에 대해 분석하고, 향후 플래닝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국적사 영업 담당자는 "재택근무 시 매뉴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제품이나 질환에 대한 논문 리뷰, 제품 교육 등의 지시가 내려왔다. 담당 병원이나 지역 상황에 대한 보고도 이뤄지고 있다"며 "영상통화 등으로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매니저들은 팀원들이 가능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국내사 관계자는 "병원을 가지 못하기 때문에 업무 한계도 있고, 이에 따른 매출 부진 영향도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나오는 것보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이 직원들을 위해 더 나을 것 같다는 결론"이라며 "주로 제품 및 치료영역에 대해 공부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향후 업무에 복귀했을 때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시간을 갖게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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