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제이헬스케어 · 씨트리 · 바이오제네틱스 등 사업변경
'M&A' 겪으며 이미지 쇄신...새 브랜드 정체성 구축할까

최근 회사명을 변경하는 몇몇 국내 제약사들이 나타났다. 이는 보수적 제약산업계에서 브랜드 정체성 확립,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사명을 바꾸려는 회사들은 M&A(인수합병) 과정을 통해 기존 이름을 내려놓고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글로벌 신약 개발사', '질환 특화 제약사', '자회사와 시너지' 등  사명 변경을 통해 얻으려는 효과는 회사 마다 조금씩 달랐다.

 

씨제이헬스케어 → 에이치케이이노엔

"한국콜마의 새로운 혁신"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된 씨제이헬스케어는 다음달부터 사명을 '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 N)'으로 바꿔 새 출발에 나선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한국콜마'(HK)와 '이노베이션 뉴'(Innovation New)가 합친 합성어로 한국콜마의 새로운 혁신으로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변경은 2018년 2월 한국콜마가 씨제이헬스케어를 인수한 지 2년만에 내린 결정이다. 한국콜마는 당시 회사를 1조3100억원에 인수하며 2년간 브랜드 · 로고 사용권을 유지해 왔다.

이미 법인등기부등본과 사업자등록증은 변경한 상황이다.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기업 경쟁력과 가치를 올리겠다는 목표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이달까지 사명을 병용 중이며 내달부터 '에이치케이이노엔'으로 사명 변경된 사실을 본격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달 모회사 한국콜마는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유로 위탁생산(CMO) 위주의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를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사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었다.

이와 함께 계열사를 포함한 모든 기업 사명을 변경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구체적으로 한국콜마의 이니셜을 딴 'HK'가 가장 유력하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지난 12일 한국콜마가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공고에 따르면 이같은 목적사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콜마 측이 시일을 갖고 장기적으로 검토하는 방침을 세웠거나 사명 변경을 유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씨트리 → 메디포럼제약

"브레인헬스케어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 재편"

1998년 설립돼 펩타이드 연구에 매진해 온 씨트리는 지난해 11월 말 주주총회를 열어 '메디포럼제약'으로 사명을 바꿔 '제 2의 도전'을 예고했다. 앞서 10월 천연물 신약개발 벤처기업 메디포럼이 씨트리 대주주인 대화제약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최근 개편한 메디포럼제약의 웹 사이트 (사진출처=메디포럼제약)
메디포럼제약의 웹 사이트 (사진출처=메디포럼제약)
메디포럼제약이 사명 변경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출처=메디포럼제약)

메디포럼제약은 박재형 변호사를 대표로 맞았다. 박 대표는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기업 자문 변호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와함께 기존에 추진하던 완제·원료의약품 사업에서 △한약·생약·천연물 사업 △신약·건강기능식품·식품 등 새 사업을 추가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할 계획. 

특히 수익성 개선 전략을 펼친 덕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달 공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은 364억원으로 전년대비 77% 성장했고 영업 이익도 전년대비 73억원이 늘어난 14억91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CSO 매출 증대와 더불어 저마진 품목을 정리하고 신제품을 대량 출시한 전략이 실적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 상반기 실적 결산에선 동기 대비 82.4%의 매출 성장을 보여 상장 제약사 중 성장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재형 대표는 "2019년에는 그 동안 많은 투자를 해서 공들여온 영업과 생산방식에 대한 체질 개선이 결실을 거둔 한해"라며 "체질 개선을 위해 힘든 시기를 보낸 것도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뚝심 있게 개선 전략을 밀어 부친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온 것"이라고 했다.

최근 회사는 서울 송파구에 사무동을 이전했고, 2b/3상 임상 진행 중인 천연추출물 치매 치료제 연구 등을 바탕으로 치매, 파킨슨병 등 뇌질환 특화 신약개발전문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다.

 

작년 경남제약 인수한 바이오제네틱스 → 경남바이오파마

'경남제약'과 시너지 모색 

비타민 제품 '레모나'를 보유한 경남제약의 모회사 바이오제네틱스는 최근 '경남바이오파마'로 사명을 바꿀 채비에 나섰다.

회사는 오는 26일 오전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변경하게 됐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

63년 업력의 '경남제약'의 사명과 시너지 효과를 모색할 계획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라텍스를 기반으로 한 의료기기 전문기업이었다. 지난 2018년 제약·바이오 부문에 새로 진출해 지난해 5월 경남제약를 420억원에 인수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해 6월에는 의약품 등의 수입업 허가를 획득, OTC 및 헬스케어 제품을 들여와 경남제약의 유통 판매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의료용품 · 바이오의약/제약 부문 뿐만 아니라 컨슈머 · 식음료 부문 등의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그해 9월에는 대체육 시장 진출을 선언, 대체육 햄버거 패티 연구를 하는 위드바이오코스팜과 판매권을 갖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안에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 패티 시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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