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비린·인터페론·칼레트라 등 치료제 언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확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보건당국과 의료진들이 치료지침 정리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치료 당시처럼 리바비린 등 치료제에 대한 오프라벨 급여 얘기도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달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앞서 하루 전일 30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국회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현안 보고회의에서 "치료제가 없어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대증요법을 통해 치료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치료지침이 정해지면 오프라벨 처방이 이뤄져야 한다. 오프라벨은 질환에 적합한 치료제가 없을 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품을 허가한 용도 이외 적응증에 약을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2일까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는 총 15명이다. 지난달 27일 이후 4명에서 한동안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30일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환자가 추가되면서 15명으로 늘었다. 사람 간 2차, 3차 감염사례도 나왔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메르스, 독감 등과 비교해 전염력과 전파속도가 높고, 치명률은 메르스보다 낮으나 사스와 유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달리 무증상·경증환자 감염증 전파 가능성이 크고 ▲일반 호흡기감염과 증상만으로 구별 어려우며 ▲기존 항바이러스제로 치료 중이나 효과성 검증은 부족하다. 

복지부와 심평원 관계자는 "감염내과 의료진 등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며 "학회 의견을 받아 오프라벨 처방 가이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제에는 메르스때 사용했던 약물이 거론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가 지난 2015년에 발표한 ‘메르스 항바이러스제 치료지침’에는 C형 간염 치료제인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에이즈치료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병합요법이 권고돼 있다. 

실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메르스 당시 국내에서는 인터페론, 리바비린과 칼레트라를 처방했었고, 감염자의 회복기 혈청도 몇몇 중증환자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리바비린은 광범위한 항바이러스제고, 인터페론은 면역기능을 조절한다. 이들은 메르스 이전인 사스(SARS)에도 사용한 경험이 있다. 칼레트라는 최근 국제학술지 란셋에서 치료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언급됐다. 

현재 리바비린 성분 의약품은 일성신약 '바이라미드캡슐', LG화학 '엘지리바비린캡슐', 동구바이오제약 '트리비린시럽' 등이 있으며 인터페론 약물은 머크 '레비도즈'와 '레비프', 씨제이헬스케어 '씨제이유전자재조합알파인터페론' 에자이 '아보넥스', 한올바이오파마 '휴미론',  페그인터페론 약물로는 로슈 '페가시스' 에자이 '플레그리디펜' 등이 있다.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 복합제로는 애브비 '칼레트라'가 있다. 

한편 식약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사용 가능한 치료제 목록을 확인하면서, 국내외 수급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약물은 문제가 없지만 허가를 받지 않은 품목은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긴급도입해야 한다. 이에 희귀의약품센터도 질병관리본부, 식약처 등과 소통하면서 대응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