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데이터에 오래전부터 눈독들인 GC녹십자
디지털과 데이터에 오래전부터 눈독들인 GC녹십자
  • 강승지
  • 승인 2020.01.21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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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 의료데이터 활용 등 바이오헬스 규제 개선… "절호의 기회"
자회사 통해 이미 건강관리서비스 제공… 플랫폼·머신러닝 구축
GC녹십자 CI(사진출처= GC녹십자 'linkedin')
GC녹십자 CI
(사진출처= GC녹십자 'linkedin')

EMR(전자의무기록) 사업을 펼치는 유비케어 인수유망사로 GC녹십자가 부상하면서 제약업계는 "녹십자가 제약업과 시너지, 미래 데이터 활용을 위해 도전했다"며 양측의 계약 체결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산업계가 기대했던 '데이터 3법' 통과와 '바이오·헬스 핵심규제 개선방안' 발표는 유비케어 매각에 호재가 됐다. 

지난 10일 유비케어 최대 주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GC녹십자헬스케어와 시넵틱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스마트헬스케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본입찰의 경매호가식 입찰 결과로 정해졌다.

GC녹십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 재무 건전성, 지분 인수 비율 등을 판단해 이달 중 본 계약 체결 여부를 정한다.

유비케어는 국내 병·의원 EMR 시장 점유율 1위, 약국용 EMR 2위 기업으로 전국 1만6700여 개 병원과 7200여 개 약국을 거래처로 두고 있다. EMR 세부 브랜드로 ▷의사랑 ▷유팜을 보유하며 유통 · 제약/데이터 부문 등의 사업을 해왔다.

국내 제약사에게 유비케어 인수는 병·의원 네트워크 확보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 상업적 가능성을 찾을 기회다.

매출은 2015년 594억 원, 2016년 682억 원, 2017년 821억 원, 2018년 1004억 원으로 최근 5년 새 83% 성장했다.

유비케어가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유비케어가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매각 대상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지분 33.94%와 2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8.13%를 합친 52.07%이다. 매각희망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분시가 1500억 원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해 2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GC녹십자는 유비케어가 경쟁 입찰로 나오기 전 개별협상(프라이빗딜/수의계약)으로 인수에 나서며 관심을 보였다. 자체 백신 개발 등 제약사업 경쟁이 치열해 신사업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GC녹십자 기존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투자와 의료데이터 활용 등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개선이 유비케어 인수에 불을 붙였다고 분석했다. 

한 달여간 데이터 3법 통과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바이오·헬스 핵심규제 개선방안까지 빠르게 발표되기도 했다. 

지난 9일 통과된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 · 정보통신망법 · 신용정보법 개정안)은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맞춰 개인과 기업이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폭을 넓힌다.

따라서 복지부는 의료 데이터 활용 확대를 위해 가명 조치와 보안 조치, 제3자 제공 방법 등 '의료 데이터 활용 지침(가이드라인)'을 세운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등 과학적 연구를 위한 데이터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현대해상 ‘굿앤굿 어린이케어’ 앱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헬스케어-현대해상
'굿앤굿 어린이케어' 앱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는 지주사인 GC(녹십자홀딩스)를 주축으로 AI(인공지능) · 빅데이터 · 블록체인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며 그룹 내 헬스케어 사업을 펼치는 GC녹십자헬스케어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했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고객 건강관리 ▷플랫폼 비지니스 ▷병원경영 ▷온라인 몰 ▷의료관광 등 다섯 가지 사업영역에 ▷디지털헬스플랫폼 ▷빅데이터&머신러닝 ▷연령별·질환별 특화 건강관리 솔루션&서비스를 기획했다.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활용, 데이터를 측정/수집해 모바일 App(어플리케이션)를 통해 자기관리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GC녹십자가 스마트/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해 'GC녹십자헬스케어 키우기'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환경이 변하니 신성장 동력으로 택한 것이다.

GC녹십자헬스케어의 매출은 2017년 94억 원에 그쳤지만, 현대해상과 만든 '메디케어'와 '굿앤굿 어린이케어'라는 인슈어테크(첨단 기술 활용 보험 서비스) 앱을 제공하며 2018년 말 141억 원으로 매출이 뛰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40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은 이미 넘었다.

이처럼 GC녹십자가 투자사와 컨소시엄을 이루며 유비케어를 인수하는 이유는 ▷디지털 · 데이터 활용의 시대적 중요성 ▷유비케어가 가진 네트워크를 통한 헬스케어 사업 시너지 효과로 볼 수 있다.

GC녹십자헬스케어 웹 사이트 갈무리
GC녹십자헬스케어 웹 사이트 갈무리

유통 · 헬스케어 IT 사업을 하는 국내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유비케어를 GC녹십자가 인수한다면 업계에도 재밌는 일이 생길 것이다. 그만큼 제약·유통사가 유비케어의 IT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이야기"라며 "유비케어 인수가 최종 확정된다면 업계는 경쟁보다 GC녹십자와 상생하며 이런 사례를 면밀히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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