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제약업계 첫 AI진단 의료 서비스 진출… '뷰노'와 제품화
GC녹십자헬스케어, 컨설팅 기업들 인수… 솔루션 개발에 적극

국내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미래 비즈니스모델에 관한 영감을 얻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업이 장기적으로 자사 경쟁력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기술력있는 벤처를 인수해 자사 제품이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다.

'동구바이오제약'과 GC녹십자의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눈을 돌렸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의료용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업체 뷰노에 3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이로써 뷰노와 '인공지능 의료솔루션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업계 최초로 AI 진단 의료서비스 분야에 진출한다. 

회사의 영업력에 뷰노의 기술마케팅을 포함한 제품력이 접목돼 사업 시너지를 찾을 계획인 것이다.

(왼쪽부터) 뷰노 김현준 대표집행임원,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이사)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이사는 "과중한 업무 부담의 의료인을 지원하고, 보험재정을 감소시키며, 환자 별 맞춤 진료를 가능케 하는 등 의료부문의 AI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뷰노와 협업을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의 AI 활용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히트뉴스에 "뷰노와 마케팅 공유로 사업 시너지를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 나섰던 동구바이오제약이 AI 솔루션 벤처에도 눈길을 준데는 신 사업 동력이 디지털헬스케어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뷰노는 자체 인공지능 엔진인 '뷰노넷'을 기반으로 손뼈 엑스레이 영상을 통해 성장 진단에 필수적인 골연령 판독을 돕는 '뷰노메드 본에이지'를 개발했다. 국내 최초 AI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뷰노는 전립선 암에 대한 영상진단(MRI) 보조 AI 의료기기 등 다양한 의료 분야를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현재 식약처, CE, FDA 승인 완료 또는 신청 진행중이다. 

투자 역량을 디지털 헬스케어에 쏟은 곳이 또 있는데, GC(녹십자홀딩스)다.

GC는 올 2월 유비케어 인수계획을 발표, 2088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마련해 투자한 데 이어 GC의 자회사 GC녹십자헬스케어는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기업을 에이블애널리틱스를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IT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특히 유비케어는 병·의원 및 제약계 빅데이터가 모이는 기업이며 에이블애널리틱스는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기업인 점도 두드러진다.

에이블애널리틱스는 2014년 설립된 이래 '병원 응급실 환자 내원 예측' ,'금융 이상거래 패턴 감지' ,'보험 이탈 고객 예측' 등 헬스케어·보험·금융의 산업 영역별 고객 유형에 따른 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해왔다.

GC녹십자헬스케어는 누적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에이블애널리틱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내재화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인수에 따른 시너지를 가시화할 전망이다. 

안효조 GC녹십자헬스케어 부사장
안효조 GC녹십자헬스케어 부사장

올해 하반기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사업으로 ▷비만도 및 대사증후군 고객 세분화 모델 검진센터 추천 모델 ▷건강검진 맞춤 검사항목 추천 모델 등을 추진한다.

전도규 GC녹십자헬스케어 대표는 "양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와 분석 자원,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GC녹십자헬스케어는 지난 18일 KT에서 신사업 개발 등을 주도한 안효조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는 향후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등 기존 사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구축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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