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분 간 가족 · 노년층 눈높이 맞게 '체험·상담'
제약사도 컨슈머 공략 이벤트… 약국·제약 협력 · 행사 꾸며

[체험·종합] 서울시약사회 '2019 건강서울페스티벌' 도슨트 프로그램 참여해보니

"오늘(22일) 건강서울페스티벌은 서울 약사님들이 서울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준비한 행사에요. 여러가지 부스들이 있는데요. 오늘 부스마다 각각 역할은 다르지만, 기존 약국들이 하고 있던 역할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부스들이 오늘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설명해드릴게요.

오늘 경험을 가지고, 실제 약국을 찾고 약사님과 이야기하면서 여러분의 건강을 잘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도슨트'로서 부스 설명을 진행하는 유옥하 동대문구약사회 총무위원장

지난 22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약사회 유옥하 총무위원장(우주약국 약국장)은 제7회 건강서울페스티벌의 '도슨트' 약사가 되어 아이들과 그의 어머니 등 시민과 기자에게 이같이 밝혔다. 유 약사는 이날 26개의 약사체험-상담부스에 대한 특징과 기능을 20여분 간 소개했다.

"소녀돌봄약국, 빨간 하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서울시하고 서울시약사회가 같이 하는 사업이에요. 우리 주위에 가정환경이 어렵고 돌봄이 필요한 청소녀에게 건강상담과 일반의약품 지원, 청소년 보호단체로 연계하고 있어요.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 말이지요. 주위에 도움을 받아야 할 친구가 있다. 아는 청소녀가 있다고 하면 소녀돌봄 마크가 있는 약국을 가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잘 기억해주세요. 분홍색 하트 간판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시면 서울시약사회나 다산콜센터 120에 전화하시면 소녀돌봄약국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부스는 가정 내 응급처치 부스입니다. 여러분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을 이용하지만 집에서 갑자기 병원약국이 다 문닫혀있는데 아플 수 있죠. 그러면 집에 있는 가정상비약을 활용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가정상비약들이 어떤 게 필요하고, 집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응급처치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약사체험-상담부스 26개, 제약사 부스 23개, 후원사 부스 8개가 설치됐고 서울시약은 ▲오늘은 내가 약사 ▲약사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대체조제 바로알기 ▲세이프약국 ▲약국은 의약품안전관리센터 ▲비타민의 바른 선택 ▲체외진단용의료기기 부스 등을 중점적으로 운영했다.

체외진단의료기기 부스에서 혈당 측정기 종류를 설명하는 약사의 모습

특히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도슨트 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유 약사 옆에서 시민들을 인솔하고, 프로그램의 보조 진행을 도운 건강서울페스티벌 서포터즈는 "한 타임당 시민 10여명이 이같은 설명을 들었다. 20여 분간 약사님의 설명을 들은 후 기념품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이후 자유롭게 시민분들이 부스에 찾아가 세부 설명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약사회도 시민과 함께 부스를 돌며 약사·약국의 역할과 기능을 상세히 설명하고 안내한 도슨트 프로그램이 '약사 직능 알리기'라는 행사의 취지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행사의 '컨셉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17호 태풍 '타파'가 전국을 강타했지만 시민들은 약 1만 여명이 행사에 참여했고, 서울 약사들은 이처럼 시민들과의 소통 ·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오늘은 내가 약사' 부스는 어린이들이 실제 약국이 어떤 일을 하는지 조제와 복약지도 등 일련의 과정을 약사의 도움 하에 체험해보고, 약국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갈 수 있도록 꾸려졌다. 동네약국의 역할과 기능을 그대로 서울광장에 옮긴 셈.

유 약사는 도슨트 설명을 마치고 "이전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없어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각 부스를 직접 찾아 특징과 역할을 파악하는데 쉽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부스들을 전체적으로 돌아보게 되고, 시민들이 관심있는 부스를 한 번 더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돼 만족도가 높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유 약사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아 안내해주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고, 꾸준히 건강서울페스티벌을 참여하며 각 약국의 역할을 알리며 시민들이 약국을 이용할 때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홍보 차원에서 (도슨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유 약사는 "이번 행사로 소기의 목적을 이룬 것 같다"며 "단순히 선물만 나눠주는 행사가 아닌 실제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약국을 활용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 같아 오늘 하루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추연재 · 유성호 페스티벌 공동준비위원장도 "오늘 행사를 잘 마친 것 같다. 기대 이상"이라며 "새로 시도한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시민과 약사들이 만족해했다. 태풍 '타파'를 걱정했지만, 타파를 타파하고 성공적으로 한 것 같아 기쁘다. 계속 행사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만큼 곧 평가회를 개최한 후 내년에는 더 좋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약사와 약국의 소통 뿐만 아니라 제약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컨슈머 이벤트'도 함께 했다. 이전 행사에는 약사와 제약사 부스를 각각 따로 배치했지만, 올해는 제약사 부스가 약사 부스를 감싸듯 배치했다. 각 회사별로 대표 OTC와 컨슈머헬스 제품을 소개하며 대시민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제약사 부스를 보면 유한, 동화, 녹십자, 대웅, 동국, 한미, JW중외, 보령, 광동, 일동, 한독이 부스 2개를 운영했고, 이어 부광, 조아, 제일헬스사이언스, 화이자, 삼진, 국제, 지오영, 경남, 대원, 한화, 종근당, 그린스토어가 부스 1개를 활용했다.

동국제약은 자사 OTC 관련 퀴즈 이벤트를 진행하며, 시민에게 주사위를 굴리게 해 제품을 증정했다. 

박혁 동국제약 마케팅부장은 "치약 견본을 제공했다. 대시민 행사인 만큼 의약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위한 컨셉으로 부스를 꾸렸다"며 "동국 OTC만이 아닌, 시중 일반의약품을 소비자가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약과 함께 제약사로서 참여해 알리는 것에 의미를 뒀다"고 했다.

대원제약은 자사 OTC '콜대원'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활동을 벌였다. 콜대원에 대한 제품 안내 판넬을 비치하고, 콜대원에 대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맞출 경우 경품을 제공했다.

최진우 OTC마케팅 팀장은 "감기약이 액상형이라 빠르다라는 이미지를 구현하는 퀴즈 이벤트를 했다. 또, 해열제 제품도 있는데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며 "해열제가 있는 것을 알리며 대원의 콜대원 전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최 팀장은 "대기하는 시민들이 많아, 이벤트를 정시에 진행하고 시간단위로 끊어가고 있다.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상기시키고,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제품 핵심 특장점을 모아 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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