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딘계열 32품목 · 프라졸 계열 30품목 · 애엽 5품목 등
허가 이어가지 않겠다는 업체 판단으로 풀이돼

4월1일 하루 의약품 316품목이 퇴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목 허가 갱신제를 시행한데 따른 것이다. 업체들이 허가 갱신을 하지 않은 것은 허가만 받아놓고 실제 생산을 하지 않았거나, 생산·수입실적이 없어 경쟁력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2013년 이전 허가품목들은 분류번호로 구분해 갱신절차를 진행한다. 의약품소분류상 ▷기타의 호흡기관용약(229) ▷치과구강용약 (231) ▷소화성궤양용제 (232) ▷백신류 (631)가 지난달 31일까지 품목허가 또는 신고 유효기간이었다.

유효기간 만료에 따라 2~3개월마다 400개 안팎의 품목 허가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1일 유효기간이 만료돼 저절로 허가취소된 품목은 63개 업체의 316품목이다. 이중 일반약이 165품목, 전문약이 151품목이다. 

소분류상 한약·생약 제제 품목이 많았고, 유효기간 상 티딘계열과 PPI(프로톤펌프억제제) 제제의 위궤양제 등이 많았다. 인플루엔자 백신과 한화제약의 진해거담제 움카민시럽 제네릭의 취하도 이어졌다.

먼저 지난해 NDMA 검출로 판매중지 조치가 이뤄진 라니티딘을 비롯 파모티딘, 니자티딘, 시메티딘 등 티딘계열 H2b 길항제는 25품목이 취하됐다. 

아울러 라니티딘의 대체제로 꼽히던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도 25품목 취하됐다.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SK케미칼 에소메드캡슐, 진양제약 에스졸캡슐, 경동제약 에소프라졸캡슐 등은 염을 변경한 자료제출의약품이었지만 업체들이 갱신하지 않아 10년만에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이와함께 애엽을 유효성분으로 한 스티렌 제네릭 품목도 종근당 유파시딘정 등 5품목이 취하됐다.

반면, 최근 라니티딘 판매 중지 여파로 티딘계열과 PPI, 애엽 등의 위장약 품목 허가도 이어지고 있다. 허가 러시 못지않게 '취하 러시'도 빗발친 것이다. 아울러 알비스, 큐란, 잔탁 등 라니티딘 주요품목들은 허가가 갱신됐다. 일부 업체들이 판매재개를 위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11품목 취하됐다.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백신' 3품목, 동아에스티의 '백시플루' 3품목, 에이치케이이노엔(씨제이헬스케어)의 '씨제이인플렉신' 관련 3품목,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의 '에스케이인플루엔자백신', 사노피파스퇴르의 '플루존주'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한화제약의 진해거담제 '움카민' 제네릭 24품목의 취하도 이어졌다. 움카민은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식물뿌리에서 추출한 생약성분인데 제네릭사들은 대부분 특정 두 곳의 회사에 제품을 받아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와 주사제, 캡슐, 시럽 등 제형은 다양했지만 주로 해당 품목의 생산·수입실적이 크지 않은 경우 허가 갱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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