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마케팅] 한독테바 권기원 CNS 사업부 마케팅팀장 "CNS 치료제가 역할 톡톡"

"'보다 많은 환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한독테바 비전이죠. 그래서 신약과 제네릭을 균형 있게 제공해드려야 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리지널 제품들 활약 덕에 업계에선 테바를 '제네릭사'에서 '신약 포트폴리오가 있는 제약사'로 아시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CNS(중추신경계) 분야 신약을 계속 론칭하며 한독테바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습니다."

한독테바는 국내 제약사 한독과 세계 최대 제네릭사인 테바가 손잡고 만든 회사인만큼 2013년 출범당시 어떤 제네릭을 선보일까 주목받았지만 결과는 신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한독테바는 CNS, 항암제, 호흡기, 프라이머리케어 등 4개 사업부로 나뉘는데, 이중 CNS 질환 약물의 비중이 높고 회사 성장을 이끌고 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 파킨슨병 치료제 '아질렉트', 지난해 9월 출시한 기면증 치료제 '누비질'이 이른바 효자 품목이다.

권기원 한독테바 CNS사업부 마케팅 팀장
권기원 한독테바 CNS사업부 마케팅 팀장

권기원 한독테바 CNS 사업부 마케팅팀장은 "시장 2위였던 아질렉트가 1위로 올라서던 때와 희귀질환인 기면증 치료제 누비질 론칭 성공이 기억에 남는다"며 "앞으로 폭넓은 질환군에서 다양한 치료제를 선보여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질렉트와 누비질 등 오리지널 품목의 활약으로 한독테바는 이제 '제네릭사'라는 인식보다 '신약 포트폴리오를 가진 제약사'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권 팀장의 설명. 

권기원 한독테바 CNS사업부 마케팅팀장
권기원 한독테바 CNS사업부 마케팅팀장

"군 복무를 서울 국립정신병원에서 했고, 대학원에서 뇌 과학(Neuro Science)을 전공했어요. 병원에서 환자는 물론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었죠. 연구를 통해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주기 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의 모습도 기억납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룬드벡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10여 년간 항우울제, 치매 치료제를 맡아 경험을 쌓았어요. 당시 렉사프로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어요.

그러다 한독테바에 합류해 CNS 사업부 마케팅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2위 품목이던 아질렉트가 1위로 올라서는 것도, 누비질의 론칭도 기억에 남아요. 지금은 편두통 치료제와 헌팅턴 무도병 및 지연성 운동장애 관련 신약 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두 제품 모두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안착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권 팀장은 CNS 사업부의 대표 품목으로 ▷파킨슨병 치료제 '아질렉트'(Azilect®)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Copaxone®) ▷기면증 치료제 '누비질'(Nuvigil®)등 오리지널 약물을 꼽았다.

제네릭인 항전간제 '테바라모트리진츄어블'(Teva Lamotrigine) ▷정신신경용제 테바올란자핀정(Teva Olanzapine)도 빼놓지 않았다.

"CNS 약물이라고 해서 유의해야 할 점은 없습니다. 환자들은 의료진들이 정해준 용법·용량·기간을 잘 지켜야 합니다. 혹시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되지 않으려면 말이죠. 그래서 저희는 의료진에게 글로벌 유관학회의 최신 지견과 CNS 약물 동향, 질환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질렉트는 '사업부의 효자 품목'. 룬드벡이 2014년 7월 국내 출시했지만 한독테바 출범 후 지금은 양사가 함께 담당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 매출 증가로 시장 선두 품목이 됐다.

2세대 비가역적 선택적 MAO-B(monoamine oxidase type B) 억제제로, 파킨슨병 환자에서 초기 단독요법 또는 도파민 효능제나 레보도파의 보조요법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재심사기간(PMS)가 끝나 제네릭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입증된 약효와 안전성은 '아질렉트'만 가진 무기라는 게 권 팀장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정, 기면증치료제 누비질정
(왼쪽부터) 파킨슨병치료제 아질렉트정, 기면증치료제 누비질정

"낮 동안 OFF Time(레보도파 효과가 저하되거나 없는 기간)을 줄여 운동동요 증상 감소에 효과적이며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이른 아침 운동 기능 조절'에도 효과가 있어요. 지난해 3분기 기준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 매출 5분의 1은 아질렉트가 차지했습니다. 많은 환자에게 처방되며 입지를 다졌고 증상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테바 매출 성장을 이끈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코팍손'은 한독테바 출범 당시 출시됐다. 전 세계 50여 개국 이상에서 사용 중인데 20년 이상 걸친 효과와 안전성 데이터를 갖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치료제 '코팍손'
다발성경화증치료제 '코팍손'

국내 기면증치료제 시장에 15여 년만에 등장한 '누비질'은 2018년 9월에 출시된 기면증으로 인한 과다졸음증 치료제다. 기존 치료 약물이던 모다피닐 성분 중 반감기가 긴 아모다피닐을 주성분으로 해 하루 한 번 복용으로도 증상 조절이 가능하다. 

"그동안 치료제 수가 1~2개밖에 없어 약제 선택이 매우 제한적이었어요. 누비질 출시는 약물 옵션을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느낍니다. 국내 도입 준비는 바빴지만 여러 과정을 거친 후 정식 출시했을 때가 좋았습니다. 1년이 조금 지났지만 환자 편의성과 약효 지속시간 연장을 필두로 해 주요 종합병원과 클리닉에서 처방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테바는 신약과 개량신약 매출 비중이 각각 50%를 차지해요. 그중 대부분이 'CNS 약물'인데 'CNS 신약'이 갖는 의미가 커요. 한독테바도 CNS 약물 비중이 높은 편이고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CNS 신약을 론칭할 계획입니다."

그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열심히 준비 중"이라는 말로 강조했다. "듀테트라베나진의 국내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7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헌팅턴 무도병, 지연성운동장애 치료에 쓰이고 있는데, 투렛 증후군에도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 중이에요. 편두통 예방약물인 프레마네주맙도 국내에 선보이려 합니다. 편두통은 제품 효과 측면, 환자가 받을 치료 혜택 등에서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이에요. 테바에서 주목하는 CNS 파이프라인입니다."

한독테바 CNS 사업부는 장기적으로 '신약'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주요 질환, 희귀질환 가리지도 않겠다는 의지다. 권 팀장은 "'환자'를 위해 필요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1~2개에 불과한 기면증 치료제 시장에 새 치료 옵션인 '누비질'을 제공할 때 PM으로서 뿌듯했어요. 도입을 앞둔 듀테트라베나진과 프레마네주맙 모두 다시한번 보람을 느끼기 위해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환자 치료에 의미 있는 치료제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한독테바의 존재감을 알리는데도 일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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