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주재 범정부대책회의 진행...국무총리 재난안전대책본부장에
코로나19 경증환자 진료 전담병원도 지정키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전국적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설치됐다. 

2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는 ▲감염병 위기경보 조정 ▲코로나19 방역 대응상황 및 향후계획 ▲지역별 병상·인력 확보 및 단계별 활용계획 등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감영병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조정하고 대응 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는 특정 지역과 집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확산되는 초기 단계나, 전파 속도를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정부는 기존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업무와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중앙사고수습본부(보건복지부) 체계는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한다. 1차장은 복지부장관, 2차장은 행안부장관이 맡는다.    

정부는 ‘심각’ 단계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사회적 격리와 같은 강력한 대응조치를 추진하게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경증환자 진료하는 전담병원 지정

정부는 이른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키로 한데 이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중증도가 낮은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빠른 치료를 위한 전담병원을 지정하고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1주일 이내에 각 시도별 감염병점담병원을 지정·소개하고, 대구 지역 확진자를 위해 1000병상 수준의 병상을 추가 확보함과 동시에 전국적으로는 1만병상 수준의 치료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지역사회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전국 지방의료원, 공공병원 등 43개 기관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오는 28일까지 전체 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토록 소개 명령을 지난 21일 시달했다.

지정·소개된 전담병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보상을 하고 환자 전원 등 상황관리를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담자(과장급)를 시도별로 배치해 현지점검을 실시(2.21일~)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전담병원 외 추가 병상 확보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과 국군대전병원을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2.20일) 입원 중인 환자를 전원 중이며, 국립마산병원, 대구보훈병원, 근로복지공단대구병원, 영주·상주적십자병원 등 국·공립병원에 대해서도 전담병원 지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코로나19 환자는 음압병상(1인실)을 배정해 치료해 왔으며, 전국 공공·민간병원에서 운영 중인 전체 음압병상은 1,077개로, 이 중 394개가 사용, 683병상이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2.22일 기준).

그러나 서울 등 일부 지역 외에는 대부분 30병상 미만으로 지역적 불균형이 있어 일부 지역에서 다수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해당 지역에서 자체 수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이동형 읍압기를 활용해 음압병상을 지속 확충하고, 전국 의료기관·보건소에서 미사용 중인 음압기를 활용해 음압병상을 추가 확충하는 동시에 부족분은 추가 구매해 지원할 계획이다. 

확진 환자 발생시, 해당 지역(시도) 내 가용병상을 우선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고, 특정지역에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경우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병상 활용을 조정한다. 

아울러 정부는 각 시도별로 의약단체를 통해 경증 호흡기환자에 대한 코로나19 조기진단 및 검체 채취,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인력 확보를 요청하고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협조한 의료인에 대해 충분한 예우와 손실보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구, 경북청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

대구와 경북 청도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서 집중 관리하고 가능한 모든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대구 지역은 종교행사에 참여한 고위험군 전원의 명단을 확보해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실시 중에 있다. 또한, 대구의료원과 대구동산병원에서 병상을 우선 확보(156개)하고, 대구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해(2.21) 입원해 있는 환자를 타 기관으로 전원조치 하는 등 병상을 추가 확보(453개)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병상이 부족할 경우 대구 소재 공공병원(대구보훈병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인근 지역 공공병원(적십자병원)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음압치료병상이 필요하면 국군대전병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공공병원, 군(군의관ㆍ간호사), 공보의 등 공공 의료인력 162명과 의료진 보호장구ㆍ진단검사장비 등도 지원한다.

특히, 대구 지역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의료계와 지역사회, 범부처적 협력과 노력을 통해 모든 잠재적 유증상자들의 검사, 의료인력ㆍ시설ㆍ장비 등 치료역량을 집중 가동할 예정이다. 

경북 지역은 청도 대남병원 환자 및 종사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청도대남병원을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그 외 확진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한다.
 
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지역 내 4개 감염병전담병원(안동ㆍ포항ㆍ김천ㆍ울진의료원) 입원환자를 타기관 전원조치하여 최대 900개까지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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