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수출산업화 설명회 개최

서충원 셀트리온 부장
서충원 셀트리온 부장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는 규제당국 허락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런 맥락에서 서정진 회장이 식약처가 참석해 더욱 의미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서충원 셀트리온 부장은 13일 오후 2시 셀트리온 2공장에서 열린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수출산업화 사업 설명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향후 20년까지 장기적으로 내다보며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해 인천시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바이오 태스크포스(TF) 참여기관 9곳의 원부자재 국산화 업무협약(MOU) 체결식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에 대한 중소기업 설명회로 나눠 개최됐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과 이의경 식약처장,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넥스·디엠바이오 등 4개 바이오기업 대표이사, 김연명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 강석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이강신 인천상공회소 회장, 서병조 인천테크노파크 원장 등 산관계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MOU 체결에 앞서 "이런 큰 행사에 이의경 처장이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부자재를 국산화해도 식약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여기 있는 4개 바이오업체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원부자재) 국산화를 할 수 있다. 특히 셀트리온은 국산화에 크게 투자하며 가장 선두에 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이의경 처장도 "이번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협약을 발판으로 바이오산업이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 식약처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국내 바이오산업 경쟁력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부자재 300개 품목·9천종, 98%는 수입산"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사업은 인천시가 일본 정부의 무역 보복조치 이전부터 구상해온 바이오 비맥(B-MeC) 벨트 사업의 일환이다.

설명회에 앞서 인천시는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한 바이오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TF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을 주축으로 디엠바이오·바이넥스가 참여하며, 인천시와 인천상공회의소·인천테크노파크, 한국바이오협회·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지원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바이넥스·디엠바이오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 필요로 하는 원부자재는 300여개 9000여종에 달하는데, 이들 98% 가량을 수입산에 의존하는 실정"이라며 "이번 사업에서는 환경·배지필터 등 단기간 국산화가 가능한 30품목이 우선 선정됐다. 향후 원부자재 9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본 협약에 따라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제품 사용 활성화, 바이오협회·인천상공회의소·인천테크노파크 등 지원기관은 국산화 촉진을 위한 기술개발·제도개선, 인천시는 바이오산업 육성 기반구축·행정적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표: 셀트리온
표: 셀트리온

바이옥스·동신, 원부자재 국산화 우수사례 발표 

업무협약 체결 이후 바이오의약품 생산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원부자재에 대해 중소기업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회가 진행됐다. 바이옥스 한상원 고문은 바이클린(Biclean) 세정제, 동신관유리공업 서한석 이사는 바이알 생산설비(DST-18)·자재를 국산화 성공사례로 발표했다.

바이옥스 한상원 고문(왼쪽)과 동신관유리공업 서한석 이사
바이옥스 한상원 고문(왼쪽)과 동신관유리공업 서한석 이사

바이옥스(대표이사 정태훈)는 제약바이오용 세정제·보온재 개발 바이오벤처로, 2017년 설립됐다. 바이옥스가 개발한 바이클린 세정제는 믹서·배양기 등 설비와 컴포넌트, 초자기구·초음파 등을 우수하게 세척할 수 있다. 

바이옥스 한상원 고문에 따르면, 바이클린은 외산 대비 품질 면에서 세척 성능이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고문은 "고객사 물류효율성 제고, 재고보유·신속 납기, 즉각적인 고객서비스 등이 가능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고객사의 운영을 효율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며 "이제는 단순 CIP 세정제를 떠나 바이오캐미컬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 있다"고 했다. 

동신관유리공업(대표이사 서정섭)은 의약품 관련 유리제품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으로 1969년 설립됐다. 주로 주사제용 1차 포장용기인 앰플·바이알을 생산하는데, 바이알 생산설비(DST-18)도 자체 개발했다.

동신관유리공업 서한석 이사는 "2009년 4월 셀트리온과 첫 거래를 텄다. 26*52mm B형 바이알 1만2000개를 테스트 생산한 뒤 이듬해 본격적인 생산 주문이 들어오게 됐다. 25년간의 끈질긴 노력의 결과로 2014년 바이알 생산설비 국산화도 완료돼 DST-18로 셀트리온 바이알을 본격 생산하게 됐다. 2017년에는 바이알 생산 시 6시그마(Sigma) 도입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셀트리온 서충원 부장이 연자로 나서 '바이오 수요기업 주요 원부자재 및 기계장치 설명' 주제로 발표했다. 서 부장이 소개한 1차 국산화 원부자재 품목은 모니터링 배지, 세척제, 호스·필터·고무류, 시린지·오토인젝터 등 의료장비, CIP 100, 종이백류 등 총 30개 품목이다. 

표: 인천시
표: 인천시

서 부장은 "기존 원부자재 공급업체를 변경할 경우 가격 경쟁력·높은 품질 등 변경할만한 이유와 변경된 원부자재가 제품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평가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각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정기적으로 감사를 받고 있다. 원부자재를 수입산에서 국산으로 변경해 공급이 시작될 때 우리가 요구하는 절차들이 지켜지지 않으면 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공장이 멈출 수 있다"며 우수한 품질의 원부자재 생산을 당부했다. 

한편, 인천시는 바이오기업·지원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산화 품목을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산화를 위한 기업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중소·벤처기업의 원부자재 기술개발 및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한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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